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둘레길

남파랑길 76코스(신기수문동~보성군 선소선착장) 여행은 옳다

SM 코둘4500 2023. 4. 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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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는 것은 가슴뛰는 일이다. 힘든 상황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것 처럼 여행은 비어있는 마음을 채우고 메마른 가슴에 감동을 담는다.  오감을 자극하고 싶다면  걷는 여행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또 여행은 아름답다. 아름답다의 반대는  "낯설다"라고 하지 않던가.  낯선곳으로 가는 것이 곧 여행이니 틀린 말도 아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낯선곳으로 떠나보자.  여행은 언제나 옳다  
 

남파랑길 76코스는 고흥땅 장선해변을 지나고 보성땅 다향길을 따라 득량만이 주는 경관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13.9km를 4시간 정도 걸어가는 길이다. 득량만을 V자를 뒤집어 놓은 형태로 돌아 가는 코스로 고흥과는 달리 곳곳에 작은 공원과 화장실과 쉴수 있는 공간과 벤치 등이 길을 따라 설치되어 있다. 비봉리 선소선착장까지 득량만을 따라가며 남파랑길을 만나러 가보자
 
 
 

득량만 바다
고흥과 보성땅 남파랑길

길은 어촌체험마을이 있는 신기 수문동에서 시작한다. 
고깃배 떠 있는 득량바다 건너 대전해수욕장의 은빛백사장이 솔숲을 따라 길게 뻗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75코스에서 이미 소개한 사진이다.  복잡한 해안선을 따라 꼬불꼬불 길이 이어지기 때문에 바다 건너 고흥 풍경은 한참동안 뒤따라온다.  
 
 
 

신기수문동에서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에 고흥에서는 보기 더문 해안데크길을 만난다.
10월 오후의 햇살이 쏟아져 내리는 바다는 푸르다 못해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시리고 투명하다
데크길에서 바라보는 득량만은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탁트인 하늘과 고흥과 보성의 섬과 섬들이 또 다른 눈높이의 풍경으로 다가온다.
크고 작은 섬들이 앞다투어 큰 바다로 달려나가는 여기는 득량만이다
 
 
 

장선해변에서 바다를 본다.
해수욕장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는 아쉬움이 남지만 해변을 따라 이어지는 솔숲과  하얀백사장, 지붕없는 미술관 고흥은 노을이 아름다운 장선해변과 장선마을을 끝으로 보성땅에 바통을 넘겨준다
 
 
 

장선마을을 지나고 보성방조제로 접어들면 고흥구간 12개코스 200km는 방조제 중간즈음에서 끝이나고 벌교에 이어 다시 보성으로 넘어간다.
 
보성 또한 고흥못지 않은 낚시의 천국으로 알려져 있다. 물반, 고기반 풍경좋은 포인트가 득량만에 가득하다
아침부터 방조제 끄트머리에 앉아 낚시를 하고 있길래 넌지시 물었다  " 무슨 고기가 잡힙니까"
" 문저리요". "좀 잡았습니까?"  그 순간 은빛 비늘 반짝이며 30cm는 넘어보이는 물고기 한마리가 물밖으로 솟아 오른다.
낙동강에서 이미 옛날에  사라지고 없는 망둥어의 전설  "명태 꼬시래기"였다.
 
   
 

보성방조제 남파랑길 안내문
보성방조제 안내문

방조제에서 하지 말아야 할 행위들을 열거하고 있다. 물놀이 낚시 또는 물고기를 잡는 행위 등등..을 하는 사람은 처벌한다
 
 
 

방조제 길이 약 2km, 그 방조제길에 데크를 설치하고 쉼터를 만들었다.
아름다움을 좌우하는 것은 자연이 먼저지만 인간의 노력도 무시할 수 없다.  
나는 그 쉼터 벤치에 편히 앉아 푸른 하늘과 가을 햇살 빛나는 바다를 마주하며 득량만을 만끽한다.
 
 
 

득량만 갈대군락지 생태공원가는 데크길이 보수공사로 인하여 폐쇄됨에 따라 길은 데크입구에서 끊어지고 방조제길을 따라 금능항까지 이어진다. 이용제한 표시가 있으니 헷갈릴 염려는 전혀 없다
 
 
 

방조제 길은 다향길로 이어진다. 다향은 곧 차향이니 길이름만으로도 보성의 이미지를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보성군청의 슬로건을 녹차수도로 사용할 만큼 보성은 녹차의 고장이라고 할 수 있다
 
남파랑길은 방조제 끄트머리 금능항에서  왼쪽 방향으로 차도를 따라 이어진다. 
 
 
 

구룡마을 쪽파밭
보성쪽파(쪽파 묶음은 보성군 문화관광에서)

보성들판은 온통 쪽파밭이다. 멀리서 보면 짙푸른 녹색의 융단이 깔린 듯한데 늦가을에도 쪽파로 파란 들판이 펼쳐진다
고흥과는 달리 보성땅 득량만 주변에는 논은 거의 보이지 않고 대부분 밭이다.
 
김장철에 맞춰 출하를 기다리고 있는 쪽파는 바다와 인접하여 자리기 때문에 맛과 향이 뛰어나다(보성군청)고 하니 김장은 보성쪽파로 하심이 어떨까
 
 
 

하늘 물고기 학교를 지나고 청암마을을 지나 곧장 좌측으로 난 길을 따라간다. 자칫 지나치기 쉬우므로 청암마을 부근에서 남파랑길 싸인을 잘보며 따라가야 하지만 틀리면 또 어떠랴..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제 갈길 가면 된다
 
 
 

청암해변

세월이 흐르고 공룡화석이 만든 전설은 테마공원이 되어 이야기를 남기고 공룡발자욱 흔적을 남겼다
전설이 너무 디테일하면 신비감이 사라지고 호기심을 잃어 버린다. 
 
청암해변의 진개섬을 바라보며 해안데크길을 걷는다. 비봉공룡공원에서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휴식을 취한다. 
 
 
 

청암 비봉 공룡공원을 지나 비봉리선소 마리나 선착장 인근에서 남파랑길 76코스가 끝이난다.
멀리 득량만낚시공원 다릿돌이 보인다.  원래 득량만 낚시공원이 종점이었지만 이곳으로 옮겨졌나보다
 
오늘 걸었던 득량만 바다는 소박하지만 우리네 모습과 참 많이 닮았다. 그저 걸어가는 길만으로도 충분하다
남도사람들의 삶속으로 걸어들어가면 파란 쪽파밭과 풍요로운 어장과 키낮은 빨간 지붕과 그 옛날 공룡이 살았다던 전설을 만나고 그들의 맨얼굴을 만난다. 
 
남도땅이 부르면 모르는 척 슬며시 스며들어 그들의 삶속으로 들어가보자
예쁘지 않으면 또 어떤가..부대끼다 보면 언제인가는 아낌없이 내어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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