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읍 고내포구에서 길을 건너 곧장 만나는 제주 올레길 16코스 공식안내소에서 시작한다.
애월바다의 아름다움과 중산간 올레로 이어지는 길이다. 고내에서 구엄까지의 쪽빛 바다, 하얀 소금기가 해살에 빛나는 소금빌레, 낚시꾼들이 한가롭게 세월을 낚는 작은 저수지, 호젓한 숲과 삼별초의 항전의식이 여전히 남아 있는 항파도리 항몽유적지와 소박한 마을과 마을, 밭담사이 정겨운 밭, 이 모든 것을 다 볼 수 있는 길이다
총길이 15.8km, 소요시간 5시간
수산봉을 지나면 수산리 마을회관 인근 편의점과 식당 한 두 곳을 이용할 수 있지만 종점까지 식당이 없으니 간식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제주올레트레일에서 인용)
오전 8시 고내포구로 열려있는 길위에 서서 고내 팔경과 고내의 전설을 듣는다. 16코스의 시작이다
고내포구는 여유롭고 고즈녁한 어촌마을 분위기가 가득한 포구는 말고 깨끗한 바다와 에메랄드빛 애월바다 해안도로를 끼고 있어 평일에도 사람들이 붐빈다.
고내포구를 출발한 길은 완만한 경사의 애월바다를 끼고 다락쉼터까지 이어진다.
고내포구와 에메랄드빛 바다를 내려다보며 초록 잔디가 깔려 있는 길을 걷는 것은 올레길에서도 특별한 경험이다
다락쉼터에 벤치에 앉아 발아래 펼쳐지는 넓고 넓은 애월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쉬어간다.
바다에 이른 용암은 때로 주상절리가 되고 빌레가 되며 도구리도 된다.
고내에서 구엄에 이르는 바닷길을 따라 용암이 빛은 절경을 수도 없이 만나게 되지만 길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올레 바닷길에서 만나는 풍경은 모두가 한폭의 그림이 되고 평화가 된다
다락쉼터를 내려서서 신엄포구를 지나간다.
귓전을 스치며 불어가는 잔잔한 바람과 애월바다가 들려주는 파도소리, 길위에서 애월바다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는다
남또리쉼터는 그 자체로 특별한 매력을 지닌 곳이다.
방사탑이 있는 주차장을 시작점으로, 올레길을 따라 뻗어 있는 초록의 공원과 해안뷰가 어우러진 이곳은 마치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용암이 빚고 수만년 세월이 깎은 고내에서 구엄까지의 해안길이 꾸불 꾸불, 오밀조밀 자리하고 있다
아찔할 정도로 높고 가팔라 마치 절벽에 매려 있는 듯한 풍경이 있는가 하면 완만하게 뻗어 손에 잡힐듯 다가오기도 한다
단애 산책로길이다
천천히 걸어다녀도 3km정도는 금방이다. 고개를 빼고 둘러보지 않아도 한눈에 쏙~들어오는 풍경은 흔하지 않다
구엄가는 해안길 "단애 산책로"는 그런 흔하지 않은 길중의 으뜸이다.
애월읍 단애산책로는 애월돌고래 전망대를 지나고 새물용천수 부근에서 절정의 풍경을 내어준다
돌아보면 꾸불꾸불 이어지던 길은 길속으로 사라져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걷기를 1시간 20분..
구엄리를 향하여 마지막 걸음을 옳긴다.
구엄리에는 평평한 바위위 천연염전이 있다.
마을사람들은 "소금빌레"라고 부르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한 소금은 품질이 뛰어난 천일염으로 구엄리 마을사람들의 삶의 근간이 되기도 했다. 지금은 염전으로의 기능을 잃었지만 구엄리 바다와 함께 내어주는 "옛영광"을 여전히 누리고 있다
선데이 제주는 농가를 개조하여 독채로 손님들에게 빌려주는 펜션을 말한다
이곳은 까페로 보인다. 제주 돌담집을 개조하여 옛가옥의 매력이 여전히 살아있는 빈티지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구엄포구를 지난 길은 구엄리 마을을 통과하며 잠시동안 바당길을 버리고 내륙으로 향한다.
수산봉은 정사에 물이 고인 작은 연못이 있어 "물메오름"이라고도 하지만 정상에 봉수대가 있어 수산봉이라고 했다
구엄포구를 떠난 발길이 수산봉을 만나기까지 겨우 20여분, 발아래 부드러운 흙길을 밟으며 수산봉을 올라선다
높지 않고 전망대를 지나는 산책로가 아름다워 마치 영화속 한장면처럼 금새 화면이 바뀌며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수산봉을 내려서면 400년된 소나무와 하늘색을 닮은 수산지 연못이 보이고 멀리 한라산이 손에 잡힐듯 다가온다
제주에서 이런 풍경을 만나는 것은 특이한 경험이다.
좌우로 길게 뻗은 한라산과 곰솔에 그림처럼 매달려 있는 그네와 하늘빛 수산지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애월읍 수산리 당동마을을 지나고 예원동을 지나 고려시대에 삼별초가 몽골에 끝까지 항쟁했다고 알려진 항파두리 항몽유적지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항파두리 항몽 유적지를 볼려면 이숲을 통과해야 한다. 솔잎깔린 부드러운 흙기길은 그 자체로 이름값을 한다
아름답지 않지만 길은 은은한 향기를 품고 온화하면서도 편안하다.
몽골의 침입 시 삼별초가 최후까지 항전한 유서 깊은 곳으로, 국가 사적 제 396로로 지정되어 있다. 전시관과 기념비, 토성이 남아 있으며 주변에는 김통정 장군이 뛰어내린 발자국에서 솟아나는 물이라는 장수물이 있다. 삼별초는 고려군의 정예 별동 부대로서 고려 원종 11년(1270) 2월 고려 조정이 몽골군과 강화를 맺자 이에 반대하여 끝까지 반몽항쟁을 계속하였는데, 전라도 진도로 근거지를 옮겼다가 그곳에서 크게 패하자 이곳 제주도로 건너와 항파두성을 쌓고 몽골군과 대결하기 2년 여에 마침내 원종 14년(1273) 4월 몽골 세력에 의해 전원이 순의했다(Jeju Visit에서 그대로 인용)
초록 잔디로 뒤덮인 항파두리 토성길은 너무 부드러워 마치 양탄자를 밟고 가는 느낌을 준다
앞을 바라보니 유적지 탐방나선 아이들이 이길을 따라 단체로 들어선다.
항파두리토성을 벗어난 길은 황금빛 유채밭과 청보리밭을 지나면서 시야가 좁아지더니 이내 발아래 고성천과 합류한다
주변에 관광지가 없는 탓인지 길은 더욱 한적해지고 조용하다
항파두리와 고성천을 빠져나온 길은 청화마을을 지나고 향림사를 지나면서 광령1리에 다다른다
그리고 올레길 16코스도 끝이 난다.
고내에서 구엄까지의 에메랄드빛 바다, 구엄염전과 아름다운 포구, 수산봉과 항파두리토성, 평화롭고 소박한 마을들
현무암 검은 밭담과 보시의 길에서 만난 "향림사"이런 풍경을 하나로 이어 여과없이 보여준 올레길 16코스는 광령1리 사무소 앞 주차장에 설치된 17코스 스템프 간세앞에서 끝이 난다. 길은 17코스로 이어지며 제주시내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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