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꿈꾸었던 해파랑 여행을 시작했다. 2020년 2월, 몇년전부터 시도했던 여행이었지만 무릎수술과 재활을 거치면서 지금까지 미루었다
해파랑길은 부산오륙도를 시작하여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초장거리 도보여행길이다. 30일 이상 걸리는 여행길이 부담스럽지 않으랴만 발아래 펼쳐질 미지의 풍경과 기대감이 나를 잔뜩 긴장하게 만든다. 산과 바다와 찻길이 어우러진 해파랑길은 때로는 아름다운 풍경을, 때로는 미각을 돋우는 맛을, 때로는 일상에 지친 영혼을 달래주는 그런 길이다
모두를 묘사할 능력이 내게 없지만 바람소리와 파도소리를 따라 걸어가는 길이 누군가에게는 추억을 누군가에게는 동화속 그림같은 풍경을 선사해줄 지 누가 알겠는가.
나를 찾아 가는 여행, 해파랑길 1코스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부산시 남구 오륙도에서 시작하여 해운대 미포까지 이어지는 해파랑길 1코스는 부산 사람이라면 한번쯤 걸어 보았을 그런 길이다.
소요시간 5시간
오륙도 해파랑길과 남파랑길이 시작되는 시작점은 선착장 데크위에 설치되어 있다.
뒤쪽에 sk 아파트가 보인다
해파랑길 770km, 남파랑길 1,470km의 시작이다.
언덕을 올라서면 오륙도가 발아래 놓이고 푸른바다가 끝없이 펼쳐진다.
푸른 파도와 푸른 햇살이 오륙도를 향해 달려와 흰 거품을 만들어낸다.
바다길이 아찔한 스카이 워크와 부산의 랜드마크 오륙도는 산책로의 매력을 넘어 부산의 대표적인 낭만길이다
오륙도 언덕길을 오르고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면 마침내 나타나는 농바위. 신의 질책을 받았는지 농바위 서있는 자리가 위태롭다. 멀리 남쪽 바다 하늘에서 뭉게구름이 피어오른다. 제법 가파른 길이지만 이곳만 지나면 평탄한 길로 이어지니 햇살 받으며 편안하게 걸어간다
이기대에서 유일하게 만나는 광장에서 막걸리와 어묵 등 간단한 음식 등을 맛볼 수 있다. 멀리 해운대의 마천루가 보인다. 어느 외국인 건축평론가는 해운대를 거대한 괴물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생기 넘치는 사람들만 없다면 틀린 말도 아니다. 이기대 바닷길을을 마음껏 걸어가며 팍팍한 삶을 씻어버리자
일제 강점기 그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부산에만 이러한 광산이 곳곳에 존재하고 있으며 태평양전쟁때 수탈이 극에 달했다고 한다.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아 있으나 세월이 흘러도 그 치욕을 잊지 말일이다
일제의 흔적을 찾아가고 싶으면 가덕도 외양포와 대항마을 방문을 권한다. 러일전쟁 당시(1905년 전후)의 일본군 포진지와 포탄을 보관하도록 만들어진 인공동굴을 만날 수 있다
부산의 랜드마크 광안대교는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해마다 10월에 개최하는 부산바다마라톤 등 1년에 2번 교통을 통제하고 사람들이 왕래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멀리 달맞이 고개가 보인다.
오륙도를 출발한지 1시간 30분이면 이기대를 완주할 수 있다. 용호만에서 바라본 오륙도.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길위에 서서 자연과 하나되는 연습을 한다. 이제 해파랑길 머나먼 길의 시작이다. 천천히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면서 시작해보자
시작이 서투르다. 오륙도와 광안리 해변을 거쳐 해운대 벡스코를 거쳐 왔지만 사진한장 남기지 못했다. 너무 익숙한 풍경이 그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걷기에도 등급이 있다. 수많은 길을 걸어 다녔지만 나는 아직 초보이다.
해운대 동백섬 누리마루. 2004년 고 노무현대통령이 APEC 정상회담을 개최한 곳이며, 매월 첫번째 월요일을 제외하고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중 입장이 가능한 곳이다. 경주 석굴암을 그 원형으로 하고 있으며, 연중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들러 관람하고 있다.
사진을 보고 코스를 따라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곳은 동백섬 출렁다리, 데크길을 넘어서면 해운대 해수욕장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지금부터 시작되는 동해바다를 가슴에 담고 가기를...조금더 걸어가면 쉬어가도 좋은 벤치가 기다리고 있다.
해운대 엘시티 건물이 보인다. 해운대에는 이러한 60층 이상 고층건물이 전국에 가장 많은 곳이다. 바람이 불면 도시풍이 되어 사람들의 마음까지 날려버린다
아름다운 해운대를 망쳐놓은 작품들이다. 모든 것은 사람들의 이기심에서 시작되 것,,누구를 탓하랴. 해운대의 주인은 빌딩이 아니고 천천히 걸어가도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주는 바다가 아닌가
11시에 출발한 1코스는 해운대해수욕장이 끝나는 미포에서 2월의 짧은 저녁햇살과 마주한다. 멀리 오륙도가 보인다. 이곳까지 17.8km.
엘시티 건물의 그늘이 길게 드리워져 사람들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해지는 해운대는 이곳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알게 한다. 도심과 자연이 하나되는 곳이며, 불어가는 바람조차 향기로운 곳이 해운대이다
바람과 파도가 이끄는데로 걸어가는 해파랑길에서 허락하지 않으면 도저히 갈 수 없는 해파랑길을 시작한다
시린 바람을 맞더라도 살아 숨쉬는 바다와 함께라면 나는 힘차게 강원도 고성 명파리까지 걸어갈 것이다
이제 시작이며 단 하루만 걸었을 뿐이다. 바닷길을 걸으며 세상을 시름을 잊자.
해파랑길 770km은 이렇게 시작된다
오륙도에서 시작한 첫 걸음은 해운대 해수욕장의 꼬리부분, 미포해변에서 끝이 난다. 동해바다가 시작되는 곳.
해파랑길 1코스는 문탠로드를 시작으로 2코스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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