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2코스는 해운대 미포에서 출발하여 송정해변과 해동용궁사를 거쳐 기장군 대변항까지 이어지는 약 17km의 길이다.
귀는 익숙한 소리를 좋아하고, 눈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원한다.
발자욱 내딛는 곳마다 새로운 풍경이 다가오는 길은 부산사람들의 삶과 애환이 살아 숨쉬는 길이기도 하다
문텐로드에서 구덕포까지 이어지는 산길은 단조롭다
송정해수욕장과 공수마을을 지나 시랑산을 넘어서면 해동용궁사가 보이고 길은 대변항으로 이어진다
해파랑길 2~3코스를 알려주는 안내판. 해파랑길을 알려주는 길표지가 예쁘다. 다양한 로고를 만들어 이길이 해파랑길임을 알려준다.
미포를 지나 문텐로드 진입전 전망대에서 사람들이 멀리 동백섬과 광안대교를 바라보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천천히 걸어가다보면 시야가 넓어지고 보이지 않았던 것들 까지도 보게 된다
미포를 출발하여 약 10여분, 오르막을 오르다보면 문텐로드 입구가 나타나고 해파랑길 표지가 보인다. 부산에 살고 있는 나는 문텐로드보다는 이기대 와 절영로 길을 더 자주 걷는다
좋다 나쁘다의 의미는 아니다.
문텐로드는 야간에도 걸을 수 있는 2.2km의 걷기좋은 산책로지만 다소 혼잡한 것이 흠이다
문텐로드를 벗어나면 길은 청사포로 이어지지 않고 산구비를 돌아 구덕포로 곧장 이어진다
어제 걸었던 이기대 긴 해안선이 모습을 드러내고 어제와 오늘이 서로 연결된 이야기로 다가온다
달맞이 고개를 넘어 송정해변방향, 내려다 보이는 곳이 청사포.
구덕포, 미포와 더불어 3포로 불리운다.
예전에 동해남부선 기차가 다녔던 한적한 어촌이었다고 하나 기찻길은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청사포는 靑蛇浦로 푸른 뱀을 뜻한다.
구덕포 뒤산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청사포다릿돌 전망대. 높이 20m, 길이 70m로 바다로 쭉 뻗어 있으며 옛 동해남부선 폐선부지의 중간쯤에 자리하고 있다. 징검다리같은 다리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끝부분이 강화유리로 되어 있어 아찔함을 더한다.
구덕포 복잡한 도로를 빠져 나오면 송정해수욕장이 눈앞에 나타난다.
멀리 죽도가 보인다.
추운날임에도 서핑을 즐기는 젊은이들로 바다는 활기에 넘치고 생명이 움트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송정 죽도앞 해변에서 한 젊은이가 서핑을 준비하고 있다. 해변을 휘돌아 나가는 백사장은 보는 사람의 눈을 시원하게 한다
송정 죽도 뒤쪽 해변과 정자. 이곳은 바람이 없고 햇살이 좋아서 길걷는 사람들에게 잠시동안의 휴식장소를 제공해준다. 가장 멋진 풍경을 가진 햇살 따스한 정자아래 갯바위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멀리 청사포 다릿돌이 보인다. 이길을 지나면 할머니 해녀 숨비소리 들리는 공수마을이 나타난다
공수마을 등대아래 작은 어선이 한가로이 떠있다 나는 부드러운 바람을 가슴으로 받으며 천천히 걸음을 옮겨간다
공수마을에서 바라보는 시랑산, 이곳을 넘어서면 해동용궁사가 있다. 바람이 불어도 2월 하늘을 푸르다 못해 눈이 시릴 정도이다. 갯바위를 지나 햇살 가득한 시랑산 해동용궁사 언덕배기를 오른다
해동용궁사. 평일임에도 수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바깥세상은 코로나로 혼란스러운데, 이곳은 다른 세상같다.
벼랑을 끼고 만들어진 다리위로 수많은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다
해동용궁사를 지나 큰 바위위에서 수산과학원 방향으로 눈을 돌리면 힐턴호텔이 낯선 이방인 처럼 서있다. 달리보면 이색적인 사진 포인트가 될성 싶지만 푸른 파도와 그 아래로 부서지는 흰 물결로 인해 이질감이 느껴진다
동해바다
가슴이 뻥뚫릴 정도로 끝없는 바다가 펼쳐져 있다. 바라만 보아도 시원하지 않은가
이제 우리는 강원도 고성까지 이어지는 넓고 푸르러서 그 끝을 알 수 없는 동해바다를 수없이 만난다
맑은 날씨탓인지 작은 보트를 즐기는 사람이 서암마을 바다를 누비고 있다
힐튼호텔부터 오랑대까지 이어지는 잘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갯바위에 서투르게 지어진 인근 사찰의 용왕단을 만나는데 군부대 인근 숲에는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길이 정비되기 전까지만 해도 용왕을 모시는 굿당이 여럿 있었다
젖병등대. 동암마을부터 칠암해변까지 걸어가다보면 젖병등대, 야구등대, 장승등대등 보는 사람의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다양한 등대들이 있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장승등대
동암마을 앞 얕은 바닷가에 갈매기 한마리. 급할 것도 없고 바쁠것도 없는 듯 여유롭게 앉아 있다
대변항은 뜻밖에도 죽도라는 예쁜섬을 거느리고 있다. 다리가 놓여져 여름이면 캠핑을 즐기며 생활낚시를 하는 공간으로 조금 복잡하지만 하루 놀거리 볼거리로 부족함이 없다
대변항에 한가로이 떠있는 작은 낚시보트. 철이 되면 동해바다 고기를 잡으려는 낚시꾼들로 붐빈다
대변항은 멸치로 유명한 어항이다. 해마다 멸치가 잡히는 4월이 되면 각지에서 몰려드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멸치잡이 어선이 털어내는 멸치털이가 볼만하다.
해파랑길 2코스 종점이자 3코스 출발점이기도 하다. 인증대에서 인증샷. 이곳에서 해파랑길 2코스가 끝이난다.
이제 잠시동안 바다길을 버리고 대변항 뒤에 봉긋 솟아 있는 봉대산을 넘어 일광까지는 바다를 만날 수 없다
길을 걷는 동안 휴식이 필요한 느낌을 받곤한다. 급하게 지나온 탓에 주마간산이 된 기억들이 많다. 반복적으로 되뇌이던 휴식과 천천히, 조급하기 않게... 그럼에도 오늘도 목적지를 향해 무작정 걸었던 날이다.
자유로워지기 위하여 시작했으니 그냥 마음이 내키는데로 걷고 또 살아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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