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제주 올레길 7-1코스(서귀포버스터미널~제주올레여행자센터) 엉또폭포가는 길

SM 코둘4500 2024. 7. 2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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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혁신도시 LH버스정류장에서 201번 버스를 타고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후 올레7-1코스를 시작한다.  
어제는 하루 종일 폭우가 쏟아지더니 아침까지 쉬지않고 비가 내린다.
비내리는 제주는 아름답다.   비가 와야만 볼 수 있는 엉또폭포를 만나는 행운을 얻을지 누가 알겠는가 
 

올레 7-1코스 올레길
올레7-1코스 시작점 표지석과 간세(서귀포시외버스 터미널)

제주 중산간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호흡하며 걷는 올레이다.
서귀포 버스 터미널에서 시작하여 중산간을 거쳐 제주올레 여행자센터로 내려온다.
위로는 한라산을, 아래로는 제주의 남쪽 바다와 서귀포 전역을 조망할 수 있으며,  행운이 따른다면 엉또폭포의 웅장한 풍경을 만날 수도 있다. 기암절벽과 천연 난대림에 둘러싸인 중산간의 비경이 감탄을 자아낸다.
제주에서는 보기 드물게 논농사를 짓는 지역을 지나는데, 논둑길을 따라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제주올레에서 인용)
총길이 15.7km, 소요시간 4시간
 
 
 

서귀포 문화공원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을 출발한 올레길은 문화공원을 지나 완만한 언덕을 따라 중산간도로를 향한다. 
비는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며 길 양쪽으로 자란 초록 풀잎을 적시며 4월의 생동감을 한껏 드높인다.
 
걷는 기분이 상쾌하다는 느낌은 비내리는 길을 걸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오늘이 딱 그런 날이다
 
 
 

온유한교회

엉또 폭포로 들어가는 길은 외길이다. 숲속공원을 지나고 온유한 교회를 지나 중산간으로 들어간다
비맞은 대지가 반짝 반짝 빛나고 이제 막 새싹을 틔우기 시작한 나무들은 하늘을 향하여 기지개를 켠다
 
 
 

월산다리
악근천

엉또폭포가는 길은 짙은 수림아래 부드러운 흙길로 시작한다. 길의 왼쪽으로 악근천이 보인다
한라산에서 발원한 악근천을 따라 늘어선 바위가 비에 젖어 새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탄성을 자아내는 비경은 아직 보지도 않았는데 앞서간 풍경들이 길을 따라 펼쳐진다
 
 
 

엉또 폭포 안내도와 안내 간세

"엉또"는 "엉"의 입구라하여 불려진 이름이다
"엉"은 올레5코스에서 이미 보았던 "큰엉"에서 알 수 있듯 "바위굴"을 뜻하며 "또"는 입구를 표현하는 제주사투리이다
엉또폭포를 흐르는 악근천은 비가 오지 않으면 흐름을 멈추는 "건천"이다. 
마찬가지로 엉또 폭포 또한 평소에는 물이 없으며 산간지역에 70mm이상의 비가 내려야 폭포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엉또폭포

어제 내린 비가 100mm를 넘었으니 "엉또 폭포"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기대로 끝나고 말았다
아무리 큰비가 내려도 비가 그치면 빠르게 고갈되어 폭포는 사라져 버린다. 
엉또를 제대로 볼려면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당일만 허용되는 "몸값" 귀한 폭포가 엉또폭포이다
 
 
 

2024.6월에 촬영한 엉또폭포

제주의 빛나는 여행지 중 큰비가 내려야만 "귀한 몸"을 보여주는 명소가 있다. 바로 엉또 폭포이다
악근천의 상류에 자리한 엉또폭포는 제주의 풍요로운 난대림에 둘러쌓여 사시사철 푸르름을 뽐낸다
시간을 맞추기가 너무 어려워 나처럼 비내리는 날을 택일하여 가도 허탕을 치기 일수다
 
엉또폭포 안내도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 보일듯 말듯 숲속에 숨어 지내다 한바탕 비가 쏟아질 때면 위용스러운 자태를 드러내는 폭포이다
높이 50m의 폭포는 주변의 기암절벽과 조화를 이뤄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압권은 "보일듯 말듯"이다..풍경만큼이나 절묘한 표현이다
 
위 그림은 올레꾼 한분이 지난 6월 촬영한 엉또 폭포이다
 
 
 

엉또폭포 인근 무인가게

아쉬움을 뒤로하고 엉또폭포를 내려서는데 사라져 버린 엉또폭포가 무인가게 동영상 화면으로 되살아났다
엉또와 인연을 맺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동영상으로 아쉬움을 위로하고 있다.
 
 
 

엉또농원

엉또에 오셨다 가시니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  농장주에게도 " God  bless  you !"
 
* 많은 비가 내리는 날이면 주차장에 주차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고 하나 주변 길가에 주차해도 단속은 하지 않는다고 함 
 
 
 

엉또폭포를 뒤로하고
악근천

어제 내린 비때문에 건천인 악근천에도 시냇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악근천에서 흘러내린 시냇물은 하천을 따라 꼬불꼬불 이어지며 강정 바다로 흘러간다
 
 
 

엉또폭포를 내려서서 엉또다리를 건너 비에 젖은 매끈한 시멘트 도로롤 지나간다. 
고개를 돌려 지나온 방향을 바라보지만 엉또는 숲에 가려져 보이지 않고 난대림 짙은 숲만 운무에 쌓여 있다
 
길은 고근산 방향으로 향한다
 
 
 

고근산 간세

고근산 가는 길은 그냥 오솔길이다. 
뿌리가 그대로 다 드러나  발길에 밟히고 있는 걸 보니 짙은 숲을 뚫고 길을 내었다는 것쯤 누가 보아도 알겠다. 
인기척조차 없는 꼬불이 길을 따라 가다보면 고근산을 알려주는 간세를 만난다. 바닥에는 솔향가득한 솔잎이 깔려있다 
여기서 부터 고근산이다
 
 
 

고근산 가는 길

비에 젖은 나무계단을 타고 서귀포 시내와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는 고근산으로 들어간다.
빗길이 미끄럽지만 가파른 길은 아니다.
계단이 제법 많아 이마에 땀이 날 정도는 걸어야 하지만 천천히 걸음을 옮겨도 30분이면 고근산 능선에 닿을 정도로 완만하고 부드러운 길이다 
 
 
 

고근산 능선에 세워진 안내판

고근산은 높이 393m의 정상부근에 동그란 분화구를 가지고 있는 오름이다.
능선에 서면 서귀포 바다와 시내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고 한다
 
 
 

전망대 가는 길
고근산 7-1코스 중간스템프 간세
고근산 능선

고근산 능선에 올라서면 서귀포 바다와 시내는 물론, 한라산까지 모두 조망할 수 있다고 하지만 오늘은 운무가 짙게 깔려
지척의 풍경조차 볼 수 없는 비오는 날이다. 
능선에 서서 운무에 쌓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서귀포와 한라산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달랜다
 
제주에서도 서귀포는 비가 많이 내린다. 
제주 사람들은 3월에서 4월까지 내리는 비를 고사리 장마라고 하고 이때 내리는 비를 반가워한다고 한다
비온뒤 고사리가 통통한 몸을 풀잎 사이로 고개를 쏙 내밀기 때문이다
 
올레는 편백숲사이길을 따라 고근산을 내려서서 호근마을로 들어간다
 
 
 

호근마을

제주의 정취가 한껏 묻어나는 서호마을(호근마을)을 가로 질러 일주동로 간선도로를 건너 하논마을로 접어든다
호근마을을 지나서도 길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작은 언덕사이로 난 길을 따라 봉림사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하논 봉림사

봉림사 또한 4.3의 참화를 피할 수 없었다. 무장대와 연루되었다는 혐의를 받아 사찰 전부가 불에 타는 법난을 겪었다
 
 
 

하논 분화구 간세

하논은 동양최대의 마르형 분화구. 수만년동안 생물기록이 고스란히 담긴 "살아있는 생태박물관"이다
분화구에서 용천수가 솟아 제주에서는 드물게 논농사를 짓는다. 하논은 큰 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 하논 분화구 간세에서 옮김=
 
 
 

하논의 논

제주도는 독특한 토양으로 인하여 논농사를 짓기 힘든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논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눈앞에 보이는 물고인 논은 분명히 벼농사를 지었던 "논"이 틀림없다. 벼 그루터기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육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하논의 "논"은 원래 분화구였다고 한다. 
용천수가 솟아 나는 분화구는 벼농사짓기에 알맞은 조건을 갖추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비에 젖은 논둑길을 따라 걸매생태공원으로 들어간다.
올레길은 걸매생태공원을 지나 연외천을 건너면 곧바로 7-1코스 종점이다  
 
 
 

걸매생태공원(서귀포 서홍동 1209)
길매 생태공원

걸매생태공원은 서귀포 서홍동에 자리하고 있으며 계절 별로 온갖종류의 꽃들이 피어난다
짙은 숲이 공원을 감싸고 있으며 산책로를 따라가면 제주의 숨어있는 비경 "천지연폭포"를 만날 수도 있다
산책로 아래는 연외천이 흐르고, 연외천 위로 오리가 헤엄쳐 다니는 아름다운 길이다
 
짙은 숲을 걸어가면 마치 초록비라도 내리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 정도로 환상적인 풍경을 내어준다.
오늘 내리는 비가 그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연외천
생태공원 내 연외천

유채와 벚꽃 피어나는 연외천변을 따라 걸음을 옮겨간다. 
휘돌아 나가는 연외천에 발이라도 담글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강한 빗줄기가 걸음을 바쁘게 한다. 
그래도 오늘은 좋은 날...!
 
연외천은 서홍동에서 발원하여 서귀포 천지연폭포를 거쳐  바다로 흘러간다.
기암절벽이 하늘을 가릴 듯 치솟은 천지연폭포는 올레길 7코스에서 만나게 된다
 
 
 

올레 7코스 시작점이다 7-1코스 종점인 올레 여행자센터 간세(서귀동 316-1)

 
걸매 생태공원과 연외천을 뒤로 하고 차도를 따라 서귀동으로 들어간다
올레길 7-1코스는 올레길여행자센터에서 끝이 난다
 
풀잎들이 바람을 노래하던 고근산 오름과 보일듯 말듯 숨어 있는  "엉또폭포"
제주에서 육지를 보았던 하논 분화구, 연외천변에 피어나는 온갖 꽃들과 나무들
그 모든 것들을 끌여 당겨 올레길 7-1코스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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