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제주 올레길 18코스(김만덕기념관~조천만세동산앞)가는데 까지 가거라

SM 코둘4500 2025. 1. 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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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다리물 용천수

제주 올레길 18코스는 제주 용천수의 길이다. 길을 따라 이어지는 용천수는 제주도의 숨은 보석이다

천천히 걸어가며 제주의 참맛을 느껴볼 수 있는 길이다. 그런 제주만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용천수 탐방길을 따라가보자

 

 

 

제주올레 18코스 지도
김만덕객주

제주 올레길 18코스는 김만덕기념을 출발, 4.3의 아픔을 안고 있는 주정공장수용소를  지나 언덕을 오르면 제주 시내권에 박힌 보석같은 두 오름, 사라봉과 별도봉 알오름이 아름다운 전망을 선사한다.

4.3의 상처를 간직하고 있는 곤을동 마을 터에서 제주의 아픈 상처를 되새기는 길이기도 하다

신촌으로 제사 먹으러 가던 옛길을 따라 길을 이어가다보면  가슴이 탁트일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시비코지에서 닭모루로 이어지는 바당길을 만난다.

총거리 18.7km, 소요시간 6시간 남짓..

 

 

 

제주4.3유적 주정공장수용소
주정공장 기념탑
영등할망
칠머리당 영등굿
제주항
해는 기울고

제주 4.3의 역사가 서려있는 주정공장수용소에서 그날의 흔적을 찾아 역사관으로 들어간다. 

현기영의 소설 "순이 삼촌"에서도 언급되는 주정공장수용소 역사관에서 "광기의 시대"를 떠올리며 사라봉으로 들어간다

 

사라봉가는 길목 건입동 어느마을 입구, 김규동 시인의  "해는 기울고" 중 "당부"가 걸렸있길래 한참을 서서 읽고 또 읽었다.

가는데 까지 가거라

가다 막히면 앉아서 쉬거라

쉬다보면 새로운 길이 보이리..

 

 

 

사라봉 가는 길

사라봉 가는 길은 얕은 계단과 짙은 녹음가득한 숲으로 시작한다

 

 

 

사라봉 동굴진지

제주의 Dark Tourism "역사교훈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사라봉 동굴진지를 바라보며 전쟁과 나라잃은 설움에 대한 역사를 되돌아본다

 

 

 

사라봉 가는 길
사라봉공원

사라봉가는길은 숲길이다. 하늘로 뻗은 나무가지사이로 푸른 하늘이 스치듯 지나간다. 발아래 부서지는 부드러운 흙길..

 

 

 

사라봉공원 정자에서 제주항을 내려다 보며

 

사라봉 정상 팔각정(망양정)에 서면 제주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더 넓게 펼쳐진 검푸른 제주바다를 조망할 수도 있다

 

 

  

알오름가는 길

사라봉 정상에서 동쪽을 향하여 내려서면 별도봉 알오름가는 길이 나온다

야자매트 깔린 길은 곡선으로 휘어지다 다시 꺾이는 아름다운 길이다.  신록으로 가득한 나무들과 제주항이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어우러져 한폭의 풍경화를 만들어 낸다

 

 

 

알오름
별도봉 알오름 안내도

별도봉 알오름은 베리오름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

알오름의 유래를 살펴보자. 

제주 화북동 바닷가에 위치한 오름으로 주변에 사라봉과 알오름이 기슭자락에 맞대어 이어져 있다

동쪽으로 뻗은 벼랑은 "자살바위"이며 바닷가 해안단괴에는 "고래굴"이라고 불리는 기암이 있다

 

 

 

곤을동 4.3의 상처

별도봉 알오름을 내려서서 제주 바닷가 마을 곤을동 4.3유적지까지는 지척이다

바다는 말이 없고 곤을동에는 아직 치유되지 못한 아픔과 고통이 한송이 붉은 동백으로 남았다

 

제주 4.3.사건을 말할 때 곤을동을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제주 화북동 곤을동은 4.3사건으로 사라진 제주 수백개 마을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평범했던 제주의 양민들이 살았던 곤을동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채 "빨갱이"라는 오명을 쓰고 죽어갔으며 마을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돌과 나무 그리고 오름 올레

SBS "세상에 이런일이" 라는 프로그램 에서 소개된 돌과 나무 그리고 오름올레라는 까페이다.
수석과 다양한 석분제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작은 공원에서 잠시동안 쉬어간다

 

 

 

4.3의 기억 곤을동

화북천이 바다로 흘러가는 막바지에 자리잡은 작은 마을 곤을동은 사라진 마을과 달리 곳곳에 돌담과 집터가 선명하게 남아 있다

 

 

 

화북포구
화북포구

곤을동을 지난 길은 화북천 다리를 건너고 비석거리를 지나 화북포구까지 계속 바당길로 이어진다

바다위로 4월의 눈부신 햇살이 쏟아져 내린다.

하늘에는 하얀 구름, 바다에는 하얀 파도가 무리지어 달려오는 여기는 화북바닷가이다.

 

 

 

올레쉼터

화북포구에는 노부부가 지키고  있는 "별도 올레쉼터"가 있다. 화사한 얼굴의 할망, 근엄하지만 친절한 할방이 잠시 쉬었다 가라고 하신다. 두분의 얼굴은 삶에 대한 여유와 평화가 가득하다.

숨막히도록 아름다운 풍경과 아름다운 사람이 함께 하는 곳 지금 나는 그런 제주 올레길을 걸어가고 있는 중이다   

 

 

 

큰짓물 용천수 1
큰이물 용천수 2
쇠물 용천수 3
고랫물용천수 4
새각시물 용천수 5
벌낭포구
새각시물 표지석

제주시 조천읍은 용천수가 많은 곳이다.

조천을 가로지르는 올레길 18코스는 용천수 탐방길이며 23곳 용천수를 정비하여 길이 만들어졌다  

화북포구에서 벌낭포구까지 큰짓물, 큰이물, 쇠물, 고랫물, 새각시물을 지나왔다.

 

 

 

삼양리 바닷가
삼양해수욕장
삼양해수욕장가는길
삼양해수욕장

제주시내에서 차로 20여분 거리에 있는 삼양검은 모래 해수욕장은 서핑하는 사람들과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적당한 파도와 검은 모래때문인지 서핑하는 사람들 주변으로 어싱(earthing)하는 사람들이 무리지어  거닐고 있다

 

 

  

삼양해변 산책로
가름선착장

삼양해변에서 화력발전소방향 10여분 거리에 있는 가름선착장은 삼양빨래터로 알려져 있으며  여름이면 더위를 식히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선착장 너머 웅덩이 모양을 한 곳이 샛도리물 용천수로 알려진 천연풀장이다

 

 

 

삼화포구 횟집

발담그기 조차 미안할 정도로 맑고 투명한  샛도리물 용천수 수영장에서 송아지만한 개한마리가 주인이 던진 공을 물어오고 있다. 

 

 

 

샛다리물 용천수 6
샛다리물 표지석
엉덕알물 용천수 7

삼양동 다수의 용천수중 대표적인 용천수가 샛도리물이다. 오랫동안 식수로 사용되었으며 여름에는 뼈속까지 시원해지는 찬물로 인해 무더위를 식히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신촌가는 옛길 간세

삼양동 샛다리물을 지나면 잠시동안 바당길을 버리고 오솔길을 가다, 다시 바다를 향하여 시비코지까지 이어진다.

제삿밥먹으러가는 신촌가는 옛길은 용천수와 원담과 에메랄드빛 바다같은 숨겨두었던 보물들을 차례로 조금씩 보여준다

 

 

 

닭모루

바닷가로 툭 튀어 나온 바위  닭모루(닭머르)길위에 펼쳐지는 제주바다는 소박하지만 아름답다

호젖한 기분을 느끼기에 안성맞춤인 길이 평화롭게 이어지더니 갑자기 온갖 기암괴석과 사진으로 다 담지 못하는 해안절경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신촌마을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8월의 신촌"앞에서 오늘의 점심메뉴를 고민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밥먹으로 온 사람들이 즐비하다. 기다려야 한다면 뒤돌아 가는 것이 정답이다. 감태주먹밥을 먹으려던 계획이 틀어졌다

 

 

 

큰물여탕 용천수 7
신촌 포구
신촌밥상식당

신촌밥상 식당은 청국장과 된장찌개 정식을 판다. 보말부침개는 제철에만 판다.

늦게 가면 마감한다. 맛있는 집밥같은 식당이다

 

 

 

신촌포구

닭머르에서 신촌포구까지 이어지는 길위에는 많지는 않아도 식당과 까페가 다수 있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큰물여탕을 몰래 들여다 보고 신촌포구 다리를 건너며 신촌의 바다를 만난다. 

다리위에 서서 하늘 향해 기지개를 켜고 신촌의 바다와 하늘과 그림같은 풍경을 받아 들인다

신촌포구를 만나는 것은 작은 기적을 만나는 것과 같다.  다시 체험할 수 없는 경이로운 경험이다

 

 

  

멀리 조천읍이 보인다
대섬 안내 간세

신촌포구를 출발해 맨 처음 만나는 대섬은 조천과 신촌의 경계에 있는 바위섬이다. 

용암으로 이루어진 대섬때문에 바다가 마치 호수처럼 보이는데 흐르지 않은 바닷물 탓인지 파래같은 해조류가 바다를 뒤덮어 지저분해보인다

 

나무에 매달아 놓은 마치 등불처럼 보이는 것들은 그물을 확인하는 플라스틱 부표이다

 

 

 

용천수 탐방길
제주 올레길 거리 표시

조천만세동산까지 거의 다왔지만 용천수 탐방길은 계속된다

눈과 귀가 촉촉해지는 절경을 만나도 때로는 지루하고 때로는 짧은 거리도 멀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때 여행자는 거리안내표지를 보고 위안을 얻고 편안함을 느낀다

 

 

 

절간물 용천수 8

절간물에는 두부공장이 있었는데 절간물을 이용하여 만든 두부가 맛이 있고 고소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절간물 인근 민가
수룩물 수덕물 용천수 9
수암정 알물 용천수 10
엉물 용천수 11
엉물 빨래터
자리물 용천수 12
세물 용천수 13
족물물 용천수 14, 양진사물 용천수 15
장수물 용천수 16

용천수 탐방길위에서 만나는 용천수는 모두 이름을 가지고 있다. 장수물을 포함한 용천수 탐방길에서 만나는 용천수도 모두 고유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용천수 이름은 어떤 뜻을 품고 있을까.

통물은 물이 바위틈에서 새어나오거나 솟아오른 물이  흘러 '물통'형태가 되면 붙이는 이름이며, 엉물은 해안이나 하천가의 큰 바위(엉덕) 밑에서 솟아나는 용천수이며 큰물은 용출량이 많아 규모가 큰 물을 의미한다

생이물은 용출량이 매우 적어 새(생이)가 겨우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졸졸 흐르는 물이다.
구명물은 비가 많이 올 때 솟아나는 물이며, 절물은 절간에서 이용하는 용천수를,  고망물은 암석의 틈이나 땅이 움푹 패인

지점의 구멍에서 물이 솟아나는 경우에 이름을 붙인다.

 

장수물은 용천수가 물의 양이 많아서, 가늘게 나온다고 세물, 바위섬에서 나오면 자리물 이렇게 이름을 짓고 부르는 방식이 다 정해져 있었지만 유래를 알 수 없는 이름도 다수 있다.

옛날 제주도는 주로 용천수에 의존하는  형태에 머물렀으니 물이 귀한 섬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용천수는 마시는 물의 의미를 넘어 제주사람의 생명수 역할을 톡톡히 해왔을 것이다.

 

 

조천진성
조천포구

용천수 탐방길은 조천진성 부근에서 끝이나지만 사람사는 마을마다 용천수는 이름값 하며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용천수가 갖는 의미와 가치는 그 어떤 것도 대신할 수 없을 만큼 고결하다. 

올레길은 조천진성을 뒤로하고 조천포구를 지나 18코스 막바지 조천 만세 동산 앞 19코스 올레길 공식안내소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제주 올레길 18코스 종점 19코스 시작점

올레길 18코스는 조천만세동산이 바라보이는 올레길 19코스 공식안내소 앞에서 끝이난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고 정호승 시인은 이야기한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 다시 만나는 길도 오늘 처럼 아름답고 심금을 울리는 길이었으면, 내 마음을 모두 채우는 그런 길이었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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