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없다. 강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당연히 "다산초당"이다
동백으로 유명한 백련사가 있으며, 모란이 피기까지는의 시인 김영랑 생가도 있다.
은은하면서도 아름다운 "고려청자"의 고장이 어디인가. 고려청자는 "강진"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강진여행에서 맛과 멋은 필수요건이다. 강진을 빼고나면 남도여행은 의미가 없다.
역사와 문화, 자연과 풍광, 맛과 멋이 살아 있는 남도여행 1번지 강진을 만나러 간다
남파랑길 82코스는 내륙깊숙한 곳까지 이어지는 강진만을 걷는 길이다. 청자빛깔 가우도를 출발, 세심정과 옹기마을을 거쳐 강진만 생태공원이 시작되는 구(舊)목리교까지 이어지는 14.7km의 길이다. 소요시간 5시간
까페이름에 재치가 넘친다. 가우도 출렁다리에서 시간을 노래하다는 의미를 압축한 "가출".. 집나가면 개고생이라는 "가출"도 있으니 까페 이름에 여러가지 의미를 담았다
남파랑길 82코스는 가우도 청자다리앞에서 시작한다.
섬사람에게 바다는 생명같은 존재지만 가우도는 아름다운 풍광때문에 이제 더이상 섬이 아니다.
비록 차량통행이 허용되지 않았지만 섬의 양방향으로 출렁다리가 연결되어 들고 남이 자유롭다.
청자타워와 가우도 입구를 연결하는 짚라인이 있어 스릴을 만끽할 수도 있다.
요금은 성인 짚트랙과 제트보트 25,000원, 청자전망대 1,000원, 모노레일 2,000
가우도를 출발, 세심정 가는 언덕같은 산을 오른다.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즐기며 오르막을 오르는데 방물토마토크기의 감 몇개가 나무에 매달려 있다. 귀엽고 예쁜 감, 얼른 한개를 따서 맛을 보는데 ..달고 맛있는 향기가 입안데 가득해진다
늦가을 이른 아침에 만나는 작은 느낌 하나..여행은 맛있다
작은 언덕에서 바라보는 강진만의 너른 바다가 발아래 펼쳐진다.
발아래 밟혀 자지러지는 낙엽소리 ...아..사람냄새..
세심정을 내려서서 차도로 이어진 길을 따라 대구면에서 칠량면으로 넘어간다. 에코푸른숲을 지나고 장계교 다리를 건너 보련마을로 접어든다.
보련마을 가는 길에서 뒤돌아보면 손에 잡힐 듯 다가오는 가우도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더한다.
가을 햇살속에 감들이 익어간다. 주홍빛으로 익어가는 감나무에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강진은 오랜세월 다양한 문화와 전통을 지키고 꽃피워온 고장이다. 지형이 봉황을 닮았다고 해서 봉황마을이라고 부르는 이곳에 언제부터인지 옹기굽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옹기마을을 형성하고 옹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다양한 종류의 그릇에 밀려 쇄퇴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그 명맥을 이어갈 수 있었던 동력은 인간문화재 정윤석 옹 등이 있어 그 문화를 키우고 보존한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옹기마을은 강진만의 풍요로운 갯벌을 앞에 두고 멀리 주작산을 바라보며 옹기종기 길을 따라 모여있다
경남 양산에서 귀어해 강진만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배기에 지붕하얀 집을 짓고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는 초로의 남자분과 한참을 서서 마라톤과 귀촌까지의 심경과, 남파랑길 이야기를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했다.
나는 그가 부럽다고 했고 그는 내가 부럽다고 했다. 어떤 선택이 인생을 더 윤택하게 했을까
강진만 생태공원가는 길위에서 국토순례하는 학생들을 만났다.
두발로 남도땅을 체험하고 우리땅에 대한 애정을 키워가는 학생들의 땀과 열정에 축복을....
은빛억새가 바람에 흔들리고 무리지어 피어난 감국(들국화) 향기가 은은하게 묻어난다
강진만 생태공원 가는 길은 멀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다. 고개를 왼쪽으로 조금만 돌려도 강진만 너른 갯벌과 그곳에 기대어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체가 위안을 주고 하루를 달래준다. 어디 그뿐인가..드넓게 펼쳐진 갈대숲과 갯벌에 살아가는 짱뚱어와 바지락과 꼬막, 갯지렁이를 먹고 살아가는 청둥오리, 큰고니 등 강진만을 손바닥 보듯이 엿볼 수 있으니 한걸음 한걸음 모두가 힐링이다
갈대까지 가! 갈대와 바람이 머무는 땅 지금 강진만은 갈대축제 중이다.
백조는 순우리말로 고니라고 부르니 고니는 곧 백조다. 새하얀 몸에 긴목, 아름다운 자태는 수많은 철새들 중 으뜸이다
조형물 처럼 부리 끝이 검고 노란색이 많으면 큰 고니라고 하고 노란색이 적고 몸집이 작으면 그냥 고니라고 부른다
갈대숲 너머로 금사봉이 우뚝하고 그 아래 큰고니 작은 고니 조형물이 잊지 못할 풍경하나를 선물한다
강진만 갈대숲 사이로 놓인 데크길을 가로질러 갈대숲으로 들어간다. 한바퀴 돌지 않아도 하얗게 물든 갈대꽃과 갈대숲이 한눈에 쏙 들어온다. 푹 둘러쌓였다고 해야 옳은 표현이다.
남파랑길 82코스는 강진만 생태공원에서 북쪽 끝자락의 구(舊) 목리교에서 끝이 난다
두루누비는 강진읍 목리 구목리교 서쪽으로 표현하고 있다. 구 목리교는 현재 폐쇄되어 차량통행이 불가능한 다리이다
여행에서 맛과 멋은 떠나는 즐거움만큼이나 중요하다. 남파랑길 강진구간은 맛과 멋, 풍류와 역사를 골고루 돌아 볼 수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남도땅 대표적 미항 중 하나인 마량포구와 가우도 출렁다리를 지나왔으니 83코스부터 이어지는 강진만 생태공원과 천년고찰 백련사와 다산 선생의 숨결이 살아있는 만덕산 다산초당을 만나러 가보자
아쉬운 점이 있다면 김영랑생가를 보지못하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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