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맷길

갈맷길2코스 1구간(송정해수욕장~민락교)해운대 여행

SM 코둘4500 2024. 2. 17.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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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 눈부신  백사장, 소금기  머금은 푸른 숲과 끝없이 너른 바다를 향해 손짓하는 문텐로드 그리고 동백섬, 한국인이 가장 사랑한다는 해운대해수욕장, 어느 하나도 놓칠 수 없는 풍경들이 지나간다

 

구 송정역

부산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역사(驛舍)로 알려져 있는 송정역은 바닷가 해안을 따라서 기차가 운행하기 때문에, 열차 내에서 바다를 볼 수 있는 구간 중 하나였다.  지금은 선로가 이설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블루라인 해변열차 정거장과 산책로로 탈바꿈되어 바다 풍경을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송정해수욕장

초겨울,이른 아침 바람한점없는 조용한 해변,  하늘과 맞닿은 바다건너에서 회색빛 짙은 구름이 밀려들고 있다

 

소나무숲에 정자가 있어 송정(松亭)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해운대 해수욕장과 함께 부산의 대표 해수욕장 중 하나이며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서핑을 시작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수온이 높고 파도가 적당하여 사계절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여름도 좋지만 겨울바다를 보고 싶다면 송정이 제격이다

부전역에서 출발하는 도시철도 동해선을 이용하여 송정역에 내리면 5분이면 도착한다

 

멀리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가 아스라이 보이고 끝없이 펼쳐지는 동해가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다른 설도 있다)

 

 

 

송정해수욕장

구덕포에 서면 송정해변 전부를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으며 다채로운 볼거리와 뛰어난 조망을 자랑한다. 

송정해변의 물색을 바라보라.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청자빛 바다와 그림같은 풍광에 풍덩 빠져든다  

 

 

 

송정해변을 벗어난 갈맷길은 구덕포 바닷가를 따라 새로 조성된 산책로로 이어지다 바다를 왼방향으로 두고 곧장 블루라인 데크길로 올라선다

 

구덕포는 해운대 미포, 청사포와 함께 해운대 삼포의 하나로 한적한 어촌마을이었으나 해운대 미포와 송정간 해변열차로 인해 최근 부산 관광의 핫플레이스로 떠 오른 장소이기도 하다.

 

 

 

동해바다를 바라보면서 걸어가는 삼포길옆 철로위를 관광객을 가득실은 해변열차가 쉼없이 다니고 있다

 

옛날 동해남부선 폐선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블루라인파크는 해운대 미포에서 송정에 이르는 4.8km의 해운대 해양관광벨트의 중심에 서있다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

청사포의 새로운 명물로 뜨오르는 다릿돌전망대에 서면 기암괴석과 더넓게 펼쳐진 동해바다를 더 맛깔나게 즐길 수 있다.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 하얗게 속살을 드러내는 청사포 해안과 각자 저마다의 색을 입힌 갯바위가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는 없으며 악천후 등 기상 상태가 나쁠 경우에는 폐쇄된다.

 

 "초저녁에 뜨는 저녁달"을 보고 싶으면 해변열차 다릿돌 정거장에 내려 동쪽 바다에 뜨오르는 저녁달을 보라

바다에 숨은 듯 감췄던 몸을 일으켜 세우며 용트림으로 솟아오르는 보름달은 "부산 8경"이라는 이름이 전혀 지나치지 않다 

 

 

 

삼포길 트레킹코스에 있는 개방화장실

 

도보여행자에게 먹거리나 잠자리 만큼 중요한 것이 생리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화장실이다. 

"급한 볼일"은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영역이다.  

개방된 공원이나  산책로 등에서 화장실이 없다고 생각해보라..끔찍한 일이 벌어지거나 불가피하게 어둡고 구석진 곳을 찾게 된다. 그래서 개방화장실은 소중한 존재이다. 연중무휴 공간을 내어준"착한 횟집"에 감사드린다

 

 

  

 

해운대 블루라인 파크는 해운대 미포~청사포~송정에 이르는 4.8km 구간의 동해남부선 옛 철도시설을 친환경적으로 재개발하여, 수려한 해안 절경을 따라 해운대 해변열차와 해운대 스카이캡슐을 운행하는 국제 관광도시 부산, 해운대 관광특구의 핵심 관광 시설이라고 자랑하고 있다(해운대 블루라인 소개에서 인용)

 

해운대 미포에서 청사포를 거쳐 송정까지 운행하는 블루라인 해변열차는 모두 6개의 정류장에서 사람을 태우고 내려준다

6개 정거장 모두 내리고 다시 탈 경우 요금은 16,000원이며 스카이캡슐은 4인승 기준 편도 5만원이다

 

 

 

해변열차 청사포정거장을 지나고 몇분 지나지 않아 해변데크길이 끝나고 길은 문텐로드로 향한다

바다와 달맞이 고개사이로 길을 내고 문텐로드라는 멋진 이름을 지어주었다

문텐로드(Moontan  Road)는 달빛받으며 걸어가는 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나 고유명사화된지 이미 오래다

 

곰솔과 사스레피나무 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바다가 한걸음씩 다가오고 미쳐 품지 못한 청정한 기운이 몸으로 찾아든다. 문탠로드길 2.5km,  그런 풍경이 발길을 잡아 걸음을 더디게 하고 마음은 넉넉하게 한다

 

 

 

바다건너 오륙도와 영도 아치섬, 그리고 이기대
해운대 백사장과 동백섬 그리고 엘시티

문탠로드를 벗어나 해운대달맞이 고개를 내려간다. 송정에서 달맞이 고개까지... 배고플 시간이다

멀리 해운대의 마천루와 오륙도 가는 길 "이기대"길이 성큼 눈앞으로 달려오다 멈춰선 곳에서 식당을 찾아든다.  

거리는 얼마되지 않지만 풍경에 빠져 몇번을 쉬어간 덕분에 시간을 지체했다

 

 

 

해운대 기와집 대구탕은 달맞이 고개 입구에 위치한 식당으로 해운대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인 대구탕 한그릇으로 허기진 배를 채운다.   한그릇 14,000원 

맛은..맛여행자에게 맡기고 나는 여행후기나 쓸련다

 

 

 

쉬엄 쉬엄 걸어서 해운대해수욕장까지 왔다. 

블루라인 해변열차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지만 철지난 해수욕장은 한가롭다.

해운대에서 여유를 즐기자면 평일이 제격이다

 

세상은 변하고 해변의 스카이 라인은 무너졌지만 해수욕장 흰모래와 푸른 바닷물은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발자욱

최근 유행하는 "earthing"을 하기 위해 신발을 벗어들고 차가운 바닷물로 발을 적셨다.

아무리 따뜻한 날씨라지만 차가운 냉기가 몸을 파고 든다.  수많은 발자욱이 찍혀 있는 해운대 백사장길을 한참을 걸었다

조선비치호텔 옆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 모래묻은 발을 털어내고 한잔의 커피를 마신다.

 

하늘과 바다의 푸른 색이 빛의 조화를 만들어 내는 풍경속으로 걸어 들어가 "클라우드 치아리"의 "첫발자욱" 처럼 흔적을 남겼다

 

 

 

누리마루APEC 하우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바닷가에 세워진 체육관을 연상하게 하는 건물이 나타난다. 누리마루 APEC 하우스이다

2005년 고 노무현 대통령 재임시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각국 정상들이 회담을 가졌던 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세월은 모든 것을 변하게 하지만 반드시 그런것만은 아닌가 보다.

노통의 이루지 못한 꿈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아직도 오지 않는 걸 보면...그런 생각이 든다

 

 

 

섬전체를 붉게 물들이는 동백이 많은데서 유래된 동백섬은 "섬"이라는 명칭에서 보듯 원래 섬이었지만 모래가 쌓여 해운대 백사장과 연결되었다.  부산의 또다른 절경을 품고 있는 다대포 몰운대 처럼 퇴적물이 쌓여 육지와 연결된 육계도이다.

섬을 한바퀴 돌 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으며 그 길을 따라 바다와 숲이 만들어 내는 풍광이 아름답다

 

한여름 밤 동백섬 980m를 걷고 있으면 해운대 도심의 불빛이 바다위에 춤추고 초입부터 호위하듯 둘러싼 동백이 길따라 굽이굽이 흐르는 동백섬을 다녀가시길..

 

 

 

동백섬을 내려서서 해운대 영화의 거리를 지나간다. 갑자기 불어가는 바람에 모자가 날려 테트라포트 사이로 빠져버렸다. 

짧은 겨울 햇살이 분위기를 바꾼다.

사람들은 드문 드문 길을 가고 영화의 거리에 저녁바람이 소리없이 내려 앉는 오후 간간히 들려오는 파도소리와 바람소리 외 그 어떤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다. 

찰나의 시간이 아니었을까 아주 짧은 시간동안 방파제 옹벽에 기대서서 그런 기분을 온전히 느꼈다

 

 

 

광안대교
하이아트 파크 마천루

부산의 해운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마천루 초고층 주거지로 잘 알려져 있다

 하이아트 뒷편 건물인 72층의 아이파크와 몇년전 준공되어 어떤 유명인사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당첨으로 사람들에게 회자된 바 있는 "엘시티 더 샵"이  대표적이다. 

스카이 라인이 무너진 자리에 더 높고 더 큰 스카이 라인이 형성되니 잘보이던 바다조망권이 하루 아침에 사라져  버리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 나고 있다.

그래도 사람들은 외친다 "우리의 소원은 해운대.."

 

 

 

영화의 거리를 지나 요트경기장으로 사용되었던 광장으로 향한다. 

1988년 서울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요트경기를 이곳에서 치렀다고 하며 수영만 요트경기장으로 불리워진다 

요트투어로 광안대교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야간에도 운행한다 

 

 

 

수영만 산책로
갈맷길 2-1구간
갈맷길 2-1 인증대

 

갈맷길 2-1코스는 민락교를 건너 수영만 산책로 엘리베이트 앞 데크에서 끝이난다. 원래 민락교 건너기 전에 있었지만 언제부터인가 이곳으로 옮겨졌다. 몇번의 횡단도로를 건너고 공사중인 길을 비키고 다리를 건너야만 만날 수 있다

 

갑자기 기온이 내려간 탓일까. 빨리 집으로 돌아가 따뜻한 저녁상을 마주하고 쉬어야겠다는 생각 뿐

오늘 내가 걸었던 길조차 까마득하게 느껴지는 저녁에..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를 떠올리며 걸음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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