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맷길

갈맷길3-3(영도절영해안로~아미르공원)태종대 가는 길

SM 코둘4500 2024. 3. 1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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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맷길3-3구간은 영도구 영선동 절영해안관리사무소를 출발 흰여울문화마을과 흰여울해안터널을 지나고 악어바위, 노래미바위 등 기암괴석이 해안을 따라 도열한 듯한 해안절영로를 따라가다  감지해변과 태종대로 이어진다

부산 사람의 삶과 문화가 함께 숨쉬는 흰여울문화마을에서 내려다 보는 남항바다는 부산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을 선사한다.  총길이 14.9km  소요시간  5시간

 

갈맷길3-3구간 청동표지판

갈맷길 3-3구간은 해안절영로 산책로 입구부터 영도의 역사를 테마형태로 표현한 모자이크타일 벽화가 산책로를 따라 희여울터널까지 이어진다. 최근 문화마을 옹벽공사로 인해 일부 구간이 막혀 있어 모자이크 벽화를 다 볼 수 없는 아쉬움이 크지만 대신 흰여울마을을 우회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맏머리계단에서 무지개계단까지 우회하는 발품을 팔아야 하지만 흰여울 문화마을에서 바라보는 남항바다에에 펼쳐지는 절경만으로 계단을 오르는 수고로움을 충분히 보상받는다

 

 

 

맏머리계단

맏머리계단을 올라서면 남항바다에 펼쳐진 섬과 섬들과 남항 묘박지에 정박한 크고 작은 배들이 시간을 따라 변해가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절벽위에 사람들은 마을을 만들었다.

절영로 해안선이 곧게 뻗어 이어지는 법이 없으니 마을길 또한 곧게 만들어  질수가 없었을 것이다.

꺾이고 휘어져 돌아가는 골목길은 이길위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단함과 웃음소리를 기억하고 있다(담장따라 흰여울길에서 일부 인용)

 

 

 

무지개 계단

갈맷길은 흰여울마을 골목길과 헤어져 무지개계단을 따라 해안절영로 해안길로 내려서야 한다

 

 

 

흰여울마을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
피아노 계단과 흰여울 터널

그렇게 사람들은 해안선을 따라 마을을 만들었고 길을 내어 지금까지 살아온 마을 "흰여울마을"이다

 

흰여울마을은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모여 터전을 만들었던 곳으로 예전에는 이송도로 불리워졌던 곳이다  

송강호가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쳤던 변호인의 촬영지가 있으며 까페와 공방, 작은 상점이 골목을 따라 이어진다

 

 

 

흰여울 해안터널 입구
해안터널 출구

흰여울 해안터널은 방문객들이 절영해안로를 보다 편안하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해안절벽 70m를 뚫어 2018년 개통하였으며 내부에는 인조암을 타고 흐르는 조명과 포토존이 있다(영도구청에서 일부 인용) 

터널이 만들어진 덕분에 피아노계단을 올라 낙석위험이 있는 계단을 따라 다시 해안길로 내려서는 수고로움을 덜수 있게 되었다

 

포토존은 입구에 있으나  바다 풍경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출구쪽에서 더 좋은 인생샷을 건질 수도 있으니 취향에 따라  선택하시면 된다

 

 

 

배들의 정거장 묘박지
멀리 남항대교와 송도가 보인다

흰여울해안터널을 지나면 길은 거친 자갈 해안을 따라 해녀촌으로 널리 알려진 중리해변으로 이어진다. 

이 길위에 서면 바람이 끌어 당긴 파도가 춤을 추고 멀리 수평선을 넘어가는 화물선의 뱃고동 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다

 

 

 

악어바위

중리가는 길은 마치 깊은 오지 외딴 바닷길 같은 느낌이 든다.

꾸불꾸불한 해안길 따라 갯바위를 지나고 출렁다리를 넘어서서 악어바위, 노래미 바위 등 넋을 놓고 풍경속으로 빠져 든다 

 

 

 

중리해변

 

영도 절영해안산책로는 날씨가 맑으면 맑은대로 흐리면 흐린대로 바람이 불면 부는날에도 걷기 더 없이 좋은 길이다

한여름 비라도 내릴양이면 더 좋다.  손에 잡힐 듯 지척에 바다를 두고 걷는 그 길을 따라 가보자. 

 

절영해안로를 따라 조금은 거친 듯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지다 길은 어느새 중리바다로 접어든다

 

 

 

중리노을전망대

해지는 노을과 푸른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중리노을 전망대는 아미산전망대와 더불어 부산에서도 몇 안되는 황금빛 노을을 조망할 수 있는 천혜의 낙조 전망대이다.

해지는 저녁 무렵  전망대에 앉아 중리바닷가를 내려다 보며 차한잔의 여유를 마시는 호강을 누려보라

힘들고 지친 우리들에게 치유의 고마움을 선사할 것이다

 

 

 

중리바닷가
해녀문화전시관
중리의 해지는 풍경

중리 노을전망대는 중리 바닷가 바로 위 차도에 인접하여 설치되어 있다.

중리바닷가의 빨간등대와 푸른 파도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일몰과 함께  환상적인 경관을 만들어 낸다. 

 

주차장을 가로 질러 해녀문화전시관을 둘러볼 수 있으며 해녀촌에 들러 갓 잡아온 싱싱한 해산물을 한잔 소주와 함께 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도 있으니 맛과 멋과 구경거리를 한꺼번에 다 잡을 수 있는 곳이다

 

 

 

2019년 부터 지뢰제거와 도로개설작업으로 중리산 코스가 폐쇄되었다가 2024년 중리에서 감지해변까지 1.3km의 해안도로가 완성되면서 2024. 2월부터 중리해안도로를 경유하는 방향으로 코스가 변경되었다

 

 

 

오션플라잉테마파크는 짚라인 타는 곳이다
감지해변

감지는 주먹만한 몽돌이 깔려 있는 작은 해변이지만 조개구이촌으로 더 많이 알려진 곳이다

 

눈부신 바다와 일몰이 아름다워 뷰포인트로 인생샷 찍기 좋은 곳으로 각광받고 있으나 식당 아주머니들의 호객행위가 도를 넘어 감지해변까지의 접근이 다소 부담스럽다. 개념치 말고 가고 싶은 곳으로 가면되긴 하지만...

 

 

 

다누비해변열차

 

감지해변을 벗어난 길은 경사 낮은 언덕을 올라 태종대로 접어든다. 갈맷길 순방향은 태종대전망대 방향이다 

 

 

 

태종대는 몰운대와 함께  바닷가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으로 둘러쌓인 해변과 해식 절벽으로 이루어진 곳으로 대한해협을 바라볼 수 있으며 맑은 날이면 대마도가 보이는 부산의 대표 관광명소이다. 

신라 태종무열광이 즐겨 찾던 곳에서 유래한 "태종대"는 유래만큼이나 특별한 풍경을 지니고 있다.

 

세월이 흘러 풍경도 변하고 "걸어서 태종대 한바퀴"는 다누비 해변열차가 굉음과 매연을 뿌리며 길을 달린다

 

 

  

태종대 전망대
전망대에서바라보는 주전자섬
자살바위

태종대 전망대는 70년도 초까지만 해도 천길 절벽이었으며 이곳에서 자살하는 사람이 많아 자살바위라는 명예롭지 못한 이름을 얻었으나 그후 전망대로 재탄생하여 끝없이 펼쳐진 대한해협과 주전자섬을 조망할 수 있게 되었다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따라 다누비해변열차를  타고 갈 수도 있지만 전망대까지는 꾸불꾸불하게 이어지며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며 멋진 풍경을 선물하는 "걷는 길"을 권하고 싶다.

태종대의 진짜 속살을 제대로 볼 수 있으며 숲과 풍경이 품은 역사까지 고스란히 확인 할 수 있다.

그러니 어떻게 걷지 않을 수 있는가

 

 

 

등대와 무한의 빛 조형물
신선대
태종대 신선바위
태종대 등대

갈맷길 코스를 잠시 벗어나 가파른 계단을 내려서면 영도등대가 발아래로 보이고 무한의 빛 조형물과 신선대 바위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길의 초입부터 신선대바위 입구까지 대부분 가파른 계단으로 이루어져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의 발길이 무겁다  

 

 

 

등대를 지나면서 동글동글 자갈마당 파도소리가 저만치에서 들려오다 바람따라 멀어지기를 반복한다.

지금부터는 코가 땅에 닿을 듯한 가파른 계단길이다. 올라가는 사람들 거친 호흡이 느껴진다

눈높이를 맞추려고 바닷가로 내려서면 그곳에도 해녀촌이 있다.

맛깔스런 낮술 한잔이 그립지만 올라갈 일이 걱정되어 침만 꼴딱 삼키고 되돌아 선다. 

 

 

 

신선대 바위
태종대 유람선
등대
신선바위

영도 등대를 내려서면 바다를 향해 뻗어 있는탄성이 절로 나올법한 평평한  바위가 보이는데 바로 태종대 신선대 바위이다

두개의 평면 바위중 앞쪽을 신선바위라 부르고 뒤쪽 바위는 지아비를 기다리는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어 망부석 바위라고 한다.  지질학적으로는 해안단구라고 표현하지만 우리는 신선대, 신선바위, 망부석이라고 부르고 싶어한다

구수하면서도 살아있는 언어로 우리앞에 다가서는 "말" 아닌가...

 

지금은 낙석위험으로 폐쇄되어 더 이상 갈 수 없는 곳이 되었다

 

 

 

태종사 가는 길

영도등대를 벗어난 길은 마지막 오르막길을 올라 태종사 입구에 다다르면 그때부터 태종대 입구까지 계속 내리막이다

태종대를 지나고 동삼동 하리 횟집촌과 패총까지는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다. 유일한 흠이라면 찻길이다

동삼 패총을 지나고 해양대학교 가는 길을 건너서 찻길따라 걷다보면 이내 아미르 공원이다

 

 

 

아미르공원
아치섬속 한국해양대학교
오륙도
해양박물관

길은 아미르공원에서 끝나지 않고 해양박물관을 거쳐 오륙도를 조망하며 국제크루즈터미널로 이어진다

아미르공원 끝에 위치하고 있는 해양박물관은 멀리 오륙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풍광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엄청난 규모의 배모형 건물로 생활전시관, 항해관이 있으며 특히 꽁짜(?) 아쿠라리움이 있어 대형 가오리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주말이면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나들이로 만원을 이룬다. 

 

주차비만 내면(2시간 3천원) 입장료는 무료이다. 

 

 

 

국제크루즈터미널

해양박물관을 지난 길은 국제크루즈터미널을 스치듯 지나고 동삼해수천을 따라가다보면 아미르공원까지 금방이다

갈맷길 3-3구간은 아미르공원에서 끝이난다.

 

오늘의 짧은 여정 내내 바람이 불었다.

바람이 울면서 바다를 지나갔다.

살다보면 바람부는 날도 있고 개는 날도 있겠지만 오늘은 부는 바람때문에 영혼까지 하늘로 날아갈 듯 한 하루...

 

갈맷길은 코리아 둘레길 처럼 계속 이어지는 길이 아니다

갈맷길 4코스는 3-3코의 시작점인 해안절영로 입구에서 다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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