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40코스는 독일마을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한다. 독일마을 오르는 길위에 서면 남해바다와 물건숲이 눈앞으로 다가온다. 독일마을을 벗어나 내리막길에서 남해의 보물같은 화천을 만난다. 화천길은 아름답다. 여유롭고 향기롭다. 화천길의 끝에서 만나는 바람흔적미술관과 남해의 편백숲 모두 남해가 전하는 풍경의 시작이며 이야기이다
길은 남해바다가 만들고 바람과 수억년세월이 빚어놓은 천하몽돌해변에서 끝이난다. 총거리 17km 소요시간 5시간
22022.5.8. 오늘 부처님오신날, 남해의 남파랑길을 걷기 위해 07:00출발, 천하몽돌 도착 10시
남해에 살고 있는 처제의 도움을 받아 독일마을로 이동후 40코스를 시작한다. 11:30분
5월의 하늘은 맑고 청명하다.
남해의 명소 독일마을로 접어든다. 휴일을 즐기는 사람들과 차량들이 독일마을로 들어온다.
얼굴에 와닿는 햇살이 조금씩 부담스러워진다.
주황색 지붕이 인상적인 마을을 지나간다.
독일마을은 가난을 극복하기 위하여 독일로 떠나야 했던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은퇴후 귀국하여 정착한 마을이다.
독일이라는 이국적인느낌과 아름다운 남해바다로 인하여 남해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변모하였다
한국속의 독일이라는 이미지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들고 있다.
독일마을 제6호로 입주하였다는 "겔베하우스" 독일이라는 낮선땅에서 간호사로 살았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국적인 색채를 띈 주황색 지붕과 남해바다가 환상적 풍경을 만들어 낸다
바다를 향해 지어진 대부분의 집들은 까페와 식당 그리고 펜션등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꼭대기 독일광장에는 독일식 식당과 맥주집이 있어 독일의 정취를 충분히 느끼고 갈수 있다
독일식 주황색 지붕 가득한 골목길을 걸어가면 방문한 이들이 먹고 마시고 즐길 것 들이 가득하다.
특히 파독 간호사와 광부들의 삶과 애환,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고스란이 간직한 파독 전시관에 들러 그들이 살았던 과거와 제2의 인생을 펼쳐가고 있는 현재를 느껴보시길
주황색지붕 아래 물건의 숲과 마을과 들판 그리고 남해바다
아무래도 독일마을의 가장 큰 볼거리는 주민들이 만들어놓은 예쁜 집과 정원과 마을풍경과 지금은 추억이 되었을지도 모를 그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그러나 아무리 독일마을이라도 짙푸른 남해바다와 물건리 어부림과 그 마을에 기대어 살고 있는 사람과 남해의 시골풍경이 없었다면 독일마을의 존재 의미는 지금처럼 크지 않을 것이다
짧지만 강렬했던 시간을 뒤로하고 독일마을을 벗어난다.
길은 내리막이다. 바다로 가는 화천의 끝에 너무 커서 휑하게 텅비어 있는 듯한 주차장을 지나 노란 황토길 화천변으로 접어든다
음지교를 지나 벚나무 심어진 화천 황토길을 걸어간다.
하천주변에 오염원이 전혀 없다고 하는데 화천의 물색이 흐리다.
공사현장에서 흘러나오는 흙탕물인줄 알았지만 한참을 걷고난 후에야 모심는 논이 원인임을 알았다.
지금은 5월초 모내기철이다
화천의 둑길 따라 남해별천지 프롬나드까지 왔다. 가끔 지나가는 차량만 보일 뿐 사람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바람은 부드럽고 하늘은 맑고 투명하다. 파랗게 자라난 잔디와 인공적인 그늘막.
모내기철이 지나가면 맑은 화천에 발담그고 하룻밤 쉬어가기 좋은 계절이다
그늘막 벤치의자에 앉아 늦은 점심을 먹는다. 부산에서 공수한 김밥과 유뷰, 커피한잔에 씹으면 금방이라도 입안에서 톡하고 터질 것같은 방물토마토 이만하면 성찬이다 . 게다가 부드럽게 불어가는 봄바람까지..
바위가 구를까 철구조물로 받침대를 해놓았다. 힘들겠다..시지프스...
차도가 공원길을 잠시 끊어 놓지만 프롬나드 공원은 화천을 따라 계속이어진다.
단풍나무 심어진 황토길 양편으로 살랑 살람 봄바람이 부드럽다.
진달래가 지고 벚꽃이 지고 연초록잎이 그 색을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는 봄날,
벌써 봄이 이렇게 깊게 내게로 다가왔구나. 그걸 깨닫는데 걸린 시간은...
시골 어디를 가든 볏집 또는 사초를 비닐을 돌돌 말아 원형으로 만든 사일리지를 흔하게 만날 수 있다
한우 사료로 흔히 사용하는 사일리지 만들어가는 과정을 한참을 서서 바라보았다. 자주볼 수 없는 구경거리다
제법 부피가 있음에도 기계를 이용하면 5분도 채되지 않아 완성되었다.
트렉트 한대가 돌돌말아 놓으면 또 다른 트렉트가 비닐을 감는다.
농부의 아내가 이앙기에 비료와 모판을 올리면 남편은 물이 가득하 농사지을 준비를 끝낸 논에 모를 심는다.
지나가며 "수고가 많으시네요" 인사를 하니 가볍게 목례로 인사를 받는다.
캠핑장은 아니지만 오토캠핑장이다. 뒤로는 산이 바람을 막아주고 앞으로는 화천이 멋스러움을 더한다.
화장실도 있고 잘 정리된 주차장도 있다
삼동면 봉화마을을 지난다. 담쟁이 덩굴이 봄햇살 맞으며 돌담 너머로 고개를 내미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내산저수지를 지나고
내산지를 바라보며 바람흔적미술관을 지나간다. 바람의 흔적을 남기려는지 바람개비가 돌돌돌 돌아간다.
바람의 흔적조차 남기지 않으려는 지 설치미술가 최영호 님이 세운 미술관은 무료입장, 무료대관이다
나비생태공원은 언덕위에 있다. 올라서면 내산지 푸른 호수를 맘껏 내려다 볼 수 있다
엘림민박집을 지나고 숲그늘 짙게 드리운 차도를 따라 잠시 걸어가면 길을 계곡으로 안내한다.
계곡 그늘진 자리를 골라 퍼질고 앉아 양말벗고 배낭벗어놓고 흘러내린 땀을 씻는다
계곡을 건너 임도로 들어가면 8km 구간에 중간탈출로가 없다고 한다. 거의 2시간 이상을 걸아야 하는 낯선길이다
임도 아래 편백숲이 가려져 잘 보이지 않지만 언뜻 내산지의 검은 호수가 시야로 들어온다. 산중에서 만나는 깊은 호수는 원천적 두려움을 준다. 멧돼지가 나타나면 어디로 피하지,,잠시 엉뚱한 생각이 들면 배낭에 매달아 둔 휫슬을 찾는다
둥근 바위와 햇살 가득한 초록 숲길을 터벅터벅 걸어간다. 경사 완만한 오르막이다.
간벌한 편백나무가 임도에 가득하다. 임업정책은 교육과 같아서 백년대계로 세워져야 하지만 전문가 의견이 서로 다르다. 간벌과 산불과 임업생산량과는 분명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것 같은데..알 수가 없다
짙은 수림사이로 난 길을 걸어간다. 햇살이 부서지고 기운찬 숲의 기운이 길로 내려 앉는다
편백은 은밀하지 않고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내며 뽐낸다.
남해 편백자연휴양림이 지척에 있지만 나는 전망대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전망대 1km, 어딘지 알 수 없지만 길이 끝나는 곳에 전망대가 있지 않을까. 오르막길..그리고 내리막
" 안녕하세요 쓰레기주우러 다니시는가 봅니다. " 남해편백림 제복을 입은 분에게 인사를 했더니 "대체적으로 잘 사용하시는 편인데 전망대는 항상 쓰레기가 있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왕복 3km를 걸어서 매일 쓰레기를 수거한다고 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땅이지만 쓰레기는 이제 이곳만의 문제만은 아니다
일부러 버리든 일터에서 버려지든 쓰레기는 쓰레기..남해안 해변 곳곳에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쓰레기로 넘쳐난다
대부분 육지에서 바다로, 바다에서 버려졌건(양식장이나 어로행위중 부수적으로 발생) 모두가 해양 쓰레기들이다.
편백림의 물결이 길을 따라 넓게 펼쳐진다.
편백림과 활엽수가 조화를 이뤄 마치 한폭의 수채화같은 임도길을 걸어간다.
오르막길에 서서 잠깐 동안 편백림 거대한 숲을 바라보다 본다. 힐링되는 풍경이 아무데나 있을까. 정말로 좋~다
편백림 전망대에 서서 세상을 내려다 본다. 푸르고 진한 남해바다가 저기에 있다.
전망대부터는 내리막이다. 사람다닌 흔적없는 임도를 따라 풀잎을 헤치고 흙길을 밟으며 천천히 내려선다
오후로 가는 시간, 바람은 부드럽고 표현할 수 없는 기운이 나를 감싼다.
맑고 깨끗한 바람, 공기가 마치 속세를 떠나온 듯 한다
남파랑길 40코스는 천하몽돌해변의 천하마을에서 끝이난다.도착시각 오후 4시 20분
천하마을은 거대한 팽나무가 바다를 내려다 보고 있다. 작은 마을이지만 민박도 있고 주차장도 있다
캠핑장이 팽나무아래 만들어졌지만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남파랑길은 천하마을에서 바다로 난 길을 따라 서쪽으로 이어진다.
유난히 많았던 애기똥풀과 이름모를 풀꽃들, 파란 하늘과 내산저수지, 바람흔적미술관과 편백나무숲, 구불거리며 돌아가는 임도길 어느 것 하나 버릴것이 없다
잠시 잊혀졌던 길을 따라온 것 같다. 파독 간호사와 광부의 삶을 느끼고 숲에도 묻히며 걸었던 길이다.
남해 전코스를 5일동안 걷기로 하고 시작하였다. 동서가 아침마다 수고를 해주었고 처제는 아침과 저녁을, 조카는 잠자리를 제공해주었다.
이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남해군은 남해읍을 중심으로 대중교통의 시작이 되고 끝이 된다. 도보여행자에게는 대중교통 이용은 불편하며 어렵다. 택시를 이용하면 왕복요금을 받는다.
남해의 농어촌버스는 4개 노선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시간맞춰 환승은 거의 불가능하다.
정확한 내용은 남흥여객 055-863-3506으로 문의 하거나 홈페이지 https://www.namhae.go.kr 를 이용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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