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둘레길

해파랑길 3코스(기장군 대변항~임랑해수욕장) 햇살이 예쁘다

SM 코둘4500 2022. 3. 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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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3코스는 대변항에서 임랑해수욕장까지 차도와 들판과 바닷길을 걸어가는 20km의 부산 마지막 코스이다. 대변항을 출발하여 봉대산과 기장군청을 거쳐 일광해수욕장과 동백항을 비롯한 작은 포구들, 그리고 갈매기와 아름다운 해변, 등대로 인하여 지겨울 틈도 없이 이어지는 하루가 전혀 아깝지 않은 아름다운 코스이다.
그러나 기장군청에서 일광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차도를 따라서 걷는 길은 달갑지 않다. 지루하기까지 하다


대변항 봉대산 입구에는 이러한 미역건조장이 많이 있다. 기장의 대표산물이 미역이고 지금이 미역철이니까 가장 바쁜 계절이기도 하다. 지금부터 봉대산 가파른 길을 걸어 올라야 하니 대변항을 내려다 보며 천천히 오른다


봉대산에서 만나는 철이른 매화꽃. 텃밭 일구는 사람들이 흙을 정리하고 거름을 뿌리는 등 일찍부터 농사지을 준비를 하고 있다.


봉대산 죽곡지 물색이 너무 짙어 무서운 느낌을 준다.


이정표에 남파랑길 사인이 가야할 지점을 정확하게 가르쳐주고 있다.


기장군청 주차장 포획한 멧돼지가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고 사냥꾼처럼 보이는 사람과 달리 지나가는 사람들은 애써 고개를 돌려 외면한다.


봉대산을 넘어서면 일광해수욕장까지 차도로 이어지는 외길이다. 왼쪽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면 해변으로 설치된 데크길이 보이는데 학리마을까지 연결되지만 계속 걸어가다보면 마을주민들이 길이 없다고 알려준다


일광해수욕장으로 작은 파도가 밀려들고 있다
부전역에서 출발하는 동해선과 무궁화 등 교통망이 잘 연결되어 있어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열차로 이동하므로 막힘이 없어 빠르지만, 임랑해변 등 다른 곳을 갈 경우 환승하는 버스대기시간이 너무 긴 것이 아쉬움이다.


일광해수욕장이 끝나는 지점에 설치된 휴식공간. 바다를 쳐다보며 멍때리기 좋은 장소이다. 주말은 자리잡기 어렵지만 주중에서 거의 텅비어 있다. 이곳에 앉아 바다와 동행하며 멍때려보자. 바다가 주는 미소를 만날 것이다


파도가 가만히 다가와 모래사장에 머물다 급히 빠져나가는 지금은 썰물시간이다


기장은 멸치와 미역의 고장이다. 맑은 햇살과 소금기 머금은 바람부는 방파제에서 미역을 말리고 있다.


이천항 바닷가에 쪼그리고 앉은 아낙들이 건조대에 미역을 고르게 펴고 있다. 이름대로 기장은 미역이다


문동항 문동슈퍼는 없는것 빼고 다 판다. 생수가 필요하여 열린문으로 들었더니 물건은 있는데 파는 사람이 없다.


등대도 저마다 이름을 가지고 있다. 방파제 양방향 끝에 세워져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할 것도 같은데 등대 이름을 아는 사람이 없다.


문동항 작은 어선들, 그리고 낚시꾼, 동해안 작은 어항은 모두 이렇게 자유롭다.


이제 걸음은 붕장어거리로 유명한 칠암으로 향한다. 방파제 끝에는 최동원 등대로 알려진 야구등대가 눈에 들어온다. 야구공과 배터, 야구장갑을 형상화한 등대가 서로 한몸이 되어 서있다. 야구등대가 가진 상징은 무엇일까.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야구를 상징하는 그 중심에는 최동원이 있다는 것 아닐까


왼쪽 갈매기 등대 오른쪽 최동원 등대 멀리 원자력 발전소 칠암항은 고요하다


출항을 위해 어구를 손질하고 있다. 가만히 보고 보고 있았더니 선원한명이 묻는다 "칼치 살랑교?"


칠암항 등대


2월은 바람의 계절이다. 영등할매가 방문할 때는 조심스럽게 걸어야 한다.
잘못하면 바람과 파도와 날씨로 야단 맞으니 조심...조심하며 걸을 일이다


임랑으로 가는 길은 멀다. 눈을 시원하게 하는 아름다운 풍경이지만 임랑가는 길 해변에는 굿하는 사람들이 해변가에 앉아 징과 북을 치며 용왕을 찾는다.
동해바다 하늘 위로 한줄기 구름, 갯바위로 넘어오는 흰파도가 징소리에 놀라 행여 길을 잃을까 걱정이다


빨간 사각형 등대. 바다물색이 흐려지는걸 보니 어디선가 또한판 공사를 벌이고 있나보다


임랑가는 길에는 굿당들이 있어 연중 징을 치고 알 수없는 염원을 바다에 빌고 있다.
아름다운 바다와 굿당은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찾는 사람이 있으니 무당의 기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


임랑가는 길 해변이 마치 한편의 시같다. "먼데서 바람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당신의 미소처럼 홍매화가 활짝 피었다


걸어가면 만나는 바다는 나중에 추억이 된다. 시간이 머무르지 않는 곳, 봄날 처럼 다가온 동해바다


동해바다는 우리나라를 닮았다


신평소 인근 동해바다 놀랍도록 조용한 수평선이 있어 동해바다인줄 알겠다


작은 조약돌을 하늘에서 뿌린듯한데, 걸음은 이제 천천히를 외친다


신평소의 배모양 소공원. 이길을 다 걷고 나면 화려하지 않지만 은은한 풍경이 어느날 생각날 듯


갯바위에 부딫힌 바다가 흰파도가 되어 소용돌이 친다. 화려한 풍경만 기억에 남는 것은 아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 좋은 풍경 임랑바닷가
바다 너머 고리원전, 옳고 그름을 버려두고 내편 남의 편이 되어 싸우는 정치인들의 논리에 원전은 앞날은 어떻게 될까.



세차게 밀려오는 임랑해수욕장 파도
임랑해변에는 상어를 그린 벽화도가 있고, 임랑포구에는 고기낚아올리는 모습을 형상화 한 등대가 있다. 넓은백사장에 거센파도의 흰 포말이 거품이 되어 수놓는다
해파랑길 3코스는 임랑해수욕장에서 끝이 난다. 이곳을 지나면 이제 울산이다. 오늘로 해파랑길 부산 3코스를 모두 걸었다.

사는 길이 높고 가파르거든
바닷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아라.......
사는 길이 어둡고 막막하거든
바닷가 아득히 지는 일몰을 보아라.......
사는 길이 슬프고 외롭거든
바닷가 가물가물 떠있는 섬을 보아라
홀로 견딘다는 것은 순결한 것
멀리있는 것은 아름다운것(오세영의 바닷가에서 인용)

코로나 19때문에 세상이 혼란스럽다. 어서 제자리로 돌아가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는 날이 왔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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