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둘레길

남파랑길 9코스(진해 치유의 숲 ~ 마산항) 그린웨이를 찾아서..

SM 코둘4500 2022. 6. 2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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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에서 코리아둘레길을 스마트하게 즐기기 3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 살펴보았다

 

첫째는 두루누비로 안전하게이다.
코리아둘레길을 떠나기전에 두루누비앱을 설치하여 "따라가기"기능을 이용하여 즐기는 방법이다
트랭글을 다운로드받아 사용하여도 같다
(중복기능으로 인하여 2022.4월 두루누비 따라가기 기능이 폐지되었으므로, 트랭글과 코리아둘레길 앱을 이용하면 된다 )

둘째는 코리아둘레길 스탬프투어 앱을 다운받는다.
80%이상 완보하면 코스별스탬프가 자동 발급된다. 휴대폰에서 반드시 GPS기능을 "ON"으로 설정해놓아야 한다

세째는 코리아둘레길 투어패스 가입시 코스주변의 음식점 까페 숙박, 관광지 등 가맹점에서 할인혜택을 준다고 한다.
단, 사전에 미리 투어패스에서 회원가입하고 투어패스를 제시하여야 한다(www.koreatrailpass.co.kr)
그런데 이건 좀 귀찮은 일이고 할인가맹점이 많지 않은 단점이 있다

준비되었으면 이제 코리아둘레길 남파랑길9코스를 함께 떠나보자

1달동안의 외출을 마치고 2022년 1월에 다시 시작하는 남파랑길 9코스 .

일부코스를 제외하고 걷기 편한 길이다. 특히 마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임항선 그린웨이와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김주열 열사의 추모비, 가고파거리, 몽고정, 문신박물관 등 역사와 문화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남파랑길 9코스는 진해드림로드 입구인 치유의 숲에서 시작한다.
아스팔트 길에서 시작하여 초반 약4km의 숲길을 제외하면 전부 도심과 찻길로 이어지는 약 17km의 코스이다.
치유의 숲이 시작되는 지점부터 남파랑길 진해드림로드 입구까지 차도를 따라 설치되어 있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출발한다. 주차비는 무료이다


창원치유의 숲을 지나 구 마진터널까지 바람을 마주하고 걷는다. 바람에 낚엽이 쓸려 마치 사람이 비질을 한 것 처럼 깨끗하다. 왕래하는 차량이 거의 없는 조용한 길이다
마진터널 옆으로 난 편백숲 사이 가파른 길을 따라오른다.


편백숲사이 유난히 푸른 초록색이 시야에 들어온다. 녹차나무이다.
몇년전까지 주인없는 녹차나무를 찾고는 했다. 곡우날이면 한보자기씩 차잎을 따서 덝고 말리기를 반복하는 구증구포 노동끝에 만들어진 차를 1년동안 마셨는데 지금은 커피에 길들여진 탓인지 찾지 않게 되었다

녹차나무사이로 길이 이어진다.
우리나라 재래종 차나무는 1창2지로 되어있으나 잎이 많고 가지가 많은 걸 보니 개량종이틀림없다.
그러나 맛으로 구분하기는 어렵다


차나무와 편백이 심어진 가파른 길을 따라 10여분을 올라가면 정상부근에 평상을 만들어 놓았다.
길 이름이 숲속나들이 길로 바뀌었다


숨가쁘게 올라온 길은 간벌되지 않은 편백숲길에서 내리막으로 바뀐다.
마주오는 사람이 있다면 옆으로 비켜설 정도로 길이 좁다.

산속길만큼 계절을 잘 표현하는 것은 없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자연과 동화된다


갈림길 정자

나무향기 가득한 숲속길을 걷는 일은 그 자체가 기쁨이다.
솔잎깔린 흙길을 걸어가다보면 발아래서 전해지는 감촉이 너무 좋다. 가끔 맨발로 걷는 사람도 있다


급경사로 이어지는 산길이 끝나고 마진터널과 연결되는 차도와 다시 만난다


아스팔트 길위로 갑자기 고라니한마리가 튀어나오더니 눈깜짝할 사이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다


고가도로 아래로 걷는 기분...머리위 차지나가는 소리에 절로 고개 들어 쳐다보게 된다.
자전거타는 라이더들이 바람을 가르며 스쳐 지나간다.

이정표가 시키는대로 양곡동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사람흔적조차 없는 빈 공터에 개짖는 소리가 들려온다. "저개는 뭘 먹고 살지" 엉뚱한 생각을 하는 동안 어느새 갈림길로 접어들었다


사방이 조용하다. 다시 느린 걸음을 즐기며 걷는다. 길은 오른쪽 방향이다
뒤돌아보니 고가다리가 가로막아 편백나무숲은 보이지 않는다



양곡천

가뭄때문인지 수량이 많지 않아도 깊은 산골 계곡 못지않게 맑다


긴 산길을 내려오느라 묻었던 먼지를 털어내고 한눈 팔면 그냥 지나쳐버릴 것 같은 양곡 소공원을 스쳐 지나간다


양곡천, 비어 있는 데크길을 혼자 걷는다. 제법 추운날씨에도 길아래 물가 어디에선가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는 길이 하천을 따라 길게 이어진다.
그길을 따라 산아래 초등학교, 중학교, 어린이집들이 줄지어 서 있다


웅남동 행정복지센타를 지나면 대형차량이 무섭게 질주하는 찻길이 이어진다.
앞에 보이는 주황색아치는 봉암교다리이다.


도로를 질주하는 덤프와 대형차량들이 굉음을 울리며 스치고 지나갈때면 오싹 소름이 돋는다
한참을 걸어 횡단보도에서 유턴하고는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봉암교 부근에 횡단보도가 없는 탓이다


코스를 ⊃ 형태로 그렸으니 무서운(?) 길을 왕복으로 두번 걷고 있는 셈이다
봉암교 다리아래 비오리떼가 없었다면 얼마나 삭막한 길이었을까


세상이 시끄러운 탓일까...봉암교 아래 소공원에 사람 몇이 모여 제상에 사과 북어 등을 올리고 징과 북을 두드리며 굿을 하고 있다. 오랜만에 보는 진풍경이다


봉암교

멀리 무학산과 마산항이 보인다

 

여기서 길이 좀 어렵다. 코리아둘레길 따라가기를 보아도 헷갈린다.
교통섬 횡단보도를 건너고 다시 왼쪽 횡단보도를 건너야 한다


두번의 횡단보도를 건너면 이런 길을 만난다.
오른쪽으로 고개 돌리지 말고 왼쪽만 보고 걸을 것..


남파랑길9코스 안내도

갯벌에 바람이 불고 호수 처럼 조용한 바다에 비오리(?)떼가 헤엄치고 있다.
비오리라고 했지만 정확히 알 수 없다.
마침 사진촬영하는 사람이 있어 새이름을 물었더니 "원앙"이라고한다. "원앙은 아니"라고 했더니 한참을 쳐다본다.
괜히 물었다


산업통상자원부 건물.

마산 회원구에 위치한 마산수출자유지역의 수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설치되었다고 한다
여기서부터 차량이 질주하는 도로를 따라 한참을 걸어야 한다


다리 너머 보이는 건물이 마산자유무역구역이다.
1970년대 노동집약산업의 대표적 산업인 신발, 가발공장 등에서 수만명이 근무할 때도 있었다고 한다.

마산 시내를 관통하는 바닷길이 지저분하고 온갖 쓰레기들이 방치되어 있다


이정표는 마산용마고등학교로 향한다.


생소한 이름의 마산 용마고등학교는 야구의 명문 마산상고가 인문계고등학교로 재탄생하면서 붙여진 교명이라고 한다


용마고등학교 야구장 뒤 김주열 열사 흉상

눈에 최루탄이 박힌 시신으로 낚시꾼에 발견된 김주열 열사는 4.19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던 주인공이다.
마산항에는 김주열시신인양지와 동상이 세워지고 신동엽시인의 "껍데기는 가라" 시가 새겨져 있다


용마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들이 연습을 하고 있다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신동엽 시 "껍데기는 가라" 에서 ..)
김주열 열사는 전북 남원에서 태어나 마산상고 입학을 앞둔 학생이었다.
그의 주검은 고향 남원에 묻혔고 2010년에 범국민장으로 마산중앙부두에서 거행되었다

 

잠시 숨을 돌리고 코리아둘레길 따라가기를 점검한다. 교보생명까지 직진한다. 여기는 6호광장
지하도를 건너 길건너편으로 이동한다


3.15 의거 기념탑

임항선 그린웨이 출발점.기차 철로가 땅속에 묻혀있다.
이곳에서는 아무도 빨리 걷는 사람이 없다. 바람이 지나가듯 나 혼자만 빨리 걷는다.
철로변에 이팝나무가 심어져 있다. 삭막한 철로에 생명을 입혀 계절마다 색깔을 갈아입는 장소로 변신시켰다.
걷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길이다


가고파꼬부랑길 벽화마을 안내도.

임항선은 마산역에서 마산항을 잇는 화물전용 노선으로 개통되었다고 한다.
폐선구간은 그린웨이라는 공원으로 재탄생되었다.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아 있는 철도 간수와 신호기

일제 강점기 수탈의 현장이 시민의 쉼터로 바뀌었으니 세월앞에 고개를 숙일 뿐이다


기찻길옆 오막살이

고려말 일본 정벌에 실패한 몽고군사들에게 마실물을 공급하기 위하여 만든 우물이라고 전해진다.
그린웨이에서 내려설 수 없어 아쉬움이 크지만 하는수 없이 패스하고 다시 길을 나선다


임항선 그린웨이가 끝이 나면 남파랑길9코스도 끝이 난다. 남파랑길 9코스 끝지점의 경동메르빌아파트


남파랑길 10코스 안내도

남파랑길10코스는 주차걱정을 안해도 된다.
최근 조성된 수변공원 주차장은 주말을 제외하고는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마산합포구 동서동 47-6)


경동메르빌 아파트 버스정류장 앞 건물

경동메르빌아파트에서 163번을 타고 차를 세워놓은 진해 치유의 숲으로 되돌아간다.
소요시간 40분, 하차는 진해문화센터에 내려 치유의 숲방향으로 약 5분간 걸어야 한다

 

우리는 길위에서 무엇을 또 누구를 만날 지 알 수 없다.
자연이 주는 선물을 받을 때도 있고 뜻밖의 사람을 만날 때도 있다.
걷기가 주는 선물. 우리는 그런 만남을 거스르지 않고 껴안고 가면 된다

이제 길은 도심을 벗어나 마산 구산면 방향 남파랑길 10코스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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