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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28코스(덕구온천 입구 부구리~삼척호산버스정류장)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

해파랑길 28코스는 울진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한 부구리에서 출발하여 나곡리 해변과 도화동산과 경북의 경계를 넘어 강원도 삼척 호산공용 정류장까지 이어지는 약 11km의 비교적 수월한 코스이다. 내륙 코스가 대부분이긴 하나 나곡해변의 거친 풍경과 경상도 울진 경계를 넘어 강원도 삼척으로 걸어가는 코스가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 수는 없다. 직장생활 내내 단 한번도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해본 기억이 없다.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을 자유조차 없었다 내가가진 능력과 사회적위치, 인간관계와 주어진 환경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금새 포기하게 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여행하고 싶어하던 때가 있었다. 푸른하늘과 바다와 맑고 투명한 강물과 초록의 산을 헤메고 다녔던 것..

코리아둘레길 2022.04.14

해파랑길 27코스(죽변항~울진 부구리) 폭풍의 언덕 그 길위에 서서

해파랑길 27코스는 죽변항을 시작으로 드라마 " 폭풍속으로" 촬영지가 있는 용의 꿈길을 지나 울진원자력 발전소와 덕구온천 길목의 부구리까지 이어지는 11.4km의 짧은 코스이다. 그러나 그 길에는 죽변등대 아래로 펼쳐지는 파도의 폭풍같은 외침이 들려오고, 초록의 청보리밭을 지날때면 지난 겨울 매서운 추위를 견디어 기어코 이삭을 매달고 마는 인고의 결실을 마주하기도 한다. 때로, 산간 오지속의 작은 마을을 지나기도 하고, 혼자 걸어가는 시간동안 침묵을 배우기도 한다. 혼자 걸으면 상념에 젖어 방향을 잃을 때도,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조차 잊어버릴 때도, 눈을 놀라게 하는 풍경을 마주하면 가슴이 벅차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이 들때도 있다 . 부산 오륙도에서 출발하여 지금까지 혼자 걸어온 길이다. 남은 길..

코리아둘레길 2022.04.13

해파랑길 26코스(울진 수산교~죽변항) 숨쉬는 바다 울진

해파랑길 26코스는 울진 엑스포공원 앞 수산교를 출발하여 양정항과 봉평해변을 경유, 죽변항 들머리까지 이어지는 13km의 비교적 순탄한 길이다 울진 엑스포공원 방둑을 따라 한참을 걸어가면 은어다리가 나타나고 남대천을 가로지르는 데크길에 서면 붉은 수피의 소나무들이 자태를 뽐낸다 산간 작은 마을이 나타나는가 싶으면 이내 다시 바다가 나타나고, 바다가 사라지면 다시 오지마을이 시선을 붙잡는 시간이 이어진다 해변에는 산더미같은 파도가 자지러질 듯하고 오락가락하는 비속에서도 한구비 넘어가면 다시 한구비 계속되는 길이 봉평해변까지 이어진다. 현란하면서도 표현할 수 없는 바다 풍경이 없었더라면 죽변까지 갈 수 조차 없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니 갈 수없는 길 이제 26코스를 따라가본다 울진군 근남면 산포리 망양..

코리아둘레길 2022.04.12

해파랑길 25코스(기성버스정류장~망양정 수산교) 촛대봉에 부는 바람

해파랑길 25코스는 기성면 버스정류장을 출발하여 사동항을 지나 망양정옛터, 촛대바위를 거쳐 울진 왕피천 수산교까지 이어지는 23km의 쪽빛 바다를 품은 해안도로를 걷는 구간이다. 오늘 20일차 한구비 넘어가면 새로운 모래해변이 또 한구비 너머에 또다른 모래해변이 나타나며 보는 이의 넋을 놓게 한다. 바람이 쓸고 간 모래해변에는 아름다운 물결무늬가 선명하다. 부드러움을 표현할 길이 없다. 그 모래길을 맨발로 걸어갈 수 있는 자유..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을 자유가 이 길에 있다. 오랜 시간 걸음으로 딱딱해진 발을 부드럽게 감싸는 모래, 그 해변으로 밀려드는 작은 파도가 발등을 스쳐 지나가기라도 하면 정신은 맑아지고 몸속 찌꺼기가 흘리는 땀과 함께 빠져나가는 느낌을 받는다. 양말을 벗고 천천히..발등을 간질이..

코리아둘레길 2022.04.09

해파랑길 24코스 (울진 후포항~기성면 공용정류장) 월송정 품은 뜻

해파랑길 24코스는 울진군 후포항을 출발하여 월송정과 구산해변을 경유하여 기성면까지 이어지는 18.2km의 순수 해안길이다. 망망대해가 아득한 수평선, 끝없이 이어지는 해안 바닷길, 해송으로 뒤덮힌 울창한 소나무숲과 고운모래가 일품인 해변을 지나가는 명품코스이기도 하다 흰 모래사장과 우거진 소나무 숲, 끝없이 펼쳐진 동해의 조망, 해돋이 풍경 등 바다와 산의 경관이 잘 어우러진 빼어난 풍경이 사람을 반긴다. 특히, 월송정 소나무 숲길은 왜 오랜세월 변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시인 묵객들의 문학적 대상이 되었는지 알 수 있다. 오늘은 아주 천천히, 느리게 느리게 욕심을 내려놓고 걸어보자. 오늘 20일차 (23코스를 이어 24코스까지 걸어가시는 분들은 고래불해수욕장에 주차하면 된다) 관동팔..

코리아둘레길 2022.04.08

해파랑길 23코스(고래불해수욕장~울진 후포항) 고래의 전설

해파랑길 23코스는 영덕군 병곡면에 소재하는 고래불해수욕장을 출발하여 울진군 후포항을 연결하는 11.86km의 어촌과 해변을 지나는 짧지만, 조용해서 오히려 작은 울림을 주는 길이라 하겠다. 걷는 길이 해변도로에 집중되어 있어 품고 있는 풍광 또한 동해안이라면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흔한 풍경이긴 하지만 끝없이 펼쳐진 동해바다가 주는 풍경이 이색적이지 않은 곳이 어디 있으랴. 남해안이나 서해안 해변에서 볼 수 없는 수많은 백사장과 바위들, 흰 파도와 수시로 변화하는 바다가 어우러진, 가끔 거센 바람이 불어오기라도 하면, 파도가 만들어내는 꽃같은 포말이 끊임없이 부딫혀 오는 곳, 소박하지만 작은 울림을 주는 울진 구간 첫 해파랑길로 떠나가보자. 목은 이색선생이 해수욕장 앞바다에 고래가 물을 뿜어내는 모습을 ..

코리아둘레길 2022.04.07

해파랑길 22코스(축산항~고래불해수욕장) 다시 블루로드를 꿈꾸며..

해파랑길 22코스는 영덕 축산항을 출발하여 대소산 봉수대와 괴시마을, 그리고 대진항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에 이르는 약 16.5km에 이르는 해파랑길 영덕구간 마지막 코스이자, 동시에 영덕군 블루로드 C코스이기도 하다. 대진항과 고래불해변의 일부구간을 제외하고 축산항에서 괴시마을까지 산길로 이어지는 다소 지루하며 조금은 힘든 코스이다, 오늘 18일차. 휴식을 주는 길도 있지만, 때로 지루하고 힘든 코스도 있게 마련이다. 오늘 일정이 그렇다. 출발때의 기대에 찬 즐거운 기분, 절경이 주는 위안, 기쁨, 그리고 이어지는 피로감, 끝나는 지점에서의 평화로움이 마치 전원교향곡을 떠올리게 한다. 베토벤 교향곡 제6번 전원은 시골의 평화로운 정경과 자연에서 받은 감명을 곡으로 옮긴 음악이다. 각장의 표제를 따로 두고..

코리아둘레길 2022.04.05

해파랑길 21코스(영덕 해맞이공원~축산항) 블루로드 3

해파랑길 21코스는 해맞이 공원을 출발하여 오보해수욕장과 노물리와 경정리 해변과 석리를 거쳐 축산항에 이르는 12.8km의 단거리 코스이지만, 영덕군에서 지정한 블루로드 중 으뜸이라고 할만하다. 블루로드 B코스이기도 한 이 길은 해변을 따라 이어지는 작은 숲과 끝없이 이어지는 기암, 바위군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어떤한 풍경이 절경인지 잘 보여준다. 옥빛 바다가 만들어내는 천혜의 절경이 발딪는 곳마다 펼쳐지고, 소나무를 머리에 이고 살아가는 이름없는 바위와 절벽아래로 솟구치는 파도, 하얗게 속살을 드러낸 바다가 유혹하는 해파랑길 21코스를 향해 출발한다 해맞이 공원까지 오르내리는 산길에 지쳐버렸지만 해파랑길 21코스 안내도와 인증대를 출발하여 창포말등대 언덕배기에 조성한 공원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오늘 ..

코리아둘레길 2022.04.01

새들의 천국 " 을숙도의 가을"

을숙도는 모래톱으로 이루어진 작은 섬이다. 한때 섬 전체가 갈대숲으로 덮여 낙동강 하구의 일몰과 갈대숲과 더불어 낭만을 찾는 젊은 연인들에게 더 없이 좋은 장소를 제공하기도 했지만 낙동강 하구언이 생긴 후부터 갈대밭 일부가 사라지고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옛 영광은 사라지고 없지만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을숙도로 들어가보자 을숙도 하단부에 수로를 만들고 갈대숲을 키웠다. 해마다 겨울이면 이곳을 찾는 겨울 철새들을 만날 수 있다 울창한 갈대숲이 사방으로 펼쳐지고 바람이 불면 억새들의 서걱거리는 소리가 향기롭다 을숙도는 갈대못지 않게 억새또한 아름답다. 을숙도 갈대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다보면 이렇게 아름다운 을숙도 억새를 만날 수도 있다. 은빛 억새꽃 피어나는 길을 따라가며..

강과 바다 2022.03.26

해파랑길 20코스(강구항~해맞이 공원) 블루로드 2

해파랑길 20코스는 강구항에서 풍력발전단지를 거쳐 영덕 해맞이 공원까지 이어지는 약 19km 순수 산길로 블로로드 A코스와 대부분 일치한다 지금까지 걸었던 길이 주로 해변을 따라 걷는 길이었지만 20코스는 산속으로 코스를 이어간다. 강구항을 벗어나면 영덕읍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깊은 산골인듯 아닌듯한 길은 뜻밖의 편안함을 선사한다 풍력발전단지까지 이어지는 임도가 다소 지루함을 주기도 하지만 먼 길 가는데 힘들지 않은 곳이 어디 있을까. 솔잎이 떨어져 길이된 숲은 바람이 불면 솔향기 가득한 길이 된다. 바다는 보이지 않아도 솔잎 뒤덮힌 오솔길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를 갖는다. 수많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며, 능선에서 능선으로 이어지는 단순함을 솔잎길이 충분히 보상한다. 바람에 땀을 식히며 고사목..

코리아둘레길 2022.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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