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대의 난대림 지대를 이루고 있는 제주 곶자왈 도립공원은 사계절 내내 초록이 숲을 뒤덮고 있는 제주자연의 숨소리가 온전히 남아 있는 곳이다
1일 2회(오전 10, 오후 2시) 해설가와 함께하는 해설탐방을 들을 수도 있으며 해설참여를 위해서는 시작 10분전에 미리 도착하여 대기하여야 한다
주차장이 협소하여 도로 주차가 불가피한 곳이나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어려우므로 주말보다는 평일 이용이 덜 부담스럽다
숲과 덤불 등 다양한 식생과 동물들이 공존하여 독특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 곶자왈은 "곶"과 "자왈"이라는 제주어의 합성어로 화산활동으로 분출된 용암류가 만들어낸 불규칙한 암석덩어리들이 널려있는 지대에 형성된 숲을 의미한다
곶자왈 도립공원 탐방코스는 모두 5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모두를 탐방하려면 약 3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가장 손쉬운 길은 첫번째 코스인 테우리 길이다. 1.5km의 짧은 길로 30여분이면 왕복 탐방이 가능하다
테우리길로 접어든다. 테우리는 목동들이 말이나 소에게 꼴(풀)을 먹이기 위해 드나들던 길을 말한다
초입부터 하늘을 가릴 정도의 숲이 만들어 내는 짙은 수향이 코를 자극한다
테우리길 외에도 한수기길(0.9km 약 20분), 빌레길 (0.9km 약 20분), 오찬이길(1.5km 30분), 가시낭길 (2.2km, 왕복 1시간)
등 4개 코스가 더 있으나 테우리길을 제외하면 돌이 많아 위험하며 등산화 또는 운동화가 필수이다
나무데크와 야자매트로 길을 정비한 테우리길은 천천히 걸어가며 휴식을 취하듯 걸어가면 되는 편안한 길로 어린이와 노약자들도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곶자왈에는 600종 이상의 식물과 섬휘파람새를 비롯한 희귀철새는 물론, 노루와 정감 넘치는 이름 "비바리 뱀"등도 서식한다고 한다. 제주가 가지고 있는 보물상자인 셈이다
테우리길의 끝에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지만 공사중인지 들어갈 수 없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 나간다
토양의 발달이 빈약하고 표층은 물론 심층까지도 크고 작은 암괴들로 이루어져 식물이 자라기에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식생의 발달속도가 느려 지금과 같은 숲이 형성되는 시기가 오랫동안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억겁의 시간이 만들어낸 제주 곶자왈은 그런 의미에서 더 귀하고 소중한 보물이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빼곡하게 들어찬 숲은 마치 원시의 밀림으로 들어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원시의 향기를 맡으며 걸었던 제주 곶자왈 도립공원, 외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 아니지만 제주만의 풍경을 만나고 싶다면 곶자왈을 만나라고 권하고 싶다
새소리, 바람소리, 푸른 숲이 뿜어내는 향기를 맡으며 테우리길을 되돌아 나간다
'제주 올레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 올레길 16코스(고내포구~광령1리)용암이 빚은 길 (2) | 2024.12.09 |
---|---|
제주 올레길 15코스(한림항~고내포구) 걸어갈 수록 빠져든다 (5) | 2024.12.03 |
제주 올레길 14코스(저지마을~한림항)다시 바다로.. (2) | 2024.11.21 |
아름다움의 절정 제주 대포해안 주상절리대 (1) | 2024.11.16 |
백약이 오름을 오르고 싶다면... (1) | 2024.1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