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맷길

갈맷길 2코스 2구간(민락교~오륙도)부산의 빛나는 풍경 1

SM 코둘4500 2024. 2. 20. 18:56
728x90
반응형

갈맷길2-2코스는 부산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광안대교와 반짝 반짝 빛나는 광안리해수욕장을 거쳐 2인의 기녀 전설이 깃든 이기대길을 포함하는 순수 바닷길이다.  태종대, 몰운대와 함께 부산을 상징하는 해안절경을 품은 곳 이기대와 그 끝자락에 자리잡은 오륙도는 부산의 상징이기도 하다

총거리 11.4km 소요시간 3시간 30분

 

이기대길과 오륙도

갈맷길 2-2구간은 해운대 마천루를 건너편에 두고 수영만 데크길에서 시작한다. 

바람이 강한 탓인지 인적이 거의 없다. 데크길은 민락수변공원까지 이어진다

 

 

 

민락동 수변공원
광안대교
태풍에 떠밀려 온 바위
민락동 회센터

 

비록 자연스러운 풍경은 없어도 부산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광안대교와 부산시민의 쉼터인 민락동수변공원을 바라보는 순간 "느낌이  있는 풍경"으로 금새 다가온다

부산사람의 숨결이 살아 있는 어시장과 회센타가 있으며, 호객하는 부산 아지매의 걸쭉한 사투리 한마디에서 진한 인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은 부산에서도 그렇게 많지 않다

 

민락수변공원은 원래 바다였던 곳을 매립하여 오늘의 공원이 만들어졌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장소였으나 일부 몰지각한 관광객들의 새벽까지 이어지는 음주와 쓰레기 몸살로 2023년부터 "금주"지역으로 바뀌면서 새로운 명물로 재탄생하였다.

광안대교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으며 불꽃축제때면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지만 평일은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

 

 

 

갈맷길 안내도

갈맷길2-2구간의 코스와  주요관광지를 안내하고 있다

 

 

 

광안대교

 

시선을 앞쪽, 바다방향으로 돌리면 웅장한 광안대교의  아름다움이 펼쳐진다.

교량 중간지점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곡선으로 이어지는 아치형의 다리는 부산을 찾는 사람들이 반드시 가보아야 할 명소로 추천되곤 한다

광안대교의  주변 바다가 "부산불꽃축제"의 주무대가 되며 이 행사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광안대교는 수영구 남천동에서 해운대구를 잇는 총연장 7.42km이 바다를 가로지르는 국내 최대의 해상복층 교량이며, 예술적 조형미를 갖춘 첨단 조명시스템이 구축되어 10만가지 이상의 색상으로 연출할 수 있는 경관 조명은 주변경관과 어우러져 광안대교의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안내도에서 발췌)

 

 

 

광안리 해수욕장
해수욕장에서 바라본 광안대교
광안리해변 서퍼비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부산의 해수욕장중 으뜸으로 손꼽히고 있는 광안리해수욕장은 사시사철 서핑을 즐길수 있는 바다와 화려한 조명아래 펼쳐지는 광안대교의 특별함과 각종 문화복합시설, 맛있는 음식이 있는 곳으로  특별한 데이트를 즐기고 싶은 청춘들의 핫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이것만으로 다 끝난게 아니다.

오션뷰 까페에 앉아 제빛깔 발산하는 바다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대만족이다

비내리는 6월의 밤에 광안리해변을 거닐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까페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자.

언제인가 그리워지고 또 다시 찾게 된다

 

 

 

남천동 한국전쟁 기념탑
남천동 어항
용호항에 정박중인 한국해양대학 실습선 백경

광안리해수욕장을 벗어난 길은 남천동삼익아파트를 둘러싼 길과 남천동 작은 어항을 지나고  다리를 건너 용호동 유람선선착장으로 이어진다.

선착장에는 한국해양대학교 해양실습선인 "백경"호가 정박하고 있다

 

 

 

동생말전망대

이기대 가는 길 초입에서 낭만가득한 동생말 전망대를 만나 잠시 휴식을 취한다

민락교에서 이기대 입구까지 도심의 한복판을 지나왔다면 지금부터는 이기대가 만들어가는 풍경속으로 빠져들 차례이다

전망대 정자 벤치에 앉아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광안대교와 해운대 마천루와 결무늬 모양의 구름이 떠가는 한폭의 풍경화가 내게로 다가온다. 이기대길의 시작이다

 

 

 

이기대 해안 산책로는 선물같은 비경을 안겨주지만 길은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바다와 산의 경계에 만들어진 구름다리를 지나고 데크계단을 걸어 갈때에도  탁트인 바다와 장쾌한 풍경이 전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멀리 바다건너 해운대의 마천루가 한눈에 들어오는 길을 따라 자갈밭으로 들어간다

밀려오는 파도는 한번은 얕게 한번은 깊게 자갈마당으로 밀려든다.

한발을 폴짝 뛰며 뒤로 물러섰다가 다시 바닷가로 다가서기를 몇차례..이기대가 숨겨놓은 동굴로 다가선다. 

파도가 만들어 놓은 해식 동굴이다. 

 

 

 

구리광산 입구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이기대 구리광산은 일제 강점기부터 1970년대까지 구리를 채굴하던 ‘용호 광산’이었다.

갱도는 대부분 폐쇄되었으며 보이는 부분은 해안 산책로 부근에 있는 2호 갱도로 알려져 있다.

이기대 해안 산책로를 걷다 육안으로도 볼 수 있을 만큼 가까이 있는 2호 갱도는 산책로를 찾는 관광객에게 폐광산의 흔적을 보여준다.

안내도는 마그마와 물이 만든 구리창고라는 해설을 달고 있다

 

 

 

바닷길에 취하여 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길은 이기대 어울마당을 지나고 기암괴석 암벽이 병풍처럼 서있는 굴곡진 해안으로 향한다 

바위는 모두 저마다의 특색을 가지고 있다.  넓은 치마바위, 깎아지른 기둥바위, 까마득한 까막바위 등 (공식적인 명칭 아님) 해안절벽과 바위들의 모양도 각양각색으로 다양하다 . 

 

 

 

멀리 대마도가 보인다

이기대 전망대에 서서 고개들어 바다를 보았더니 수평선 너머로 대마도가 선명하게 다가온다

맑은 날에도 잘 보이지 않던 쓰시마섬이 어떻게 이렇게 잘 보일까. 어떤 학자는 온도차에 의한 "신기루설"을 주장한다. 인간의 시력으로 볼 수 있는 한계가 25km이며 이기대에서 65km나 떨어져 있는 대마도가 보일리 없다는 얘기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는 바다 너머 보이는 땅이 대마도라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오륙도
농바위

바람의 속삭임을 뒷전으로  흘리며 이기대길의 막바지 오르막길을 오른다.

바다가 눈앞으로 왔다가 사라지기를 몇번, 돌탑을 쌓아놓은 듯한 기암괴석의 농바위가 숲풀사이로 불쑥 나타난다

오랜세월 동안 위태롭게 서 있는 모습이 아슬하게 보이지만 전설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 같은 신비감을 준다

 

 

 

오륙도 바다
오륙도 해맞이 공원

오륙도는 갈맷길2-2구간이 끝나는 지점이다. 해맞이 공원 언덕에 서서 오륙도를 내려다 보면 오랜세월 변치않고 이곳을 지켜온 오륙도가 줄을 지어 서있다. 길은 이제 오륙도 선착장 방향으로 내리막을 향한다.

 

그러나 잠깐....가장 좋은 전망은 언덕에서 바라보는 것... 멀리 영도 아치섬이 눈앞으로 달려오고 눈을 다른방향으로 살짝 돌리면 오륙도 스카이워크와 멀리 해운대의 빌딩숲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걸어 오는 동안의 피로를 한순간에 날려버린다

 

 

 

오륙도
오륙도스카이워크

오륙도는 코리아둘레길인 남파랑길과 해파랑길이 시작되는 곳이자 갈맷길2-2구간이 끝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오륙도는 남파랑길1코스와 해파랑길 1코스여행기에서 이미 언급하였기에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한다

여행을 시작하는 사람은 새로운 희망을, 여행을 끝내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휴식을 취한다

 

진정 소중한 것은 어쩌면 여행이 아니라 인생 그자체를 즐기는 것이라고 누군가는 말하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살다보면 언젠가는 이뤄진다고 하지 않던가..

그렇게 살고 싶다...나도..길은 3코스로 이어진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