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외포와 함께 겨울 대표 어종인 대구 파시가 열리는 용원어시장과 흰돌메공원에 이어 주기철목사관을 지나 제덕항 삼거리까지 14.8km 약 5시간 정도 소요되는 단조로운 코스이다.
대부분 차도를 따라 걷는 길을 더하여 마천주물단지의 코를 자극하는 매케한 냄새를 감수하며 걸어야 한다
부산과 경남은 사람이 많이 사는 고장이다. 도심과 공장지대를 지나지 않고 남파랑길 1,500km를 온전히 다 걸을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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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국 허황후의 전설이 깃들어 있는 진해 용원망산도를 지나 용원시장으로 향한다
가덕도를 연결하는 다리가 놓이기 전까지 가덕도는 배를 타고 건너야 하는 섬이었다
선착장이 용원시장안쪽에 자리하고 있어 늘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던 곳이었다
옛날만큼은 못하지만 여전히 싱싱한 횟감과 해산물을 사려고 하는 사람들로 성시를 이루고 활기가 넘친다
거제도 외포항과 함께 겨울대표생선이 대구가 가장 많이 잡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겨울이면 경매장을 가득채운 대구를 사기위하여 사람들이 긴줄을 선다
용원어시장을 벗어나 다리를 건너 아파트 옆으로 난 숲길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숲길을 벗어나면 바람에 실려온 가을 햇살이 뺨을 스치며 지나간다. 따갑다
하천이 끝나고 웅천왜성 터널넘어까지 걸어도 걸어도 변하지 않은 풍경
차도와 아파트와 산책하는 노부부가 데리고 나온 강아지와 황토색 하천....
터널 넘어 내리막길을 따라가면 안골만이 시야에 들어온다
한때 거제 앞바다의 풍요로운 어장을 형성했던 안골은 흔적조차 없고 거대한 다리와 폐허가 된 바다만 남았다
안골 무궁화공원 왼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제부터 안골바다를 내려다 보며 언덕길을 오른다
안성마을에서 만나는 바다와 하늘과 햇빛과 뛰엄뛰엄 사람들
안성마을 오르는 언덕길에 만난 단독주택. 단순히 지어졌다는 의미를 넘어 주인의 마음이 담겨있는 집이다.
어디론가 천천히 흘러 저 구름이 가 닿는 곳....파란하늘, 바다, 홀로 떠있는 배 한척 , 멀리 거제도 풍경.. 한편의 동요가 떠오르는 풍경이다
안성마을 지나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차도를 남파랑길이 이어지다, 이내 마천 주물단지 공장옆, 매케한 내음이 코를 자극하는 길과 마주친다.
언덕배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안성마을과 주물단지가 주는 느낌이 이렇게 다르다
진해신항이 물길을 가로막아 수면이 호수같이 평온하게 보인다
주물공단을 지나면 해변길 따라 오르막, 내리막을 두어번 거듭하다보면, 거대한 아파트 단지를 만나게 되는데 웅촌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더니 황포돗대 노래비가 그렇다.
해설이 없으면 무엇을 뜻하고 있는지 도무 알 수 없을 것 같은 노래비와 조악하게 만들어진 돗배..노래비 공원에 만들어진 데크 그늘에 앉아 목을 축이며 휴식을 취한다
황포돗대 노래비 앞 배모양 까페. 이미 오래전부터 영업을 하지 않았는지 배는 녹이 쓸고 쓰레기가 가득하다
노래비를 지나 진해만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을 따라 한구비 돌아가면 진해신항을 조망할 수 있는 흰돌메 공원을 만난다.
간단한 음식과 차를 파는 매점이 있어 편안하게 앉아 잠시 휴식하기 좋은 곳이다. 여유가 있다면 바닷가로 내려가 진해만 바다물에 손을 담글 수도 있으며 구름다리너머 산 언덕배기에 심어진 녹차밭을 구경해도 된다
임진왜란 발발 다음해인 1593년 이순신이 삼도수군통제사가 되기 전의 해전으로 일본수군을 웅천만으로 유인하여 대승을 거두었다고 전한다
10월의 가을 햇살이 머리위로 쏟아져내리는 오후 2시 즈음에 웅천 바닷가를 지나 웅천시내로 접어든다.
아이 하나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걸어가고 있다. .
주기철 목사는 일제강점기였던 1930년대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고 신사참배를 강요하는 일본에 저항하다 검속되어 5년간의 옥고를 치르게 된다.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받고 국립묘지에 안장되었다
기념관에서 해설사의 도움을 받아 주기철 목사의 생애를 자세히 돌아 볼 수 있다.
적군을 성문 앞으로 끌여들여 공격하는 형태의 성을 옹성이라고 하며 조선 왜구의 침략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축조한 성이라고 한다.
반원형의 공터로 적을 가두어 문루에서 공격한다고 한다.
倭寇(왜구)란 무엇인가?
삼국시대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약탈과 도둑질로 우리를 괴롭히던 해적을 말하는데 본거지인 대마도 정벌을 비롯한 해적섬멸기회가 몇번이나 있었지만 근절시키지 못하였다.
그때 씨를 말리던가, 우리 백성을 정착시켰으면 대마도는 지금...............
주기철 목사 기념관 바로 길 건너 웅천읍성이 있다. 넓은 주차장이 있어 천천히 목사기념관과 웅천읍성을 돌아볼 수 있다
저녁무렵 바람이 불어 산책하기 좋은 날을 골라 기념관과 읍성을 찾으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하다.
동네 안쪽에 까페와 음식점 등이 있으니 쉬어가도 좋은 곳이다. 운이 좋으면 웅천장을 구경할 수도 있다
웅천읍성을 지나 오늘의 종착지인 제덕삼거리까지 걸음을 옮긴다. 차들을 쉴새없이 오가고 가을 하늘을 저녁을 향해 저물어 가는 10월 어느날 오후
남파랑길 7코스는 진해 제덕사거리에서 끝이 난다.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질주하는 차량들과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악취가 걷는이를 힘들게 하는 코스이다.
남파랑길 6코스는 걷기 편한 길은 아니다.
주기철목사관과 웅촌왜성을 제외하면 볼거리도 없고 이야기거리도 없는 길이지만 이것 또한 남파랑길의 일부이다.
길은 진해의 속살을 만지며 걸어가는 남파랑길7코스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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