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둘레길

남파랑길 4코스(감천사거리~신평동 낙동강변)구름속에 쌓인 섬

SM 코둘4500 2022. 6. 1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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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랑길 4코스 안내도

다대포 몰운대와 낙조분수, 아미산 전망대를 거쳐 을숙도가 바라보이는 낙동강산책로까지 이어지는 21.7km의 남파랑길 4코스는 부산 갈맷길4코스가 포함된 길이다.
감천화력발전소를 출발, 2km 정도 감천항과 구평동 공장지대를 지나는 점이 다소 아쉽지만 몰운대와 아미산 전망대가 전개하는 놀라운 풍경을 기대하면서 걸어가보자


감천항 진입전 화력발전소 담장을 끼고 한참을 걷는다.
친환경 발전소로 바뀌었다고는 하나 석탄발전소의 오명은 쉽사리 벗어나기 어렵다


감천항

한적한 시골풍경과 예쁜 백사장을 가지고 있던 감천 바다는 1970년대 개발붐을 타고 매립되어 감천항으로 변모하였다


남파랑길 4코스는 갈맷길 4-1~2코스와 부분적으로 일치한다.
감천항 담장에 이름모를 생선들이 전시장처럼 걸려있다. 감천항은 어항이다


대형화물차들이 질주하는 도로를 따라 500여m를 걸어 횡단보도를 건너 언덕길을 오른다.
남파랑길 표지판을 만나기전에 아침햇살에 빛나는 바다를 먼저 만난다


갈맷길과 중첩되는 남파랑길은 두송반도까지 이어진다.
공장지대를 지나 두송반도가는 임도로 내려선 곳은 인적이 드물고 가끔 목줄없는 들개들이 나타나기도 하여 위험구간으로 안내하고 있는데, 실제로 덤불속에서 시커먼 개한마리가 불쑥 나타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공장건물 지붕너머로 감천항이 보인다. 바다 건너편 반도끝 불쑥 솟아난 섬하나, 새들의 고향"두도"이다


다대 팔경 중 제6경 화손낙조는 화손대와 모자섬을 연결하는 해협의 푸른 물결을 뜻한다.
다대포 일원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는데 야망대와 돗단배 등은 근대화의 물결에 밀려 이미 사라지고 없으며 다만 그 흔적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두송반도 안내도

두송반도 부근은 구평과 다대 등 대부분 개발되어 옛흔적을 찾기 어려우나 반도끝에 서면 빼어난 자연풍광이 그대로 살아 있음을 알 수 있다. 남파랑길은 갈맷길과 달리 두송반도 끝지점으로 가지 않고 공원 삼거리에서 헤어진다


대선조선소 너머 쥐섬과 몰운대

다대포 몰운대와 다대항을 내려다 보며 천천히 걷는다. 바다가 보내는 내음과 산바람이 가슴을 뻥 뚫리게 하는 청량감


갈맷길 안내도
낫개 통일아시아드 공연장.
야망대바다
야망대앞 어선

두송반도를 내려서서 통일아시아드공원을 지나 야망대로 접어든다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인 최기성 선생이 다대 8경을 지어 다대포의 절경을 찬양했다고 하는데 그중 2경이 "야망어창" (야망대에서 들려오는 나포 후리소리)"이라고 한다.
후리는 그물끝을 손이나 배로 끌어서 잡는 옛날의 어로 방법이다
포항 신창리 해변에 가변 "후리그물"체험을 할 수 있다


다대포 재래어시장

다대포 활어재래시장 풍경. 싱싱한 활어 한접시에 소주한병이면 삶에 지친 영혼을 달래기에 충분하다.
붕장어(아나고) 1kg 2만오천원, 잡어 2만원, 도다리 4만원, 참가자미 3만원에 초장과 고추냉이(와사비)까지 덤으로 준다
강원도 주문진이나 외옹치항보다 훨씬 맛있고 값이 싸다


활어센타를 지나 성창목재 담장을 따라 걷다보면 처음 만나는 바다. 몰운대 동쪽 끝 화손대가 보인다


이제 몰운대로 들어간다.
16세기까지만 해도 섬이었지만 낙동강에서 내려온 모래가 쌓여 육지로 연결된 육계도이다. 구름에 잠겨 섬이 보이지 않는다고 구름속에 빠진 섬이란 아주 싯적인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몰운대 산책로

남파랑길은 갈맷길과 코스가 조금 다르다.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가면 남파랑길. 직진하면 갈맷길이지만 출발하는 방향이 다를 뿐이다. 바닷가 해초내음과 솔향이 어우러진 몰운대의 속살 깊은 곳, 이내 짙은 숲속으로 들어간다.


몰운대에서 처음 만나는 스토리텔링.
임진왜란 당시 부산포 해전의 영웅인 정운장군과 수영선수 조오련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스토리와 히스토리가 서로 만나 만들어낸 작품이다


남파랑길은 오른방향을 따라 숲을 들어간다. 왼쪽 방향으로 가면 부산포해전의 역사가 숨쉬고 있는 화손대이다

해돋이명소로도 많이 알려져 새해첫날이면 화손대는 발디딜 틈없이 사람들로 가득찬다

솔향가득한 길은 쉼터까지 이어지며 천혜의 절경을 한꺼번에 보여주지 않고 조금씩 보여준다


모자섬(경도)
쥐섬과 등대섬

다리쉼을 하는 키낮은 쉼터를 만난다.
이곳 벤치에 앉아 쉬고 있으면 모자섬과 등대섬이 눈앞으로 달려오고 푸른 파도가 쉼없이 밀려든다.


아름다운 자갈마당과 부드러운 해안선만 바라보아도 왜 몰운대가 "천혜의 비경"으로 알려졌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몰운대 앞바다는 섬들의 천국이다. 발아래 흰파도와 쥐섬, 멀리 나무섬과 형제섬 그리고 거제도가 보이고 날씨가 맑은 날이면 대마도를 볼 수 있다.


해초내음 가득한 해변에 서면 쥐섬과 부속섬인 동호도와 몰운대 끝지점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멀리 구름속에 거제도가 보인다


다대진 동헌(수호각)

본래 다대포객사인 회원관은 부산시 문화재로 지정되어 보존되어 오다 2021년부터 부산문화재심의회 의견에 따라 조선후기 다대진동헌으로 명칭이 변경됨에 따라 건물명칭또한 회원관에서 수호각으로 변경되었다


다대진동헌 수호각 왼편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군부대내에 위치한 정운장군 순의비를 볼 수 있다.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 10월 5일 부산포 해전에서 대승을 거두는데 선봉장 역할을 하였으며 그가 순국한 날을 기념하여 10월 5일을 부산시민의 날로 정하였다고 한다


다대포 객사를 지나 왼쪽 방향으로 들어서면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울창한 숲이 나타난다.
숲속에 여러갈래로 길이 나뉘어져 있지만 다대포백사장까지 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 나무에 걸린 리본을 따라 걷는다


다대포해수욕장

넓은 백사장과 부드러운 모래로 이루어진 다대포해수욕장.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 백합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해돋이와 해넘이를 모두 볼 수있는 몇 안되는
곳이기도 한 다대해수욕장은 최근에는 서핑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주말이면 주차장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5년간의 공사끝에 해솔길과 해변공원과 낙조분수 등 볼거리 가득한 시민의 쉼터로 재탄생하였다
소나무 수만그루를 심어 여름이면 거제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숲으로 찾아든다.
모래바닥을 파고 물길을 들여 다대해변공원 해솔길을 만들었다. 수로를 따라 어린 물고기들이 노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해솔길 사이로 난 수로를 따라 천천히 걷다보면 자연 그 이상의 것들을 만난다


해변공원 끝에는 고우니 생태길이 있다. 고우니는 백조다. 해마다 12월부터 2월 사이 을숙도 하단부에서 만날 수 있는데 해마다 그 수가 줄어들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데크길 주변으로 바닷물이 차면 갈대사이로 작은 게들과 어린물고기들이 함께 헤엄치며 어울리는 곳 사람이 걷고 고니가 날아 오는 길 고우니 생태길이다


고우니 생태길 앞으로 펼쳐진 다대포해수욕장. 멀리 가덕도와 거제도
백사장을 벗어나 한참을 걸어 가파른 계단길을 오른다. 그곳에는 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Z자로 이어진 노을 마루길 계단 끝 아미산전망대에 서면 아름답고 신비에 가득찬 모래섬을 볼 수 있다


도요등
다대등과 백합등, 무지개 등
도요등

그리고 만나는 모래톱.
낙동강하구에는 많은 모래톱이 있으며 지금도 계속 새로운 모래톱이 만들어 지고 있다.
소의 잔등을 닮아 등이라고 부른다. 가장먼저 만나는 도요등
낙동강하구에는 대마등, 백합등 도요등, 맹금머리등 많은 모래톱이 있다.


십리등과 맹금머리등

아미산 전망대에 앉아 낙동강을 내려다보면 아름다운 모래톱과 노을이 지는 가덕도를 바라볼 수 있다



남파랑길은 낙동강을 따라가는 선셋로드로 안내하지 않고 아미산 트레일로드로 이끈다.
장림동 공단지역까지 코리아둘레길 따라가기를 실행하면 웬만해서는 길을 잃지 않는다.
그러니 발아래 펼쳐진 향기로운 풍경을 따라 낙동강을 즐기며 걷기만 하면 된다


이탈리아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벤치마킹하여 조성한 장림 포구 부네치아 전경. 예쁘게 단장한 지붕과 먹거리를 파는 매점과 낙동강을 조망할 수있는 전망대를 제외하고 별로 볼거리, 놀거리가 없어서인지 주말을 제외하고는 찾는이가 별로없다.
전망대 커피집(커피열매)에 앉아 해지는 낙동강을 바라보는 것도 여행이 주는 선물이니 마다하지 말고 쉬어가길...


부네치아 강변에 서서 낙동강과 다대포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아도 좋을 듯,,,
강과 바다가 서로 어우러진 선셋로드에 서면 아름답고 환상적인 노을을 만날 수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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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변에 만들어진 산책로. 강태공이 한가로이 숭어를 낚고 있다. 멀리 을숙도 낙동강하구언 수문이 보인다


길은 선셋로드가 끝나는 지점 부근 낙동강 강변산책로에서 끝이 난다.
4코스가 끝난 후 8달동안 딴짓 하느라 바빠 길과 거리를 두었고 11월이 되어서야 비로소 5코스를 찾는다(오늘 4일차)

아름다운 길은 쉽게 보여주지 않는다지만 4코스는 부산 풍경을 아낌없이 내어주었으니 그중 제일은 단연 몰운대라고 할 수 있다.
조선 선조때 동래부사였던 이춘원이 썼던 시한 수를 감상하면서 남파랑길 4코스를 마감한다

몰운대
호탕한 바람과 파도 천리요
하늘가 몰운대는 흰구름에 묻혔네
새벽바다 돋는 해는 붉은 수레바퀴
언제나 학을 타고 신선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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