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여행의 조건은 많고 또 다양하다. 걷기 여행도 마찬가지다. 갈맷길 처럼 코스가 정해져 있다면 잘 준비하고 그길로 들어가면 되지만 빤히 알고 있는 길조차 걷기 부담스런 길도 얼마든지 있는 법이다. 갈맷길 4-2구간의 일부구간이 그런 길이다 갈맷길 4-2구간은 화려한 풍경과 걷고 싶지 않은 길을 모두 가지고 있는 길이다. 감천 중앙부두를 출발한 길은 대형트레일러가 쉼없이 질주하는 길을 따라 2km를 지나간다. 코를 찌르는 매캐한 내음 가득한 길이 한참을 더 이어진 후에야 비로소 두송반도 임도에 설 수 있다 그러나 코스 중간부터 끝지점에 이르는 야망대와 다대포 활어센타와 몰운대가 품은 비경을 만나고 나면 지나간 길은 금방 잊혀진다. 갈맷길 4-2구간은 그런길이다. 그러니 어찌 가지 않을 수 있는가. 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