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20코스는 강구항에서 풍력발전단지를 거쳐 영덕 해맞이 공원까지 이어지는 약 19km 순수 산길로 블로로드 A코스와 대부분 일치한다 지금까지 걸었던 길이 주로 해변을 따라 걷는 길이었지만 20코스는 산속으로 코스를 이어간다. 강구항을 벗어나면 영덕읍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깊은 산골인듯 아닌듯한 길은 뜻밖의 편안함을 선사한다 풍력발전단지까지 이어지는 임도가 다소 지루함을 주기도 하지만 먼 길 가는데 힘들지 않은 곳이 어디 있을까. 솔잎이 떨어져 길이된 숲은 바람이 불면 솔향기 가득한 길이 된다. 바다는 보이지 않아도 솔잎 뒤덮힌 오솔길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를 갖는다. 수많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며, 능선에서 능선으로 이어지는 단순함을 솔잎길이 충분히 보상한다. 바람에 땀을 식히며 고사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