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맷길

갈맷길 4-1구간(절영해안로 입구~감천항)송도해수욕장을 걷다

SM 코둘4500 2024. 3. 1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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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맷길4-1구간은 영도 절영해안로를 출발, 남항대교를 건너고 100년의 역사를 지닌 송도해수욕장을 지나 혈청소 암남공원으로 들어간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하늘을 뒤덮고 있는 좁은 길을 따라 새들의 고향 두도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두도전망대를 떠난 후에는 곧장  암남공원을 벗어난다.  이어지는 모지포 임도부터 감천항까지는 다소 지루한 길이 이어진다.

총거리 12.9km  소요시간 3시간 30분

 

송도해수욕장

우리나라 최초의 공설해수욕장으로 1970년대까지만 해도 부산최고의 휴식처이자 피서지였다

 

 

 

남항대교
송도바다
남항대교

절영해안산책로에서 시작하는 갈맷길 4-1구간은 멀리 남항을 바라보며 남항대교를 건너간다. 

남항 너머 용두산공원 부산타워가 아스라이 보이고 자갈치 시장의 갈매기 형상의 건물이 시야에 들어온다. 

 

남항대교처럼 걸어서 다리를 건널 수 있는 곳은 몇 되지 않는다. 한켠으로 푸른 남항이 또 한켠으로 자동차가 쉴새없이 달려가는 그런 길을 따라 송도해수욕장 가는 길로 내려선다. 길이 1.2km 건너는 시간 20분 소요 

 

 

 

송도케이블카
송도구름산책로

송도해수욕장 가는 길의 풍경은 이국적이다. 

하늘에는 연기같은 구름이 흘러가고 그 사이로 캐이블카가 쉴새 없이 오고간다.

거북섬에서 연결되는 구름산책로에 서면 남쪽 바다로는 막힘이 없고 눈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푸른 바다 하얀 모래가 어우러져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오는 풍광을 만들어낸다 

여름이면 하늘색 닮은 눈부심이 바다를 가득메우고 겨울이면 바람에 휘날리는 하얀 파도가 절경을 이루는 곳이기도 하다

 

송도 구름산책로에서 혈청소 암남공원까지 연결하는 부산 유일의 해상케이블카인 송도 케이블카는 흰여울마을과 멀리 대한해협과 그 사이 섬과 섬들을 한눈에 볼수 있는 멋진 전망을 가지고 있다.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크리스탈크루즈는 왕복 22,000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에어크루즈는 17,000원이며 부산시민은 각 4천원, 3천원이 할인된다.

내려다 보아도 바다밖에 보이지 않는 크리스탈보다 차라리  송도해수욕장 주변을 골고루 불 수 있는  에어크루즈를 권한다

 

 

 

2000년 이전 출렁다리(구름다리)로 연결되어 있었던 거북섬은 송도케이블카와 함께 송도의 명물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출렁다리로 연결되었던 거북섬안의 많은 횟집들이 태풍때문에 피해가 반복되면서 횟집이 있던 자리의 구조물은 모두 철거되었으며 송도구름산책로로 새롭게 조성되었다

 

낭만과 추억 가득한 옛송도의 자취는 사라지고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젊은 날의 기억만은 생생하게 남아 있다.

 

 

 

다이빙대와 각종 조형물

무려 11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송도해수욕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공설해수욕장이었으나 바닷물이 오염되고 백사장이 좁아져 해수욕장의 기능이 점차 줄어들면서  화려한 명성은 해운대해수욕장으로 넘어갔다.

 

그러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과 옛명성에 걸맞는 다양한 복원으로 어느 정도 송도라는 이름에 걸맞는 명예를 되찾았을 뿐만 아니라 부산의 핫플레이스 중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맨발걷기가 사람의 몸에 긍정적 효과를 미친다는 소문이 널리 퍼진 탓인지 송도해수욕장도 예외없이 맨발 차림의 어싱족이 바닷길을 걷고 있다.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지 어떤지는 아직 모르지만 나도 신발 벗어 들고 송도바다를 걸었더니 피곤한 발이 조금은 회복되는 듯하다. 

 

 

 

송도해수욕장을 벗어난 길은 송도해안산책로를 향하지 못하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 혈청소가는 차도로 인도한다

태풍에 무너진 송도해안산책로은 소유주의 무관심과 관할 지자체의 무능으로 수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용할 수 없는 금기의 산책로가 되어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싱싱한 자연산 횟감을 먹고 싶다면 해수욕장 끝에 자리잡은 방파제 앞 부라보횟집을 비롯한 포장마차 횟집을 추천한다

메인안주인 횟감외에는 다른 안주감이 거의 없지만 "자연산 회"하나로 승부를 거는 횟집들이 3~4곳 줄을 지어 서있다

한여름밤, 시원한 파도소리 들으며 소주한잔 곁들이는 낭만적인 밤을 원한다면 이곳이 제격이다. 비라도 내리면 더 좋다

 

 

    

케이블카와 용궁다리

 

혈청소가는 길은 길은 바다를 향해 뚫려 있다. 길위에 서서 바다를 내려다 본다.

해안산책길은 끓어지고 부서진채 갯바위에 걸려 있지만 풍경만큼은 어느곳에도 뒤지지 않는다. 

도보여행자는 이런 풍경조차  놓치지 않는다. 

 

고목나무가 도열하고 있는 2차선 혈청소행 도로는 차들조차 속도를 낼 수 없을 정도로 꾸불꾸불하며 굴곡져있다.   

나무는 우람하고 여행자의 길은 편안하다. 바다는 반짝반짝 하늘은 회색빛

 

 

 

용궁다리

혈청소가는 길로 걸음을 옮기면 자연스럽게 암남공원으로 향한다. 

암남공원 입구를 지나 경사낮은 오르막길 약 100m, 용궁다리를 만나는 일은 새로운 발견이다. 유료로 운영한다

 

 

 

포구나무 쉼터

용궁다리 가는 길을 왼쪽방향에 두고 암남공원 케이블카 종점정류장(스카이파크) 가는 오르막길을 따라 오른다.

스카이파크까지 가는 길은 천천히 걸어도 5분이면 충분하다.  

등산로라기 보다는 오히려 편안한  산책로이지만 아쉬운점이 있다면 사방이 숲으로 막혀 바다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

 

 

 

오르막길 끝에서 계단을 따라 길을 내려서면 해변을 따라 화산활동과 용암이 흘러 만들어진 다양한 형태의 바위와 기임괴석으로 둘러쌓인 해안절경을 만난다

 

약 1억년전에 형성된 퇴적암으로 이루어진 붉고 흰 지질층을 만날 수 있는데 한발자욱 멀리서 감상하는 편이 훨씬 편안하고 넓게 볼 수 있다.

암남공원에서 놓치면 결코 안될 풍경들이 길을 따라 두도전망대까지 이어진다

 

 

 

암남공원의 끝, 두도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두도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탁트인 바다위로 환상적 풍경이 뒤따라온다

바로앞 새들의 땅 두도가 있으며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다대포 모자섬과 쥐섬이 눈앞으로 펼쳐지고 왼방향으로 눈을 돌리면 태종대 주전섬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 온다

 

두도 안내판을 살펴본다

새들의 땅, 두고는 한자로 머리두(頭)를 쓰는 두도였는데 원주민들은 "대가리섬"이라는 투박한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해안단층과 골고루 분포되어 있고 갯바위에는 공룡발자욱을 연상시키는 작은 웅덩이등이 산재한다

두도에는 괭이갈매기와 재갈매기가 새끼를 치고 해오라기가 철마다 찾아오는 21세기 원시의 섬"이라고 해설하고 있다

 

암남공원 방문을 원하시면 혈청소 주차장에 주차 후 송도용궁다리와 송도케이블카길을 따라 두도전망대까지 왕복 약3km를 2시간 정도면 충분히 다 돌아볼 수 있다 

 

 

 

두도전망대를 내려서서 왔던 길을 되돌아 나와 모지포마을 방향으로 길이 이어며 완만한 내리막길을 따라  20여분이면 암남공원을 벗어난다.

모지포 마을 임도따라 걷는 길위에는 감천항변의 냉동창고와  시멘트공장의 높은 굴뚝, 건물과 건물들 대형화물차와 트레일러 등등.. 풍경없는 길이 감천까지 이어진다.

 

 

 

감천동 골목길

산이 많고 도심이 길을 따라 길게 형성되어 있는 특징때문에 부산의 골목길은 피할 수 없는 운명같은 길이다

골목길의 대표로는 초량의 이바구길이 있으며 우리가 지나왔던 흰여울마을을 비롯하여 감천동 문화마을도 있다

또 있다. 아미동 비석마을, 연산동 물만골과 문현동 영도 신선동과 봉래동, 그리고 그리고...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고 또 다양하다

 

부산의 골목길은 서민들의 애환을 품고 있는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제대로 된 부산의 진면목을 보고 싶다면 골목여행을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비록 힘든 계단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하늘과 바다, 숲과 해안풍경이 살아 숨쉬는 땅 , 갈맷길 4-1구간은 감천항 중앙부두 길건너 편에서 끝이 난다

또 다른 바다를 만나러 가는 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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