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30코스는 무전동 해변공원을 출발, 원문고개를 넘고 발암산 깊은 산을 지나 원산리 바다휴게소까지 이어진다
일부 해안도로를 제외하면 대부분 산길이며, 제석봉 짙은 숲을 지나갈 때는 발걸음이 절로 빨라지는 곳도 있다.
두루누비에 따르면 관덕저수지에서 배스낚시를 할 수 있으며 예쁜 해안도로를 끼고 있다는데 실제로는 코스 대부분 산길로 코스 중간에 식당이나 편의점이 없으므로 미리 준비하여야 한다
무전동해변공원 ⇒ 5.2km 제석봉 ⇒1,6km 발암산 ⇒ 3.1km 관덕저수지 ⇒ 6.4km 바다휴게소 16.3km 5시간
30코스는 통영의 마지막코스로 종점인 바다휴게소를 지나면 경남 고성으로 들어간다.
만들어서 가면 어렵고, 만들어진 길을 가면 쉽다.
30코스는 기존의 산길을 이용하는 보다 쉬운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남파랑길을 찾아가는 안내표시를 확인해보기로 한다
방향안내는 붉은 색과 파란색 화살표로 구분한다.(위 종합안내판)
붉은 색은 부산에서 해남방향 안내이고, 파란색은 해남에서 부산가는 방향 신호이다.
이정표는 나무패널과 종합안내판, 리본 등으로 다양하게 표시하고 있다. 시작점부터 1km 간격으로 나무와 전봇대 등에 나무패널을 달았고 산길에는 나뭇가지에 리본을 각 코스 시작점에는 종합안내판을 설치하였다
무전동 해변공원을 떠나 원문고개를 오른다. 원문고개는 통영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옛날에는 통영으로 넘어가는 유일한 장소였다고 하는데 지금도 원문고개를 넘어서야만 " 찐 통영"이라 부를만한 거리와 풍경과 역사와 사람들을 만난다
원문고개 왼방향에서 통영서울병원옆 오르막 차도를 오르고 아파트 단지를 지나면 이내 산길로 접어든다
제석봉 가는 길이다
오르막과 평지를 계속 반복하더니 어느새 통영 죽림마을이 시야에 들어온다. 숲이 가려 방향을 모르지만 리본과 붉은 화살표를 따라 걸어간다. 때로 잊어버릴 때도 있지만 길은 그곳에 그대로 있다. 물론, 잘 살펴야 한다
봉우리 하나를 넘었다
제석봉을 지나고 푸른 숲을 헤치고 암수바위까지 왔다.
인적없는 길위에서 끝없이 펼쳐진 산들을 바라본다
구불구불한 능선이 연초록의 띠를 두르고 바다와 경계를 나누고 있다
두번째 봉우리를 넘었다
암수바위를 지나면 길이 조금 험해진다. 석문같은 두개의 바위를 지나고 다시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탄다.
돌탑있는 바위에 서서 통영바다를 내려다 본다. 바다를 향해 시야가 탁 트였다.
발아래 통영의 수많은 섬들이 아스라히 펼쳐진다. 여기는 섬들의 고향 통영이다
세번째 봉우리를 넘었다
지나온 봉우리를 올려다 본다. 긴 내리막 끝에 다시 오르막길. 내려가면 올라가고 올라가면 다시 내려가는 지루한 산길이 계속된다. 인적도 없고 새소리, 바람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적막이 숲길을 따라 한동안 이어진다.
갑자기 뒤가 오싹해지는 느낌..혼자라서 그렇겠지 .
4번째 봉우리를 넘었다.
발암산에서 방향을 가늠해본다.
산봉우리 너머로 섬과 섬들이 아스라히 보인다. 이제 내려가는 길만 남았다
거대한 바위군이 앞을 가로막는다. 이런 풍경이 가끔 있어줘야 몸이 가벼워진다.
바닥은 잘 다져진 흙길에서 잡석이 울퉁불퉁한 돌길로 바뀌었다.
둥근 바위를 둥글게 돌아가니 다시 흙길이 나타난다.
급한 내리막길이 이어지더니 이내 한퇴마을로 들어선다
짙은 수향 가득한 길은 짧고 금새 찻길을 건너고 다시 마을 안쪽으로 안내한다.
봉우리 4개를 넘어 온 대가치고는 너무 평범한 길이 이어진다
오래된 느티나무 아래에 자리를 깔고 늦은 점심을 먹는다. 봉우리 몇개를 타고 넘느라 몸이 지쳤다.
거리가 멀어서 그런게 아니라 무더운 날씨와 반복되는 오르막 내리막이 그렇게 만들었다.
길양편으로 노란색 애기똥풀이 무리 지어 피어나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 한퇴마을 농로를 따라 걷는다
길옆으로 동해천이 마른 풀아래로 흘러가고 작은 물고기들이 발자욱소리에 풀숲으로 몸을 숨긴다.
여기는 통영 도산면 관덕리다.
관덕저수지 가는 길 양지쪽에 애기똥풀이 무리지어 피었다
줄기를 꺾으면 노란색 즙이 나온다. 꽃잎또한 노란색이다. 애기똥풀 이름 참 잘 지었다
한퇴골 계곡 물길을 막아 저수지를 만들고 그곳에 농원을 만들었다.
농원앞에 깃들인 관덕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맑고 파란 하늘이 그 속에 떠 있다.
봄날이다. 하늘은 어떻게 저리도 푸르고 숲은 어떻게 저리도 청명하고 맑을까
한퇴골을 지나고 백우정사를 아래에 두고 임도를 오르고 내리기를 30여분..이 산길이 언제쯤 끝날까 했는데 어느새 사람사는 마을과 바다가 보인다
동물위생시험소를 지나고 원동마을을 지나 다시 만나는 농로에는 사람도 차도 바람도 없는 길을 ....
농사짓는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텅빈 들판길을 천천히 숨고르며 걸음을 이어간다
찾는 이들이 많은지 숲에는 펜션이 있고 낚시한 흔적이 보인다.
바다 안쪽으로 길게 누운 반도 끝 , 앞에 보이는 섬은 따박섬이다. 따박따박 따박섬 ..재미있다.
바닷길 들판너머로 바다휴게소 간판이 보이지만 해변길과 평촌 창동마을을 휘돌아 종점에 도착한다.
편의점에 들러 생수 2병을 사서 1병은 배낭을 주고, 1병은 내 갈증을 푸는 곳으로 ..다 마셔버렸다.
바다휴게소는 편의점을 제외하고 아무것도 없는 대부분 가게가 문을 닫았다.
아무것도 미리 정해져 있는 것은 없지만 여기서 멈추지 말고 가능하면 고성읍까지 걷기를 권한다.
가는 길이 멀지 않고 지루하지 않으며 시외버스터미널이 있기 때문이다.
30코스는 통영의 마지막코스이다.
도착시각 오후 3시, 늦은 시간이지만 다시 31코스 고성을 향하여 걸음을 옮긴다. 4.25. 27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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