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맷길 3코스 1구간은 부산 오륙도를 출발 유엔기념공원을 지나고 우암동 소막마을 구도심을 통과하여 부산진 시장 앞까지 이어지는 부산의 도심을 걸어가는 길이다. 대연동 평화공원과 유엔기념공원,우암동 소막마을에서 우리 민족이 걸어온 애환을 함께 공유하는 길이기도 하다. 갈맷길에서 가장 먼저 걸었던 길을 3개월이 지난 다음에 올리지만 길은 변함이 없고 다만 계절이 만들어가는 색감만 다를 뿐이다. 총길이 11.4km, 예상 소요시간 3시간 30분
갈맷길 안내도
오륙도는 부산의 상징이다. 예전 부산시가 사용했던 시 마크에는 오륙도가 새겨져 있었다고 한다. 이는 오륙도가 부산을 대대표하는 상징물의 하나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오륙도를 벗어나 언덕을 따라 오르다 땀방울이 이마에 맺힐 때 쯤이면 백운포가는 갈림길에 도착한다. 계속 찻길이다
예전 한적한 어촌이었던 백운포는 다양한 편의시설과 체육시설을 갖춘 공원으로 변모하였다
축구장, 테니스코트는 물론 농구장까지 갖춘 다양한 운동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공원의 끝에는 부산해역사령부가 있다
한때 대한민국재계 서열 1위인 기업이 부산에 있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합판을 만드는 동명목재가 바로 그 회사이다. 동명대학교와 동명불원의 설립자인 강석진 회장은 대한민국 근대화 추진 시 재계서열 1위의 동명목재를 운영한 사람이다. 세계치대의 합판생산시설을 갖추고 한때 대한민국 재계 서열 1위까지 오른 기업이었으나 전두환이 이끄는 신군부에 의해서 동명목재를 비롯한 전재산을 강탈당했다고 전해진다.
무제등 바위 아래 신선의 발자국과 신선이 탄 백마의 발자취가 있다고 하여 신선대로 알려져 있으나 지금은 "신선대부두" 이름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무제등 공원을 지난 길은 내리막은 동명대학 정문까지 계속 이어진다.
평화공원은 부산 남구 대연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아름다운 조각예술과 철마다 열리는 축제로 가득한 시민의 휴식공간이자 바닥분수와 생태연못이 어우러진 도심속 공원이다. 유엔기념공원과 연계하여 조성한 평화공원은 2005년 부산에서 개최한 APEC 정상회담을 기념하여 조성되었다고 한다
매년 11월11일 11시 정각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묻혀 있는 참전군인을 추모하는 1분간의 묵념이 시작된다. 묵념을 알리는 사이렌소리는 UN기념공원 뿐만 아니라 모든 부산시민이 동참할 수 있도록 부산 전역에 울려퍼진다
유엔기념공원으로 들어간다. 추모길 양옆으로 키큰 향나무와 키작은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유엔 추모공원의 성격을 잘 대변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이길을 걷는 사람들은 산책을 하거나 관람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한국전쟁중 최연소 전사자인 호주의 도은트 병사의 성을 따서 수로를 개설하엿다
유엔기념공원은 세계 유일의 유엔군묘지로 한국전쟁에 생명을 바친 유엔군전몰 장병들이 잠들어 있다.
1951년 전사자 매장을 위하여 유엔군사령부가 조성하였으며 한국전 당시 군대를 파견한 미국을 비롯한 16개국과 의료지원단을 보낸 5개국 전사장병의 영혼이 잠들어 있는 성역으로 현재 2,300여기의 유해가 안장되어 그들을 기리고 있다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유엔군 전몰장병 40,896명의 이름을 벽에 새겨 그들의 희생을 추모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자유수호를 위하여 고귀한 생명을 바친 전몰장병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
유엔공원묘지는 연중개방하고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유엔기념공원을 벗어난 길은 곧장 부산문화회관으로 향한다.
다양한 공연과 전시회를 연중 개최하고 있으며 유료회원으로 가입할 경우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연주회를 비롯한 각종 연주회를 관람할 수 있다.
지난 송년음악회에서 베토벤 9번 합창교향곡을 관람하였는데 지금도 아름다운선율과 최고의 감동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지하철과 연계한 대중교통이 원활하지 않으나 부산지하철 2호선 대연역에서 부산문화회관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부산문화회관을 내려서서 감만고개를 넘어간다.
붕어빵이 들어 있는 노란 봉투를 건네는 여성분의 선물을 받아들고 고맙게 잘먹겠다고 했더니 "감사합니다"인사로 되돌아 온다. 전도가 목적이었다고 해도 고마운 마음이 앞선다
우암동 옛길에 한때 부두노동자들과 애환을 함께 했던 빨간 술집(?)들이 보인다.
술집 상호가 불꽃, 물망초, 물안개, 비원, 목마.비, 기찻길 등등..멋진 이름들이지만 웬지 야릇한 느낌이다.
부산시 남구 우암동 소막마을은 일제 강점기에 일제가 소를 수탈하기 이하여 우역검역소와 소막사를 설치해둔 곳으로 피란 시절 빈 막사에서 하루하루 버틴 실향민의 애환이 묻어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소막마을홈페이지에서)
소막사는 광복이후 귀국동포들의 생활공간으로, 6.25 한국전쟁시에는 부산으로 이주한 피란민들이 생활하는 공간이자 마을로 변화하였으며 이마저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주변 공터에 판자집을 짓고 살기도 하였다
소막에 자리잡은 사람들은 소막내부를 가마니, 이불등으로 공간을 구분하여 살았다는데 피란민들의 고달픈 삶과 애환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소막마을 관람은 매주 월요일과 명절을 제외하고 연중 개방하고 있다.
소막마을을 지나 길은 차도를 따라 부산진시장앞까지 이어진다. 풍경도 구경할 그 무엇도 없는 길이 계속된다
갈맷길 3-1구간은 부산진 시장인근 성남초등학교 길 건너편에서 끝이난다. 걸어온 길 16km, 실제 소요 시간 4시간 30분
대부분 도심의 한복판을 따라 걷는 길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음은 걷는 일 자체가 일상의 세계에서 얻을 수 없는 자유가 있기 때문이다. 길위에서 받았던 자유와 위로..그것 뿐이다.
길은 3-2구간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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