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제주 올레길 11코스(모슬포~무릉외갓집)잊혀진 길을 찾아서-신평 곶자왈

SM 코둘4500 2024. 9. 4.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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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11코스
올레길 11코스 공식안내소
서귀포 서부보건소 앞 11코스 시작 간세

하모체육공원(서귀포시 서부보건소 앞)에서 시작하는 11코스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길, 근대사와 현대사가 녹아 있는 올레. 제주올레는 11코스의 절정인 모슬봉 정상부로 올라가는 ‘잊혀진 옛길’을 산불감시원의 조언을 얻어 복원했다. \모슬봉에서는 흔들리는 억새 사이로 드넓게 펼쳐진 제주 남서부 일대의 오름과 바다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신평-무릉간 곶자왈 올레는 제주올레에 의해 처음 공개된 ‘비밀의 숲’으로 또 다른 감동을 안겨준다.

총 길이17.3Km소요시간5-6시간(제주 올레트레일에서 인용)

 

 

 

하모항

모슬포 하모체육공원을 출발한 길은 4월같지 않은 차가운 바람으로 시작한다. 

하모항을 스쳐가는 세찬 바람과 낮은 기온은 오히려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마음을 넉넉하게 해준다

 

 

 

대정오일장

대정오일장은 매월1,6일에 장이 선다.

모슬포항과 하모항이 인근에 있어 주로 갈치를 비롯한 생선종류를 많이 취급한다고 한다.

제주 오일장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만 오늘은 장날이 아니다. 

 

 

 

산이몰 공원
하모리 산이몰

올레길11코스는 신평~무릉 곶자왈이 주인공이다.

비밀의 공간으로 들어가기 위해 하모항을 지나고 대정오일장을 지나 하모3리 산이몰을 지나야 한다.

 

걷기의 즐거움은 다른데 있지 않다

길과 길이 서로 연결되며 만들어내는 수많은 변화와 조화를 온몸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동일리 해변
돌고래투어 하는 집

산이몰 공원을 지난 길은 동일리 포구까지 바닷길을 따라 계속 이어진다.

선물같은 풍경을 뒤로하고 길은 잠시 바닷길을 버리고 마을 안으로 연결된 골목길과 밭과 밭담사이를 지나 모슬봉으로 이어진다

 

 

 

돌고래 마을 안길
화려한 유채와 무밭과 모슬봉
마늘밭
보리밭

한낮으로 가는 시간은 아침 찬바람과 낮은 기온을 멀리 멀리 보내고 전형적인 4월의 계절로 되돌아간다

돌고래마을 안길을 돌아가는 길위에 노란 유채가 만발하고 초록빛 마늘과 청보리밭이 경계를 넘나들며 저마다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모슬봉 오르는 길

저마다의 색을 입힌 평지밭을 뒤로하고 모슬봉오르는 얕은 오르막을 올라선다. 출발지로부터 5km 

 

 

 

산방산

잠시동안 가려졌던 시야가 갑자기 탁트이며 멀리 단산과 산방산이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길은 이제부터 제주 순례길이다. 올레길 11코스와 같은 길을 걸어간다

 

 

 

상모리 공동묘지
제주 올레 11코스 군사지역
모슬봉 아래 중간스템프 간세

걷는 것을 자신의 길을 되찾는 일이다. .......................앞으로 나아가면서 자신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다른 사람이 되고자 하는 의지이다. 느리게 걷는 즐거움 - 다비드 르 브르통-

 

여행은 서두르는 것이 아니다. 천천히 여유롭게 걸어야 제 맛인 것을 누가 모르겠는가..

 

 

 

묘지사이로 난 좁은 길을 따라 모슬봉 산허리를 타고 돌아가는 길위에서 중간스템프를 찍는다.

그리고 산자와 죽은자가 공존하는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내리막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앞서 가던 올레꾼들이 시든 풀잎을 헤집고 새순을 틔운 고사리를 꺾어들며 소리를 지른다. "고사리봤다"

 

 

 

마늘밭
모슬포 천주교 공동묘지
정난주마리아 묘

정난주는 황사영 백서로 많이 알려진 "황사영"의 아내이자 다산 정약용의 조카이다. 

황사영이 능지형을 당한 후 제주로 유배되어 노비로 생을 마감한 그녀는 깊은 신앙심으로 시련을 이겨내었다고 전해진다

 

황사영은 백서에서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위해 조선을 청국의 속국으로 만들기를 원하며 전도를 위해 조선을 침략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천주교 박해의 실상을 알리고자 만들어진 백서는 자신의 신앙을 지키기 위하여 나라를 팔아넘기려는  "반 민족적, 매국적" 행동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문제적 사건으로 남아 있다 .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던 길은 모슬봉을 내려서서 천주교공동묘지를 지나 정난주마리아 묘를 스치듯 지나간다. 

하늘은 푸르고 야자나무는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는데 길은 이제 신평마을을 지나 곶자왈로 들어간다

 

 

 

신평마을

나무와 덩굴따위가 마구  헝클어진 곳을 제주말로 곶자왈이라고 한다.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유일한 숲이다. 신평 ~ 무릉곶자왈은 제주 올레에 의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무릉~신평곶자왈 가는 길

간세가 우뚝 서있는 하늘빛 문을 열고 신평 ~ 무릉곶자왈로 들어간다.

열려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간 곶자왈 저편은 숲으로 뒤덮여 입구부터 신비롭고 평온한 좁은 길로 시작한다 

 

 

 

신평~무릉 곶자왈

신평~무릉 곶자왈은 제주 올레에 의해 세상에 알려진 "비밀의 숲"이며  제주의 자연이 선물한 비밀의 "정원"이다.

발아래로 깔리는 나뭇잎과 연초록 숲, 하얀꽃 탱자나무, 하늘을 가릴 정도로 무성한 상록수와 난대림, 이제 본격적으로 원시의 땅 곶자왈로 들어간다.  

 

 

 

길은 하나의 완벽한 은유이다. 그것은 세상 사람들의 감정과 바람을 모두 담을 수 있다. 중략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길 여행의 시작과 끝.-두발로 걷는 고독 " 에켈룬"

 

숨가쁘게 살아온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여행이 있다.

집안에만 있으면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것은 진리이다. 

곶자왈이든 한라산이든 산방산이든 떠나면 볼 수 있으니 일단 떠나자..

 

 

 

잠시동안 숲을 떠나 새왓이라고 부르는 넓은 장소로 나왔다. 봄이면 학교 소풍장소로 많이 찾던 곳이라고 하는 새왓은 띠밭을 가리키는 제주어이다. "새"는 제주도의 초가 지붕을 이는 주재료로 11월에 채취하여 12월에 지붕을 잇는다

 

 

  

정개밭
오찬이 궤

다시 곶자왈..숲길이 따로 있는 건 아니다. 곶자왈에 길을 내고 길을 이어 올레길을 만들었다

올레표시가 없으면 길을 잃을 정도로 숲이 짙고 또 깊다. 새왓을 지난 길은 더욱 깊은 숲으로 들어간다

 

어디선가 청량한 한줄기 바람이 불어오고 맑고 청아한 새소리가 들려온다.

숲이 만들어 내는 향기에 흠뻑취해   곶자왈을 걸어간다. 

 

 

 

신평~무릉 곶자왈은 제주 곶자왈 중에서 가장 긴 곶자왈이며 지역주민들에게는 생명과도 같은 길이다

 

내가 곶자왈을 걸어가는 동안에도 바람은 춤을 추고 숲은 말없이 흘러간다.

 

 

 

 

곶자왈 끝자락 팽나무

자연을 걷는 일이란  오감을 충족시키는.....숲에서 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샘물을 맛보고 우리의 시간과 미각, 촉각 청각을 자극한다..

 

이런 풍경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밥 안먹어도 배부른 풍경"이다. 

비밀스런 구석이 없으면 풍경은 신비함이 사라지고 경이로움도 사라진다.  곶자왈은 비밀의 정원같은 곳이다

놀랍고 배부르고 온몸으로 기억하고픈 땅 신평~무릉곶자왈을 벗어난다

 

 

 

구남물

구남물은 큰 구나무(굴참나무)가 있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초록빛 구남물주변에는 아름드리 팽나무가 연못을 향해 몸을 떨구고 또 한그루는 두팔 가득 하늘을 안았다

 

 

  

구남물을 지난 길은 차도를 따라 곧장 이어지며 무릉외갓집 간판이 눈에 들어오지만 오늘 가야할 곳은 조금 더 가야한다.

무릉외갓집이 이사를 했기 때문이다.

차도를 건너 왼편으로 난 길을 따라 5분이면 이사간 외갓집에 도착한다

 

 

 

무릉외갓집 11코스 종점이자 12코스 시작점인 간세와 표지석

제주 올레 11코스는 무릉2리 인항동 무릉외갓집에서 끝이 난다

 

제주는 울림이 있는 땅이다. 잊혀질만 하면 떠오르는 그리움같은 땅이다.

비록 가지지는 못했지만 모두를 주었던 땅 제주,,그곳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무릉외갓집 까페에 앉아..

무릉외갓집 까페에 앉아 올레길11코스를 마무리한다

 

 

 

무릉외갓집에서 하모체육공원까지는 지척이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배차시간이 너무 길다

카카오택시를 이용하거나 대정콜택시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요금 1만원 내외..

버스는 무릉도원마을 입구에 세워진 초록 간판앞에서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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