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제주올레길 21코스(해녀박물관~종달리해변)제주 바다의 꿈

SM 코둘4500 2025. 3. 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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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21코스

구좌읍의 바다를 바라보며 시작하여 마을과 밭길로 1/3, 바닷길로 1/3, 그리고 오름으로 1/3 등 제주 동부의 자연을 고르게 체험하는 길이다. 제주의 동쪽 땅끝이라는 뜻을 지닌 지미봉 위에서 360도 어디 한 곳 가릴 데 없이 제주가 펼쳐진다. 시흥초등학교, 말미오름, 당근밭, 감자밭이 한눈에 들어오고 한 켠에 성산일출봉이 떠있는 푸른 제주의 동쪽 바다와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이 있는 제주의 동부 오름 군락이 밀려든다.(제주 올레트레일 코스 소개에서 그대로 인용)

총길이 11.3km,  소요시간 3시간

 

 

 

하도리 표지석
제주 올레21코스 스템프 간세와 공식안내소

제주 올레 1코스인 시흥을 떠나 제주도를 한바퀴 돌아 온 긴 여정이 비로소 완성되는 코스이다

지미봉 꼭대기에 섰을 때 어디 한곳 가린데 없이 360도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제주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437km 긴 여정은 종달리 작은 백사장에서 마무리된다. 그리고 다시 시작이다

 

 

 

해녀박물관 주차장
해녀박물관 공원

제주 올레21코스는 하도리 제주해녀 항일운동 기념공원에서 시작한다. 올레길의 마지막 코스이다

공원 오른쪽을 돌아 낮은 언덕을 넘어서서 면수동 마을회관으로 길이 이어진다

 

 

 

면수동마을회관

별방밭길에 부지런한 농부가 수확을 끝낸 무밭을 갈아 엎고 농사지을 준비를 하고 있다

트랙터 굉음과 뽀얗게 날리는 흙먼지 너머로 별방진 담장이 보인다

 

 

 

별방진
별방진

별방진 사이길에 조금전 보았던 트렉터 바퀴자욱이 선명하다

별방진은 왜적을 방비하기 위하여 돌로 쌓은 석성으로 제주 유채꽃 명소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으나 계절탓인지 화려함은 사라지고 길은 단순해졌다

 

 

 

토끼섬 간세
토끼섬

왜구를 방어하기 위해 쌓은 성곽인 ‘별방진’을 지나 하도리 바닷가로 접어든다.

갯바위 너머로 토끼섬이 손에 잡힐듯 가까이 보인다.

썰물때면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토끼섬’은 천연기념물 제 19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문주란이 자생하는 곳이다.

 

 

 

멜튼개

토끼섬을 지척에 두고 썰물시간대인지 멜튼개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굴동 멜튼개는 해안에서 토끼섬 쪽으로 길게 뻗어나가게 만든 갯담이다. 갯담은 곧 원형 돌그물이니 원담과 같은 뜻이다

해안에 가깝게 자연적으로 형성된 만(灣)에 인공을 더하여 만들었는데  멜(멸치)이 많이 들어 잘 뜨는 개여서 '멜튼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지금도 밀물때면 멜튼개에 들었다가 빠져나가지 못한 고기를 잡는다고 한다

 

 

 

영등의 바당

토끼섬을 지나 하도어촌체험마을로 접어드는데 마을표지석이 눈길을 끈다

제주의 바람은 두려움의 대상이면서도 신앙의 대상이다. 바다가 삶의 터전인 제주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랬을 것이다

제주에는 바람의 신이자 풍요를 상징하는 영등할망을 모시고 굿을 하는 풍습이 전해지고 있는데 음력2월을 영등철이라고 하는 이유이다.  

 

 

 

하도해수욕장

하도리 영등할멈바당을 지난 길은 하도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우도가 바라보이는 해변을 따라 데크가 놓여져 있다. 왼쪽으로 우도를, 정면으로 지미봉을 바라보며 걸어가는 해녀의 길위로 무채색 구름이 낮게 깔리고 희고 긴 줄무늬 파도들이 해안을 향하여 줄지어 밀려들고 있었다

 

 

 

지미봉

하도해수욕장을 벗어난 길은 용항포바다를 건너 지미봉 밭길로 이어진다.

밭담과 숲이 번갈아 나타나며 진미봉방향으로 안내하지만 조금 지루한 길이다.

영등의 바당처럼 시원한 풍경은 결코 아니다.

 

지미봉은 제주의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땅끝"이라고도 불리운다

 

 

 

지미봉 입구

지미봉 계단을 오르자 마자 길은 숲의 그늘에 묻혀버린다. 서늘한 기운을 느끼며  적당히 힘든 길 20여분을 걷다보면 오름의 끝에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성큼 한눈에 들어오고 제주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일망무제로 펼쳐진다

 

 

 

지미봉에서 바라본 우도와 성산일출봉

적당히 경사진 지미오름을 오르는데는 20여분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감동은 제주의 어떤 풍경에 못지 않다

숨이 막힐 것 같은 풍경이 발아래로 펼쳐진다.

풍경이 주는 울림이 있다면 울림이 큰 풍경도 있다. 지미봉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그러하다  

 

 

 

지미봉

제주도의 푸른 바다를 품고 싶을 때 가는 오름 지미오름을 내려서서 종달리 해변으로 향한다

 

 

 

성산일출봉
종달리해변과 우도
종달리 해변

지미봉을 내려선 길은 종달항을 앞에두고 성산일출봉 방향으로 해맞이해안도로를 따라 종달리까지 이어진다

시흥에서 올레길 첫걸음때 만났던 풍경을 제주를 한바퀴돌아 다시 만나는 길이기도 하다

변함없이 자리를 지켜온 우도와 성산일출봉이 손에 닿을 듯 가까이 다가오고 검은 현무암 갯바위가 올레길21코스의 마지막을 지켜주고 있다

 

 

 

‘종달바당’을 마지막으로 제주올레 21코스는 끝이 난다. 

숨막히도록 아름다웠던 제주 올레길 437km도 오늘을 마지막으로 다 걸어 다녔다

때로 힘들었을 때도 있었으나 뒤돌아보면 행복한 길이었다. 

참 많이도 걸었던 것 같다. 시흥에서 시작한 올레는 광치기 해변과 우도봉을 넘어 검푸른 파도와 에메랄드빛 바다와 수많은 오름을 지나 성산일출봉이 바라보이는 곳까지 왔다

24일간의 감동과 그 길에서 만들었던 시간과 기억들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함께 했던 배낭을 벤치에 잠시 놓아두고 바람을 안고 해변저쪽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방향도 없이 마구 불어가는 바람을 맞으며 익숙했던 풍경들을 떠 올린다

가슴깊은 곳에서 찌르르한 감동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437km 긴 여정은 종달리 작은 백사장에서 마무리한다. 그리고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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