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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둘레길 140

남파랑길 72코스(고흥방조제 공원~대전해수욕장)끝이 없는 길

새벽까지 내리던 비가 그치고 고흥 시골버스가 멈추는 곳에서 한무리의 사람들이 내려선다. 새벽 하늘에서 땅끝까지 적시며 내리는 비를 뚫고 괭이 갈매기 울음이 들려오더니 아침은 오직 잔잔한 파도소리뿐 득량만의 바다는 회색빛 구름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고흥만방조제의 아침이 깨어나고 있다. 아이들의 꾸밈없는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다시 배낭을 매고 길을 떠난다. 2022.10.22(토) 남파랑길 72코스는 고흥만방조제를 시작으로 풍류해수욕장과 신흥마을을 거쳐 대전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14.9km를 4시간 동안 걸어가는 길이다 길을 걸어가는 내내 득량만의 바다와 보성군을 조망하는 즐거움이 있지만 해안과 마을, 들판과 숲길이 반복하여 나타나는 단조로움을 극복하며 걸어야 한다. 72코스 안내판은 웅동지구 연안공원..

코리아둘레길 2023.03.22

남파랑길 71코스(녹동~고흥만 방조제 공원) 저녁노을

고흥방조제공원에 가면 김광섭의 "저녁에" 라는 시가 생각난다. 아마 고흥 하늘의 별과 검은 바다가 있어 그럴지도 모른다. 적어도 오늘 저녁은 그랬다. 별과 나와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캠핑장 아이들 웃음소리, 저물어가는 노을과 저녁별을 지켜보며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다 남파랑길 걷다가 슬며시 들어와 고흥만방조제의 저녁노을을 바라보라고... 남파랑길 71코스는 고흥반도의 끝머리 녹동항에서 고흥만 방조제공원까지 이어지는 구간으로 길이 21.9km의 다소 먼 거리의 코스이다. 소요시간 약 6시간 두루누비의 코스소개를 살펴본다. 길지만 평이한 코스이다. 유명관광자원은 분포하고 있지 않으나 해안가의 작은 마을을 경유하며 안전하게 걷기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코스로 드라이버 코스로 제격이며 낚시터로 각광받고 있다고 소개..

코리아둘레길 2023.03.16

남파랑길 70코스(백석마을~고흥 녹동버스정류장)한센인- 이루지 못한 꿈

1962년 소록도에 거주하던 한센인들이 그들만의 천국을 만들기 위하여 피땀흘려 바다를 간척하여 농경지를 만든 곳이 "오마간척지"이다. 섬을 벗어나 세상밖으로 나오기 위한 몸부림끝에 간척지를 완성하지만 그들은 단 한평의 땅뙤기 조차 얻지 못하고 간척지에서 쫒겨나고 만다. 수많은 희생을 치른 한센인들의 한이 서려 있는 땅 "오마간척지"를 추모하는 공원에는 위령비가 세워지고 한센인을 추모하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이를 모티브로 하여 소설가 이청준 선생은 "당신들의 천국"이라는 소설을 쓰고 주인공 조백헌원장을 통하여 한센인들이 추구하고자 했던 자유와 믿음그리고 간척을 통한 낙토를 꿈꾼다. 남파랑길 70코스는 고흥 백석마을을 출발, 한센인의 한이 서려 있는 오마간척 추모공원을 지나 소록대교와 녹동 푸른 바다를 바..

코리아둘레길 2023.03.14

남파랑길 69코스(도화면~고흥 백석마을)천등산에서 고흥을 본다

길은 날마다 달라진다. 오늘이 다르고 내일이 다르다. 길이 만들어가는 변화는 그래서 아름다운 것이다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게 보아준 것이 사랑이다. 좋지 않은 것을 좋게 생각해 주는 것이 사랑이다. 싫은 것도 잘 참아주면서 처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나중까지 아주 나중까지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랑이다." (나태주 -사람에 답함) 남파랑길 69코스는 도화읍 베이스볼파크를 출발, 신호제와 천등산 철쭉공원을 지나 고흥군 백석마을 버스정류장까지 이어지는 길이15.7km를 약4시간 정도 걸어가는 길이다. 천등산 싸목싸목길과 먼나무길에서 고흥만의 해안경관을 바라보며 걷는 길은 풍광만 아름다운건 아니다. 존재만으로도 가치를 가지기 충분하다. 잊고 살다가 가끔 꺼내어 돌아보고 싶은 풍경이 발아래 펼쳐진다 10.19. 4..

코리아둘레길 2023.03.06

남파랑길 68코스(해창만 캠핑장~도화버스터미널) 되돌아보는 시간

고흥 남파랑길의 단점은 코스 중간 휴식 공간과 화장실 찾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걷기 여행자의 경우 대부분 장시간을 이동하기 때문에 쉴수 있는 공간과 화장실은 필수요건이다. 안전여행을 위해 지켜야 할 사항이나 안내 사인을 숙지하여 지키는 것은 어렵지 않다. 쉴수 있는 공간과 화장실 없는 여행지는 가벼운 마음을 무겁게 하고 충만한 마음을 허허롭게 한다 차라리 마음 비우고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더 낫겠지만, 그래도 남는 아쉬움은 어떻게 할까.. 남파랑길 68코스는 고흥 포두면 호수처럼 잔잔한 해창만과 갈대밭이 끝없이 펼쳐진 해창만캠핑장을 출발하여 별나로마을과 남성마을, 중산마을을 지나고 도화면 버스터미널까지 이어지는 길이 20.6km 소요시간 6시간 가게도 없고 쉴곳도 없고 화장실도 없는 비교적 먼거리의 코스..

코리아둘레길 2023.03.03

남파랑길 67코스(남열마을~해창만캠핑장앞)지붕없는 미술관

바다와 섬과 사람냄새나는 여행을 하고 싶다면 정답은 고흥군이다. 아름다운 해안경관과 끝없이 이어지는 황금들판과 이색적 풍경이 여행의 묘미를 더한다. 들판 한가운데 또는 그 들판으로 들어오는 물길을 잡고 있는 방조제를 걸어갈 때면 다소 지겨운 느낌을 줄 때도 있지만 여행에서 볼 수 있는 것은 풍경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시골 할머니들의 곰살맞은 한마디 말과 그 말에서 묻어 나오는 순박하고 넉넉한 인심, 마을 안길 따라 이어지는 질박한 풍경들...여행자는 그런 것들에서 위안을 얻고 위로를 받는다 남파랑길 67코스는 남열마을을 출발, 양화, 사도마을을 거쳐 해창만캠핑장까지 이어지는 16.4km의 길이다 고흥군의 해양경관을 감상하며 걷기 여행의 매력을 느끼며 누구나 편안하고 힘들지 않게 걷기여행을 즐길 수 있다 ..

코리아둘레길 2023.03.01

남파랑길 66코스(간천마을~고흥남열마을)천년오솔길

고흥에는 해수욕장이 무려 11개나 있다. 코스를 진행하면서 마주하는 해변도 남열해변을 포함하여 3~4군데 정도 있을 정도이니 숫자만 본다면 동해안 못지 않은 개수를 자랑한다. 대부분 수심이 얕고 수온이 높아 해수욕하기 좋은 곳이기도 하지만 때묻지 않은 자연그대로의 풍경은 고흥군 해수욕장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 대부분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남열해변 또한 그렇다. 금빛백사장을 둘러싼 소나무숲은 편히 쉴수 있는 그늘을 제공한다. 어디 그뿐인가. 해안절벽위에 우뚝 솟아 있는 우주발사대전망대와 사자바위를 비롯한 기암괴석의 주변 풍광은 어떤 말로도 부족하다. 남파랑길 66코스는 간천마을 버스정류장을 출발, 우미산을 오르고 전망대를 꼬불꼬불 돌아 우암전망대와 우주발사전망대를 지나고 남열해돋이 해변에서..

코리아둘레길 2023.02.27

남파랑길 65코스(독대마을~영남면 간천버스정류장)고흥의 속살을 걷는다

남도여행을 흔히 천천히 쉬어가는 여행이라고 말한다. 바다와 산, 들판이 걸음 걸음마다 마주할 수 있으며 하늘과 땅, 물이 살아있는 녹색의 땅이라고도 한다 야트막한 언덕아래 넓은 들판을 내려다보며 서있는 빨강, 노량, 파랑 등 원색지붕을 머리에 이고 있는 농촌풍경, 해안을 따라 길게 형성된 작은 어촌들, 고깃배 떠있는 작은 포구와 잔잔한 바다, 그 바다에 떠있는 그림같은 작은 섬들 이런 풍경이 있어야 고흥이 되고 남도삼백리길이 된다 남파랑길 65코스는 고흥군 독대마을을 출발, 화덕마을과 아름다운 여호항을 지나고 고흥만의 백일도, 원주도를 바라보며 걷는 구간으로 농촌과 고흥만의 풍경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전천후 코스이다. 코스 거리 24.7km, 7시간 소요.남파랑길 어디든 그렇지 않은 곳이 얼마나 되랴만..

코리아둘레길 2023.02.22

남파랑길 64코스(고흥군 팔영읍 망주리 농협~독대마을)가치없는 길은 없다

고흥은 3면이 바다로 고흥반도와 23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다도해의 보물같은 땅이다. 요란하지 않지만 우리나라 유일의 우주센터를 보유하고 있고 한센병으로 알려진 소록도를 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돌출되어 있는 오리발형태의 해변과 들판을 걸어가는 남파랑길은 그 크기만큼이나 코스 또한 13개에 달할 정도로 길다. 오염되지 않은 바다와 아름다운 해안선, 섬과 섬이 만들어내는 수려한 해상경관 등 무엇하나 빠질 수 없는 풍경을 가지고 있으나 남파랑길은 모든 풍경을 다 보여주지는 않는다여행의 결과가 없다고 그 가치가 없어지는 것은 아닌 것..남파랑길을 따라가며 고흥땅을 하나씩 만나보자남파랑길 64코스는 팔영농협 망주지소를 출발하여 장동, 오도, 덕동마을을 거쳐 독대마을까지 이어지는, 길이 13.4km를 약 4시..

코리아둘레길 2023.02.20

남파랑길 63코스(벌교읍 회정리~고흥군 망주농협) 숨쉬는 땅 벌교

벌교(伐橋)라는 이름은 포구때문에 생겨난 것이었다바닷물이 들고 나는 포구에다 옛날에는 뗏목으로 다리를 놓아 건너 다닌데서 생겨난 것이다(조정래 태백산맥에서 인용)벌교는 행정구역상 보성군에 속해있다. 그렇다고 벌교를 '보성'으로 칭하는 일은 없다. 외지 사람이라면 벌교가 보성군에 속한 곳임을 알고 있지만, 그 누구도 벌교를 보고 '보성'이라고 하지 않는다. 타지에서 벌교에 갈 때 다른 사람들에게 '벌교 간다'라고 말하지, '보성 간다'라고 말하진 않는다.(나무위키에서 발췌)벌교 사람..벌교 땅, 벌교 꼬막, 벌교에서 주먹자랑하지마라는 말도 있다.벌교는 그런 도시이다. 남파랑길 63코스는 부용다리 동쪽 사거리에 위치한 국화꽃 만발한 소공원을 출발하여 태백산맥 문학길을 따라 벌교읍을 한바퀴 일주하는 것으로 시..

코리아둘레길 2023.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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