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제주 올레길 10-1코스(가파도) 가파도 이야기

SM 코둘4500 2024. 8. 2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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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10-1코스 가파도 지도

한국의 유인도 중에서 가장 낮은 섬의 가파도 올레. 제주도에 한국에서 가장 높은 산인 한라산과 가장 낮은 섬 가파도가 함께 있다는 사실은 의미 깊다.

낮은 섬 가파도는 느리게 걸어도 두 시간이면 충분할 정도로 작다.

가파도는 머물렀을 때 작은 섬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길고 긴 제주 섬의 올레를 걸어오느라 수고한 몸과 마음이 하루쯤 편히 쉴 곳이다.(제주 올레트레일에서)

총 길이4.2Km소요시간1-2시간

 

 

 

가파도, 마라도 정기여객선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646-21)
가파도행 여객선
가파도 여객선 위에서 바라본 산방산과 송악산

가파도 여행을 위해서는 모슬포 대정읍 운진항을 찾아야 한다. 오전 9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배가 뜨지만 4~5월 가파도청보리 축제기간에는 30분간격으로 배를 운항한다.

특히, 축제기간 중에는 첫배를 타기 위하여 일찍부터 움직이는 것이 좋다.

그래도 긴 줄은 감수해야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그것마저도 섬체류 시간이 겨우 2시간밖에 되지 않는다

첫배를 이용하는 것이 그나마 덜 붐비는 시간이다

 

 

 

올레길 10-1코스 시작점

가파도는 총 길이 4.2km로 올레길이 짧은 편이다. 상동포구에서 가파치안센타까지 천천히 걸어가도 2시간이면 충분하지만 제주 본섬으로 되돌아가 가기 위하여 상동포구까지 다시 걸어야한다.

그것까지 감안하면 2시간 섬체류시간은 너무 짧아서 식사는 커녕 차한잔 마실 시간도 부족할 정도이다

 

 

 

가파도 상동항

운진항에서 가파도 상동포구까지는 10여분이면 도착한다.

제주의 부속섬 중 4번째로 큰 가파도는 우리에게 청보리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청보리는 5월이면 끝이난다. 

가장 아름다운계절에 가장 바쁘게 움직여야 가파도를 제대로 볼 수 있는 4월에 가파도로 들어간다

 

 

 

길위에서 만난 올레꾼의 뒷모습
상동우물

상동우물은 가파도 주민들이 직접 땅을 파서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식수가 부족한 섬에서 물은 곧 생명이자 삶의 뿌리였으니 우물이 있는 가파도는 물걱정 없는 섬이 되었다

 

 

 

가파도 섬 안내도

올레 10-1코스는 도심과 떨어진 작은 섬 가파도의 풍경을 만끽하며 여유를 즐기며 걸어갈 수 있고 자전거를 대여해 천천히 섬을 돌아보는 방법도 있으나 어떻게 하든 섬을 원형 또는 Z자 형태로 만들어진 올레길을 다 걸어볼 수 있다

상동포구를 출발, 큰옹진물과 냇골챙이를 거쳐 , 장태코 정자를 지나 가파도 작은 학교 "가파초등학교"를 지나가는 코스로 들어가야 하지만 처음부터 길을 잘못 들었다.

그러면 또 어떠랴..택일하여 입도한 섬 가파도에서 천천히 그러나 여유롭게 4월의 어느 하루를 걸어간다

 

 

 

 

가파도 청보리밭

청보리밭

불어가는 바람에 초록물결이 넘실대며 다가온다. 

돌담과 에메랄드 바다와 초록으로 넘실대는 청보리밭이 서로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청보리밭

운진항에서의 엄청난 인파는 가파도에 내리자 마자 사방으로 흩어져 걷는 길이 오히려 한산할 정도로 조용해졌다

가파도에서는 에메랄드빛 바다보다 초록 청보리밭이 먼저 눈길을 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 생명감이 넘치고 봄날의 싱그러움이 초록섬 가파도를 감싸고 섬을 돌아나간다

 

이런 풍경을 보기위하여 사람들은 가파도를 찾는다

 

 

 

가까이는 청보리밭, 멀리 한라산이 구름속에 쌓여있다

 

 

 

제주본섬 산방산과 송악산

작은 섬 가파도는 온통 청보리밭이다. 그사이로 길을 내고 유채꽃이 피어나고 보라색 무꽃이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바다건너 제주 본섬의 풍경도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언제나 가까이서만 바라보던 산방산과 송악 그리고 한라산이 가파도 둘레길을 따라 끝까지 따라온다

부드러운 봄바람이 길을 따라 흘러간다. 그런 봄바람에 기대어 흘러가듯 가파도를 걸어간다.

이런날은 콧노래를 불러도 좋다 

 

 

 

어멍 아방 바위

상동 동쪽에 두개의 바위가 나란히 있는데 어멍, 아방 바위라고 부른다. 사람이 올라가면 파도가 높아진다고 하여 바위에 올라서는 것을 금지하였다

 

대부분의 섬들은 높은 언덕과 작은 산과 험난한 바위가 섬들의 주인이지만 가파도는 제주 본섬이 건너다 보이는 바닷가를 따라  평평하고 완만한 길이 계속이어지며 마을과 마을을 연결한다.

언덕이라고 부를 만한 곳도 거의 없는 해발고도 0에 가까운 섬이다. 

 

평지보다 높은 어멍, 아방바위로 올라서지 못하게 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사람은 금지된 이유를 더 궁금하게 생각하고 금단의 땅을 찾아 들어가고 싶어한다

 

 

 

가파도 둘러보기

가파도 둘러보기는 청보리밭 사이길보다는 곡선의 해안길이 더 아름답고 더 멋진 풍경을 안겨준다

시선을 가까이 두면 곡선의 해안을 따라 돌담이 정겹고 시선을 멀리두면 제주 본섬의 6개 산이 눈앞으로 달려온다

 

 

 

6개의 산

제주에는 오름이나 봉이 아닌 산이라는 이름의 "산"이 모두 7개다

그중 가파도에서 볼수 없는 영주산을 제외하고 한라산, 산방산, 송악산, 군산, 고근산, 단산 등 모두 6개의 산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아름답고 귀한 풍경은 의식적으로 향하지 않아도 절로 시선이 향한다. 시선이 이끌고 발길 움직이는데로 향한다

 

  

 

가파도 제단

가파도 둥근 돌을 쌓아 제단을 만들고 해마다 1월이면 이곳에 모여 제사를 올리며 거친바다에서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지 않았을까..

 

 

  

헬기장 그리고 마라도
가파포구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를 가장 가까이서 가장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 들어간다. 

 

가파포구가 바라보이는 가파치안센터앞  올레길10-1 종점 스템프간세앞 앞서가던 올레꾼 여자분이 내게 "벌써 종점이 나올리가 없는데 뭔가 잘못되지 않았나요" 하고 물어온다

사실은 나도 모르겠다. 간세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걸었는데 어디서 길을 잘못 들었을까..

 

 

 

태봉왓까페 야영장
가파도 짜장면집

여행은 우리에게 늘 새로운 경험과 기억을 선사한다. 풍경도 만나지만 사람도 만난다. 그런 기억은 특별하다

도보여행길에서 낯선이와의 만남은 여행을 풍성하게 만든다. 

 

올레패스 지도를 따라 다시 길을 나섰는데 이제부터는 혼자가 아니다. 낯선 만남이었지만 길에서 만난 올레꾼과의 대화는 내가 몰랐던 제주의 멋과 맛과 제주만의 문화를 알게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렇게 짧은 시간 동행자가 되었다

 

  

 

돈물깍
청보리

제대로 길을 찾을 수 없었던 길은 가파도 바닷가의 끄트머리  우물 "돈물깍"을 지나고 초록물결 청보리밭을 지나 소망전망대로 접어든다. 소망전망대는 평평한 가파도에서는 어엿한 동산 역할을 수행한다.

전망대에 서면 사방이 한눈에 들어와 경이로운 순간들을 만나게 해준다.

특별한 풍경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늘 주변에 있으며 불시에 찾아와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다

 

동행인은 자연스럽게 가파도 길 안내자가 되어 주었다.  

 

 

 

소망전망대

전망대에 올라서서 사방을 둘러보면 송악산과 산방산, 멀리 한라산이 손에 잡힐듯 다가온다. 

몽환적 풍경은 갑자기 다가온다. 예상하지 못한 풍경을 접할 때 오랜시간 잊혀지지 않을 감동을 얻는다.

 

 

  

다시 청보리밭

소망전망대 사이길을 따라 다시 바닷길로 내려선다. 

화려함은 없지만 초록빛 물결로 장관을 이루는 청보리밭은 청량한 봄의 서정을 만끽할 수도 있지만 바람이 불때면 서걱거리는 소리가 너무 특별한 경험을 선물한다. 혼자보다는 동행자가 있으면 더 좋다

 

일상에서 친해지기 어려운 사람도 여행길에서는 금방 친해진다. 주로 제주 여행과 관련한 내용들이 길을 따라 교환된다

바닷길 따라 청보리밭길 따라 동행자는 안내인이 되었다 친구가 되었다 길라잡이가 되었다를 반복하며 어느새 출발지점으로 되돌아가고 있었다

 

 

 

두시간밖에 주어지지 않는 가파도 올레길은 원점회귀로 끝이 난다. 

가파도 여행은 청보리축제기간만 아니면 연중 조용하고 평화롭다. 섬 곳곳에 매력적인 풍경들이 길을 따라 이어진다

시간이 있다면 바당길에 쪼그리고 앉아 물멍 때리기도 좋다. 

 

더 여유가 있다면 하룻밤 머물기도 좋다. 주민은 친절하고 섬이 주는 분위기는 부드럽다.  

 

동행자와의 만남은 모슬포 운진항에서 짧은 인연을 뒤로하고 그녀가 추천한 "공천포 물회"로 올레길 10-1길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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