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둘레길

해파랑길 4코스(임랑해변~울주 진하해수욕장) Sunrise

SM 코둘4500 2022. 3. 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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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 다는 뜻으로 오륙도해맞이 공원을 시작으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가는 770km의 초장거리 걷기여행길이다. 모두 50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교통의 접근성과 숙박시설 등을 감안하여 코스를 지정한 것으로 보여 각 코스별로 거리는 모두 다를 수 밖에 없다.

해파랑길 제 4노스는 부산 기장군 임랑해변을 출발하여 울산 진하해변까지 이어지는 19 km의 하루코스이다
산과 들판을 가로지르는 약 7km를 제외하고 대부분 해변을 걷는 코스로 신리항과 신암마을, 그리고 해돋이명소로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간절곶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면 간절곶은 언제가는 것이 가장좋을까
하늘과 햇살과 구름이 잘 어울리는 날이 좋지 않을까. 계절은 역시 겨울이다. 간절곶은 해돋이의 상징이며 해뜨는 풍경은 이국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겨울 햇살 좋은날 간절곶으로 가서 시린 바람과 푸른 바다를 만끽해보자

4코스는 부산과 울주군 경계지점에 자리하고 있는 임랑해수욕장이다. 해변로를 따라 한참을 걷다보면 임랑 포구의 귀여운 모습의 낚시하는 등대를 만난다. 바다는 고요하고 가끔 불어가는 바람에 잔 물결이 그림자를 따라 온다


고개를 조금만 들어도 기장군 월내리 고리 원자력발전소가 보인다. 원자력 발전으로 인한 폐해를 주장하는 사람과 전기공급의 안정화를 위해 계속유지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자기 주장에 대한 손익판단은 잠시 미뤄두고 미래 세대를 위한 가장 좋은 선택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협력체계가 이루어져야하지 않을까............


원자역발전소 인근에 있는 월내 포구는 사람들의 일은 던져두고 빨간등대는 등대대로 어선은 어선대로 서로 한가롭다
이제 길은 바다를 떠나 봉태산과 장안천, 그리고 미나리밭으로 질펀한 들판을 걷는 지루한 길이 계속되다
이런 길은 아직 만나지 않은 길을 위해 잠시 지우기로 한다


지루하다고 했던 길이 끝나면 이런 풍경을 만난다. 울주군 신리항이다. 갑자기 바다가 반가워진다


신리항 뒤쪽을 돌아가면 만나게 되는 갯바위들이 지금까지 걸어왔던 지루함을 지워버렸다


이제부터 계속 바다를 품고 길이 이어진다. 하얀백사장과 기암괴석을 만나고 투명한 바다를 만날 수 있다.

신리포구를 넘어서면 곧바도 작은 백사장과 멋진 바위를 가진 풍경을 만난다. 길걷는 여행자를 배려한 탓일까 거센 바람이 해안을 덮쳐도 이곳만은 파도가 거의 없을 정도로 잔잔하다.


신리해변에서 돌김과 미역을 채취하고 있다. 할머니 한분이 갯바위에 기대어 점심을 먹고 있다.
나도 바람이 멈춰버린 갯바위 안쪽에 다리를 쭉펴고 풍광좋은 야외까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신리해변의 바위에 붙어 있는 돌미역 그리고 돌김.
동해바다 대부분 양식을 이유로 각종 해산물 채취를 금하고 있지만 이곳은 예외인가 보다. 이곳 사람들의 인심과 닮은 것은 아닐까.


신암해변 소나무와 기암과 정자가 잘 어울리는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송강이 살아있었다면 시조한수 나왔을 법한 풍경이다. 바다위로 떠있는 작은 어선과 바람에 피어나는가벼운 물결 등 이풍경속에는 무언가가 있다


신암포구. 삼각형으로 누워있는 형태이다.


신암포구 등대, 승리를 자축하는 우승컵모양의 등대처럼 보이기도 하고 설치된 T.T.P가 마치 중세 유럽의 성같기도 하다


신암을 지나 언덕길을 따라가면 나타나는 서생중학교. 교문과 교정이 인상적이다. 운동장은 잔디가 조성되어 잘 정비되어 있고 대도시와는 달리 교문이 완전 개방되어 학교 내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백사장이 무너져 흉물처럼 변한 나사리해수욕장. 해변을 보호하기 위해 방파제를 설치하였으나 인간의 시설물이 오히려 자연에게 방해가 되지는 않았을까 낚시꾼들의 놀이터가 되어버렸다

나사리의 나사는 羅紗로 모래가 멀리까지 뻗어나간다는 뜻이라고 하는데 멀리까지 뻗지 못하고 이렇게 되어버렸다. 처음 가진 목표는 크나 그 나중은 그렇지 못한 사람은 이세상에 너무나 많다. 여러차례의 굴레를 벗어가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자연, 그리고 사람들


나사리해수욕장 희고 빨간등대


나사리해수욕장 해변을 가로 막고 만들어진 등대. 모래 유실 방지기능을 더했다지만 해운대 해수욕장 한가운데 방파제를 만들었다고 생각해보라. 자연훼손 대마왕적 사고의 결과물이다


나사리 해변 너머 시원하게 바라보이는 나사리 마을


평동 인근 해변. 파도가 흰포말을 만들며 거세게 해변으로 밀려든다.
햇살이 비추다 구름속으로 숨고 바람이 불었다 갑자기 가는 비가 내리는 들쭉날쭉한 날씨때문에 걷는 내내 힘이 든다


간절곶 가는 바닷길. 갯바위는 바다의 검은 숲이다.


간절곶해변, 횟집에서 묻어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푸른색 파이프는 프라스틱이다. 대한민국 바다생태계는 건강한 것일까. 상처입은 해변은 말이 없지만 바다는 여전히 맑고 그자리에 있다


간절곶 등대가 더 넓은 동해바다를 향해 우뚝 서있다.
뱃사람들은 긴 항해끝에 등대를 보고 방향을 잡는다. 고독하면서도 무한한 상상력을 지닌 것, 등대가 주는 선물이다.


바다를 향해 달려가다 문득 멈추어 미래를 향해 편지를 보내는 곳, 간절곶 소망우체통이다


동해의 에메랄드빛 바다를 지키고 서 있는 간절곶 바위가 동해바다 이야기를 들려줄듯하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등대와 우체통과 푸른 잔디와 풍차와 차를 마신 까페를 기억할 뿐 표지석은 기억속에서 금새 사라진다


간절곶 해변에 붙여진 바다에 대한 예의... 예쁘고, 예쁘고, 예쁘다. 사람도 예쁘다 예쁘다하면 진짜 예뻐지고 착해진다면,,


간절곶 풍차와 해변 데크길. 인공의 길도 자연과 함께라면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낸다.
잠시 시간을 내어 해안 데크길을 걸어가보자 그러면 오직 파도소리와 바람소리만이 들릴 뿐 그 어떤 다른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다리 아래로 눈높이를 조금만 낮추고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모아 시선을 두면 낯선 풍경의 동해바다를 볼 수도 있고
바다의 무질서가 갑자기 질서로 바뀌는 신기함을 맛볼 수 있다


거칠지만 평화 그 자체


간절곶을 벗어나 잠시 소나무숲으로 둘러쌓인 언덕배기를 돌아나가면 그림처럼 송정리 바다가 나타난다
가까이 가면 실망하는 풍경도 멀리서 조망하면 아름답다는 느낌 가져본 적 없을까.
그러나 그것은 내마음의 아쉬움일 뿐, 풍경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송정리 바다에 떠있는 유료낚시터.


걸어가면 보이는 사소한 풍경들.
파도와 바다와 바람이 만들어낸 합작품을 바라볼 때 생각나는 것 자연에서 느끼는 경외심이다


솔개공원과 멀리 진하 해수욕장. 작은 선물같은 풍경이다


솔개마을 해수욕장. 아름다운 풍광을 지니고 있음에도 텅비어 허전한 느낌을 주는 곳, 사람도 그런 사람이 있다.


솔개마을 해변가에 서있는 각시바위와 신랑바위. 각시바위에게 절받는 신랑바위라고 하지만 수억년 시간이 만들어내고 인간이 만든 스토리가 만나 서로 어우러졌으니 보고 짐작만 할 뿐이다


대바위 공원을 내려서면 길은 곧장 진하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인공적으로 조성한 바위에 불과하지만 데크와 해변의 황토빛 모래와 흰파도가 서로 어울려 고저녁한 풍경을 연출한다.


4코스에서 절대 놓치면 안될 풍경이다.
대바위공원에서 바라보는 진하해수욕장은 그 모습이 수려하다 못해 사람이 즐거워지는 풍경을 연출한다.
이 길의 종점에 서서 이런 풍경을 바로 눈앞에 두고 볼 수 있으니 그것만 해도 오늘 걷기여행은 대성공이다


해파랑길 제 4코스의 종점을 알려주는 안내도.

경이롭고 아름다운 풍경이 기다리지 않아도 다음코스를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곳을 지나면 명선도와 명선교그리고 사람사는 동네가 정겹게 다가오고 막걸리 한잔 생각나는 덕하장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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