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제주 올레길 13코스(용수포구~저지마을) 제주의 중산간을 걷다

SM 코둘4500 2024. 11. 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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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 13코스
제주올레길 13코스 스템프 간세
올레길 13코스 표지석

제주올레 13코스는 용수포구 절부암 앞에서 시작하여 저지예술정보화마을까지 이어진 14.8km의 길로 약 4~5시간 소요되며, 바다에서 시작하지만 한라산 방향으로 뻗어가며 제주 서부 중산간 깊숙한 곳까지 닿는다.

우리나라 최초의 가톨릭 신부인 김대건 신부의 기념 성당이 있는 용수포구를 지나 걷다 보면 50명의 특전사 대원들의 도움으로 탄생한 특전사 숲길이 나타난다. 총 3km의 사라진 숲길을 이틀에 걸쳐 복원하고 정비한 것이다.

길을 걸으며 특전사들이 만든 자그마한 쉼터를 발견하는 소소한 재미도 있다. 무엇보다 우거진 나무숲 사이로 간간이 비치는 햇빛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VISIT  JEJU에서 )

 

 

 

올레길 13코스가 시작되는 용수포구는 한라산과 중산간으로 올라가는 어귀에 있다. 

용수포구를 출발한 길은 제주의 마을과 숲과 숲이 만들어낸 숲길을 따라 중산간인 저지오름까지 이어진다.  

제주 올레길 27개 코스 중 몇 안되는 바당길 없는 코스이기도 하다.

 

 

 

김대건 신부 기념 성당

제주도 한경면 용수리 포구에 있는 김대건신부 기념성당은 한국인 최초의 신부이며 103위 순교성인들의 첫 머리를 장식하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가 상해에서 사제품을 받고 서해 바다로 귀국하는 길에 풍랑을 만나 표착했던 곳을 기념하기 위하여 설립한 성당이다

 

 

 

순례자의 교회로 가는 좁은문
순례자의 교회

용수포구를 지난 길은 순례자의 교회로 향한다. 

길걷는 사람 누구나 들어와 스스로를 돌아보고 삶에 대하여 성찰하는 그런 공간이라고 한다

지나가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는 교회, 누구나 올 수 있는 교회를 설립한 김태헌 목사는 세상을 향해 "길위에서 묻다"라는 질문으로 세상에서 제일 작은 교회의 역할과 의미를 알려주고 있다(제주시 한경면 일주서로 3960-2)

 

" 올레꾼 뿐만 아니라 삶에 지친 모든 사람들이 순례자의 교회에서 회복되고 소망이 생기길 바란다"는 그의 소망대로 " 묵묵히 길을 걸으며 자신의 삶과 내면을 돌아보는 "교회가 되기를 기원한다

 

 

 

용수저수지

순례자의 교회를 지난 길은 제주 풍경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밭담 사이를 지나 용수저수지로 향한다

 

용수저수지는 인근 "논"에 물을 대기 위하여 만들어진 저수지라고 한다.

화산지대인 제주는 물을 담기 어려운 지형적 특성때문에 저수지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핑크레터

마침내 긴 여정을 끝내고 하얀색 벤치위에 앉아 있을 때.....

길위에서  묻는다. 길은 걷는다는 의미가 무엇인지...어떤 길이라도 걸을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무꽃 피어나는 벤치에 앉아 용수저수지에 가득한 "고요"를 마음으로 느껴본다. 

사방은 소리없이 적막하고 들리는 건 오직 바람소리, 나는 그 고요를 즐기고 있다. 

 

 

 

다시 숲길...다시 밭담길...그리고 다시 숲길...

 

 

 

선세비

선녀가 목욕하고 하늘로 날아가버렸다는 작은 호수 "선세비"에서 분홍레터를 읽는다

"그냥 다 놓아 버릴 것인지.."  놓아버릴 그 무엇 조차 없는 내가, 그럼에도 놓아 버릴 수 없는 욕망하나 "올레길" 

 

 

 

핑크레터

수많은 갈림길에서 어떤 곳으로 향할지...

 

그러나 길은 언제나 그대로 있다.

 

 

 

양배추밭
고사리숲길

선세비를 지난 길은 양배추밭과 고목숲길과 고사리 숲길을 지나 낙천리 마을로 이어진다

 

숲의 세상으로 들어간다.  숲길을 걷고 또 걷는다. 중산간 가는 길은 멀고 조금은 지루하다 

 

하늘로 뻗은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푸르고 아득하다.  봄날의 숲이 주는 향기를 맡으며 걸어가는 동안 느낌은 "편안함"과 " 즐거움"이다.

 

 

 

핑크레터

시와 노래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백창우는 그의 시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에서 아무런 꿈도 없이 살아갈 수는 없지라고 말하며 가슴에 남겨진 긴 이야기를 풀어간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이제부터 걸어갈 길 사이에

겨울나무처럼 그대는 고단하게 서 있지만

길은 끝나지 않았어, 끝이라고 생각될 때

그때가 바로, 다시 시작해야할 때인걸..

 

 

 

낙천 의자마을
낙천리회관
낙천전망대

무릉외갓집에서 시작한 올레길은 12코스를 매듭짓고 13코스 낙천리 의자마을 마을회관에서 하루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낙천리는 대중교통이 불편하다. 한경면의 택시를 불러도 거리가 짧은 때문인지 "NO"라고 한다. 

그러면 제주버스 771-1번을 타고 조수리에 내려 무릉외갓집까지 걸을 수 밖에 없지..하룻동안 걸은 거리 32km

이럴때 카카오 택시를 부르면 답이 될 수도 있다

 

 

 

잣길 안내도

다음날 아침 다시 걷는 올레길 13코스...낙천리회관 뒤로 이어지는 잣길로부터 시작된다

 

길잣길은 농토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흘러내린 돌무더기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샛길이다. 발아래 부딪히는 느낌은 거칠지만 부담스럽지 않다. 올레길에서 받는 느낌은 풍경은 달라도 모두다 똑 같다. 

 

 

  

올레길에서는 서로 마음이 트이고 자연은 서로의 마음을 여는 힘이 있다고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말한다.

잣길도 그렇다

 

 

 

잣길
또 잣길

밭담과 밭담사이로 난 좁은 길이 잣길이다. 잣길을 통하여 밭을 개간하고 농사를 짓고 수확물을 져 날랐다

제주사람들의 땀과 삶이 잔뜩 깃들어 있는 잣길을 오가는 올레꾼들은 감사하고 또 감사해야할 일이다

 

 

  

흥법사

잣길이 끝나는 곳에 자리한 흥법사, 사람사는 곳에 종교가 있고 잣길안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좁고 낮은 문 너머로 고개를 빼고 들여다 보았지만 사람은 인기척조차 없고 아름드리 나무가 빈절을 지키고 서 있다

 

 

 

조수리 저지수동마을 보호수 팽나무
뒷동산아리랑길

잣길을 이어 유채꽃 지고 있는 들판을 지나 뒷동산아리랑길을 지나간다.

저지수동 뒷동산길을 구불구불 이어지면서 올라가는 길로 올레가 새롭게 지은 길이름이라고 한다. 

 

시든 풀잎사이로 연초록 잎을 피우고 있는 길을 따라 걷는 일은 평범한 일상에서 언제든 만날 수 있지만 저지오름 가는 길목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익숙해진 것을 내려놓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길이 된다.

 

 

 

저지마을까지 2km 남았다. 콘크리트 전봇대지만 제주 올레가 거리를 표시하면 의미를 가진다

 

 

 

오름가는 표지판

전망대까지 300m,  저지마을까지 1km, 둘레길은 780m.. 푸른색 간세가 걸어야 할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Pink Letter

걷기는 흔적을 찾아 떠나는 것이라고 했다.

진정 위대한 생각은 걷기에서 나온다- 니체-  

 

흔적을 찾아다니는 것을 여행이라고 하며 "위대한 생각"은 철학이다. 니체는 철학자다

 

 

 

저지오름 간세
저지오름 오르는 계단
분화구 둘레길
저지오름 전망대

가파른 오르막길이지만 전망대가 있는 정상까지는 한걸음에 올라갈 정도로 짧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가고 사방이 탁 트여 놀라운 풍경이 펼쳐지지만 정작 분화구는 보이지 않는다

 

 

 

분화구 둘레길

저지오름은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이라고 한다. 닥나무가 많아서 닥물오름으로 불렸지만 한자식 표현인 "저지"로 알려졌다.  높이 390m, 분화구 둘레 1,540m로 안내하고 있다

제주에는 자연생태계가 잘 보전된 숲이 많다. 제주의 곶자왈이 대표적이다. 저지오름은 곶자왈이 아니니 인위적으로 조성된 숲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이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저지 오름 꼭대기 전망대까지 오르기 위해서는 가파르게 설치된 계단을 따라 가벼운 땀을 흘려야 도착한다

둘레길은 경사없이 이어지는 아늑한 숲길이다. 

 

분화구를 볼 수 없을 정도로 숲이 울창하지만 관찰로를 따라 내려서면 분화구를 만날 수 있다 

둘레길에서 나무계단을 따라 관찰로가 이어지면 분화구 깊숙한 곳까지 연결되어 있다. 

 

 

 

공동묘지 주차장방향에서 땀꽤나 흘리며 올랐던 저지오름은 돌계단을 내려서서 생태학습장 방향으로 이어진다.

저지마을까지는 외길이다

 

원래의 저지오름은 지붕을 이는 "억새"인 띠를 생산하는 오름이었으나 마을주민들의 힘으로 나무를 심어 오늘의 울창한 숲이 만들어졌다고 안내하고 있다. 

 

 

 

저지오름
저지마을 올레길 안내소

저지오름을 내려선 올레길 13코스는 저지마을 올레길 안내소에서 끝이난다. 

 

제주의 가장 아름다운 바닷길을 이어가는 올레길은 13코스에서 한라산 올라가는 길목인 중산간을 지나가며 14-1코스로 이어진다.  중산간은 4.3사건으로 많이 알려진 제주의 아픔을 간직한 장소이며 제주의 마을과 숲과 사람들을 뜨겁게 만나는 장소이기도 하다. 13코스에서 14-1코스로 이어지는 중산간코스는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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