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까지 내리던 비가 그치고 고흥 시골버스가 멈추는 곳에서 한무리의 사람들이 내려선다. 새벽 하늘에서 땅끝까지 적시며 내리는 비를 뚫고 괭이 갈매기 울음이 들려오더니 아침은 오직 잔잔한 파도소리뿐 득량만의 바다는 회색빛 구름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고흥만방조제의 아침이 깨어나고 있다. 아이들의 꾸밈없는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다시 배낭을 매고 길을 떠난다. 2022.10.22(토) 남파랑길 72코스는 고흥만방조제를 시작으로 풍류해수욕장과 신흥마을을 거쳐 대전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14.9km를 4시간 동안 걸어가는 길이다 길을 걸어가는 내내 득량만의 바다와 보성군을 조망하는 즐거움이 있지만 해안과 마을, 들판과 숲길이 반복하여 나타나는 단조로움을 극복하며 걸어야 한다. 72코스 안내판은 웅동지구 연안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