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대교 입구(부산지하철 1호선 남포역)를 출발하여 한때 부산의 랜드마크였던 용두산공원 ,부평시장과 자갈치시장, 송도해수욕장과 암남공원을 지나 감천화력발전소앞까지 이어지는 15km의 남파랑길 3코스는 부산의 떠오르는 핫플레이스 송도해수욕장 등 도심과 해안절경 모두를 볼 수 있는 길이다
남포역 에스컬레이트를 내려서서 지하도를 건너 동광동 방향으로 발길을 돌리면 한때 부산의금융 중심지였던 용두산공원 아래 동광동 옛길을 만난다..이른 아침이어선지 사람 왕래가 거의 없는 길을 따라 용두산공원으로 오른다
용두산 가는 길은 다양하다. 용두산엘레지라는 노래때문에 108계단이 많이 알려졌지만 남파랑길은 뜻밖에도 동광동 방향 계단으로 안내한다. 계단을 올라서면 가장 먼저 부산타워가 눈에 들어온다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의 호를 따 우남 공원으로 불렸던 공원은 4.19 이후 용두산 공원으로 불리게 되었다. 지금은 부산을 상징하는 부산타워와 꽃시계, 노천카페 등이 있어 부산시민의 쉼터로 자리잡고 있으며 공원 중앙에 부산시민의 종이 있다
용두산 부산타워는 부산을 상징하는 탑이다. 높이 120m로 세워졌으며,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부산 남항과 북항, 오륙도는 물론, 날씨가 맑은 날이면 멀리 거제도까지 바라보인다. 특히, 야경이 아름다워 밤이면 타워아래로 모여든다
이순신장군 동상이 공원을 지키는 수문장역할을 하고 있고, 그 아래 부산시민의 종이 설치되어 있는 종각이 보인다
용두산공원을 내려서면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도열하고 있는 산책로 지나 대청동 근대역사관 방향으로 안내한다
은행나무에 가을이 내리면 온통 노란색으로 물들어 인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일제강점기인 1929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동양척식회사로 시작하여, 해방 후인 1949년부터는 미국 해외 공보처 부산문화원이었다가 2003년 부산근대역사관으로 새출발하였다. 침략의 상징이었던 만큼 시민들에게 우리의 아픈 역사를 알릴 수 있는 교육의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한때 미군의 숙소로도 사용된적이 있다고 하는데 대한민국 근대사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건물이었으나 현재는 근대역사관으로 재탄생하였다. 입장료는 없다.
근대문화역사관 다음코스는 부평동 깡통시장이다
수입물품으로 유명한 부평동 `깡통시장'은 아직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살아있는 명물시장이다. 한국전쟁이후 미군용 물자와 함께 온갖 상품들이 밀수입되었는데 특히 통조림이 많이 거래되어 시장 이름이 깡통시장이 되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돗떼기 시장'이라고도 불렸다. 밤이면 다양한 먹거리 야시장이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길 건너편에 영화 국제시장으로 많이 알려진 "국제시장"이 있다.
부평동 족발골목은 주머니가 가벼운 서민들이 즐겨찾는 명물골목으로 5만원이면 4명이 소주두어병으로 시름을 달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1996년 10월 10일부터 부산 국제 영화제가 개최되면서 극장가를 새롭게 단장한 남포동 일원에는 ‘스타의 거리’와 ‘영화제의 거리’로 나뉘어 있는데 한때 대영극장, 부산극장, 부영극장, 국도극장, 왕자극장 등이 있어 명절이면 긴 줄을 서서 표를 예매하곤 했다. 지금은 부산 국제 영화제가 해운대로 옮겨가고 대영롯데씨네마 하나를 남기고 대부분 사라졌다.
극장가를 지나 횡단보도를 건너면 갈매기형상의 자갈치시장을 만난다. 이른 아침이어선지 인적이 드물다
바닷물 적신 앞치마에 비린내 나는 생선을 토막내며 평생을 살아온 우리 어머니의 모습이 담겨 있다
자갈치 시장에서 충무동 새벽시장으로 이어지는 해안시장으로 온갖 생선들이 진열된다.
생선은 모두 인근 공동어시장에서 공급한다고 하니 " 싱싱합니까" 물어본다면 실례가 아닐까...
오후가 되면 연탄불 꼼장어와 돼지불백, 고등어구이를 맞보기 위하여 사람들이 몰려든다. 하루 일을 마친 사람들이 소주한잔에 시름을 날려버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꼼장어는 한때 서민의 술안주였으나 지금은 가격이 많이 올라 국산 곰장어는 큰맘먹어야 먹을 수 있는 안주가 되었다.
자갈치시장을 지나면 충무동새벽시장이다. 남항 해안에 위치하고 있어 해산물과 채소 등을 파는 상인들이 새벽을 열어가는 전형적인 서민의 시장이다.
새벽시장을 벗어나 찻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가면 우리나라 생선 물량의 대부분을 공급하는 부산공동어시장을 만난다.
공동어시장을 지나 차도를 따라 한참을 따라가면 송도해변에 닿는다
송도 해변 바다위로 연결된 구름산책로와 케이블카가 송도의 명물이 되었다. 멀리 묘박지에 정박해 있는 선박들과 조화를 이뤄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섬의 형태가 거북이를 닮아 거북섬이라고 했다. 예전에는 거북섬과 구름다리로 연결되어 있었다
태풍피해가 잦았던 거북섬 횟집과 콘크리트더미를 모두 걷어 내고 그자리에 "송도거북섬테마휴양공간"을 만들었다
송도에는 암남공원과 연결되는 케이블카 등 볼거리와 먹거리가 가득한 해변이지만 바다위로 설치된 "구름산책로"는 꼭 걸어 볼 것을 추천한다.
여름 야간이면 더 좋다. 시원한 바람과 도심한복판에서 느끼는 바다내음, 파도소리 들으며 데크길 벤치에 앉아 마시는 맥주한잔이면 세상이 내것이 된다
송도해수욕장은 도심과 가까이 있으면서도 천혜의 해안절경을 가진 한때 부산 최고의 휴양지였던 곳이다
케이블카와 해상 다이빙대와 구름산책로 등을 설치하고 옛명성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송도해수욕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최근 고층건물이 난립하는 등 광안리나 해운대를 닮아 가는 듯 하여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멀리 영도 흰여울마을, "Sing a 송도" 어느해 여름인가 이곳에 앉아 어둠이 내리는 밤바다를 바라보았지.
송도해변 해안산책로는 지난 2020년 5월 낙석붕괴사고로 인하여 폐쇄되었으나 2022년 현재까지도 여전히 개장을 미루고 있다 . 도대체 무슨일이....말을 안하고 있으니 알수가 없다
해안산책로 위로 난 계단을 따라 오르면 혈청소가는 도로를 만난다. 해안산책로도 아름답지만 도로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절경이다.
도로에서 내려다보는 해안산책로. 붕괴의 규모가 얼마나 크길래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진행형일까. 내려다보는 풍경보다 가까이서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 사람의 공통된 심리..감시의 눈을 피해 몰래 들어가는 사람이 있는 걸 보니
암남공원 앞 동섬과 암남공원을 연결하는 용궁다리는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철제바닥과 수평선을 바라볼 수있는 뛰어난 조망, 사방으로 펼쳐진 바다풍경을 감상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이다.
용궁다리에 서면 멀리 남항대교와 흰여울마을, 끝없는 수평선과 거북섬 해안산책로 등 송도와 암남공원 대부분의 풍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입장료 1,000원이며 주차는 혈청소해변주차장에 하면 된다
암남공원은 소나무와 사스레피나무 등이 울창한 산책로가 암남공원 전체에 잘 설치되어 있으며, 전망대와 해안풍경, 기암괴석의 절벽과 낚시터 등을 골고루 가지고 있는 천혜의 자연공원이다
공원입구에서 두도전망대를 거쳐 원점회귀까지 1시간~1시간 30분 정도면 암남공원 숲길 전체를 돌아볼 수 있다.
여름에는 시원한 바다바람을 맞으며 땀흘리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제3전망대 방향은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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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송도해변 기암절벽 해안으로 내려서면 검푸른 바다와 흰파도 붉은 적벽과 연중 낚시하는 강태공을 만날 수 있다.
암남공원 끝지점 전망대에 서면 불의 신이 산다는 두도가 전망대 아래로 펼쳐진다.
오른쪽은 가까이는 수질정화공원이 조금더 먼거리에 몰운대 쥐섬과 모자섬이 있으며 왼편으로 멀리 태종대가 보이는 전망좋은 곳이다
송도 안남공원을 벗어나 이제 길은 원양로 산속 임도길로 안내한다. 이 길이 끝나는 지점에 감천항이 있고 오늘의 종점이자 남파랑길4코스가 시작되는 감천화력발전소가 나타난다
길은 오랜시간 사람과 사람사이를 이어주는 소통의 장이었다.
두꺼운 시멘트길과 건물과 인공구조물이 소통을 가로막고 있지만 여전히 길다운 길은 남아 있는 법이다. 남파랑길이 계속될 수록 지친몸을 달래고 마음의 안식을 얻을 수 있는 편안한 길로 바뀌어 갈 것임을 믿는다.
남포역과 용두산공원 근대문화역사관, 부평동 깡통시장과 국제시장, 자갈치와 새벽시장 송도해변과 암남공원으로 이어지는 남파랑길 3코스는 남파랑길 4코스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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