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둘레길

해파랑길 30코스(삼척 용화레일바이크~궁촌레일바이크) 용굴 촛대바위길

SM 코둘4500 2022. 4. 19. 13:39
728x90
반응형

해파랑길 30코스는 레일바이크 용화역을 출발, 말굽재를 넘고 황영조의 고향 초곡을 거쳐 궁촌레일바이크 정류장까지 이어지는 7km의 해파랑길 중 가장 짧은 코스이지만 단어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풍경이 초곡항에 숨어 있다.
사족을 다는 순간 풍경은 묻혀버리고 그 빛을 잃을까 두렵다.
들어서는 순간 숨이 막히는 듯한 풍경이 펼쳐지고, 광활한 바다와 파도와 기암이 만들어놓은 동해의 마지막 숨겨놓은 비경을 만난다.
풍경을 체험한 순간 이미지 형상화가 시작된다고 한다. 더 이상 말과 표현이 사족이 되는 곳..오늘 초곡항 촛대바위길은 풍경을 위한 단어는 불필요할 뿐이며 다만, 풍경그자체로 감상할 일이다.

촛대바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황영조의 고향인 삼척 초곡은 비록 작은 어촌에 불과하나 용굴의 전설을 간직한 해변이 있다.


레일바이크 용화역

용화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궁촌까지 이어지는 레일바이크가 더 많이 알려져 있지만 평면으로 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비경이 건물뒤에 숨어 있다. 풍경을 한눈으로 다 보기 위해서는 다리품을 팔아야 제대로 된 풍경을 만난다고 하니 고생길을 자처할 수 밖에..


용화장호해변

용화역을 벗어나 찻길 오르막길을 호흡이 조금 거칠어질 때까지 오르다보면 어느새 꼭대기에 다다르게 되는데 말굽재이다
말굽재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믿기 어려울 정도의 풍경이 발아래 펼쳐진다. 새로운 풍경은 곧 설레임이다
과연 영혼을 울리고 가슴을 뛰게할 풍경 아닌가. 다리품을 팔고 고생길을 자처해도 충분히 보상이 되는 비경이다
눈으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하게 하는 풍경.. 바로 용화 장호해변이다.

장호해변에서 투명카누를 탈 수도 있으며 높은 곳에서 삼척의 코발트빛 바다를 감상할려면 케이블카를 타면 된다


말굽재의 전설

말굽재를 넘어서면 길은 곧장 황영조공원으로 이어진다. 코스 길이가 7km이니 오르막 내리막길도 짧고 쉬운길이다


초곡사람들은 황영조를 마라톤의 영웅 그 이상의 대상으로 생각한다
1992년 바로셀로나올림픽 몬주익언덕 피니쉬라인을 두 팔을 번쩍들고 환호하는 황영조의 영광을 길끝에 조형물로 재현하고 있다


삼척 초곡의 관광중심은 황영조공원을 시작하여 용굴촛대바위길에서 끝이 난다


해안접근로가 없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야만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베일에 쌓여졌던 초곡의 촛대바위길이 2019.7.12. 해안절벽을 따라 데크(잔도)를 설치하면서부터 촛대바위, 물개바위, 사자바위, 용굴 등 지금까지 어부들 사이에서만 회자되던 해안절경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과거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다 최근에 개방되어 더욱 신비감을 더한다

용굴 촛대바위길은 입장료가 없으며 잔도 대부분 산책로는 평지길로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으니 눈으로 바라보기만 하면 된다(최근 입장료 2,000원을 받고 있다고 한다)


풍경에 해설을 붙이면 사족에 불과하다. 용굴촛대바위길의 주인은 바다이며 풍경이다.


고단한 세월을 이겨낸 흔적이 바위 주름에 고스란희 담겨있다.
사람이 세상을 떠나 살수 없듯 갯바위도 바다를 떠나 살수 없다


거북바위를 함께 찾아 보자...오른쪽 바위중앙 돌출된 부분이 거북바위


가만히 서서 촛대바위와 거북바위를 바라보면 마치 누군가 주문을 외워 바위들이 불쑥 솟아오른것 같다


거북바위 그 너머 장호해변
전망대 바위

촛대바위길 입구에 서있는 거대한 바위만 보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용굴촛대바위길의 비경을 보고 싶으면 길이 660m의 잔도를 따라 가기를 권한다
보지않으면 반드시 후회할 명품 산책로이니 새하얀 포말 내뿜는 바위허리를 한번쯤 껴안고 돌아 오시기를..


개방2년만에 수십만의 방문객이 방문했다지만 스토리텔링이 다소 부족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구렁이가 용이되어 승천하였다는 용굴의 전설, 거북바위, 사자바위 등을 스토리텔링과 연결하면 천혜의 자연경관은 삼척의 보물이 될 것이다


촛대길 감흥이 채가시기도 전에 원평해변의 윤곽뚜렷한 바위와 호젖한 바다가 다가선다
촛대길이 기암괴석의 숲이라면 원평해변은 떨림을 주는 바다이다


원평해변 세은정사

대중교통 이용자에게는 가장 중요한 정보를 전해주는 버스운행시간표
앱을 활용한 시골버스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나 너무 믿으면 낭패를 당한다. 특히 배차간격 확인은 필수이다


촛대바위

4월의 날씨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저녁무렵 다시 찾지 않으면 못견딜 것 같은 두려움 같은 감정으로 오게되었다.
감성이 무뎌버린 여행자는 이해하지 못할 느낌을 받기라도 했을까. 가슴벅찬 기대감을 안고 다시 촛대길로 들어간다


어린 아이 하나 바다에서 뛰어놀다 촛대바위에 기대어 장보러간 엄마를 기다리고 있다고 해도 믿을수 밖에 없는 풍경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어느 곳, 어느 바위하나 비경아닌 곳 없지만 장엄한 바다가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풍경!
이토록 매력적인 길이 또 있을까


바다는 고요하고 바람은 따뜻하다.
일몰 이후 초곡항 방파제 맞은편 정자에 앉아 캔맥주 한잔으로 행복한 하루를 마감한다.
아!! 나는 행복하다..행복하다.


초곡항 원평해변 방파제에서 차박 준비중 만난 자유로운 강아지 한마리..가라고 해도 가지 않고 기어이 사탕하나 얻어 먹고 한참동안 주변을 맴돌며 쳐다보더니 집으로 돌아간다.


레일바이크 요금과 운행시간표

궁촌역앞에 설치된 30코스 종점과 31코스 시작점을 알리는 해파랑길 안내도와 인증대

초곡 촛대바위길은 이곳 사람들에게도 아마 신비로운 존재였을 것이다.
뱃사람들 외에는 아무도 볼 수 없는 영적인 장소가 아니었을까
고향을 떠난 사람들조차 불현듯 그리워지면 천리먼길 달려 오지 않았을까.

풍경에 도취해 있으면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없다. 두려움에 쌓이면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 여행이다
세상이치가 그러하니 무작정 기다림으로 고민하지말고 지금 바로 삼척으로 떠나보자

촛대바위길에서 찍은 사진들은 일부를 제외하고 사족을 달지 않았다. 바라보고 스스로 생각하고 받아들이기를 바라며..

★ 해파랑길 30코스 정보
- 용화레일바이크역 주차장과 화장실 완비되어 있으나 차박 용이하지 않음
- 30코스에서 차박을 원하실 경우 궁촌까지 다 걸은 후 초곡항 방파제 입구가 좋은 장소이며
- 화장실은 촛대바위길 입구와 방파제 입구 2곳에 있음
- 초곡항은 작은 어촌이지만 횟집과 민박 등을 이용할 수 있고 촛대길 입구 횟집 물회가 일품임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