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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랑길 20코스(장승포~거제 어촌민속전시관) 찬란한 계절, 빛나는 풍경

SM 코둘4500 2022. 7. 1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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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랑길 20코스는 장승포시외버스터미널을 출발, 능포항과 양지조각공원, 장승포항 지나 일운면 해상데크길과 몽돌해변을 이어 지세포 거제어촌 민속전시관까지 18km의 해안과 거제의 속살을 두루 돌아 볼 수있는 코스라 하겠다.

남파랑길 20코스 안내도

4월의 첫번째 월요일. 오전 8시5분 신평역에서 출발예정이던 장승포행시외버스가 고장으로 30분을 연착했는데 돌아갈때는 무려 2시간이나 지연되었음에도 아무도 어떤 이야기 조차도 없다.
도를 넘은 회사측의 행위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남파랑길 20코스는 장승포시외버스터미널 왼편 노상주차장이 있는 언덕길 차도에서 시작한다. (옥수시장 뒤편)


남파랑길 20코스는 거제 섬& 섬길 양지암등대길과 길을 같이 한다. 모두 같은 길이다.
봉수대와 등대, 조각공원과 장승포항이 새겨진 안내도가 오늘 내가 걸어가야할 길을 먼저 알려준다


텃밭사이로 난 오솔길 따라 10여분, 산마루 정자까지 단숨에 오른다.
길은 부드러운 흙길, 조금씩 굽이치는 솔밭길이 여유롭고 호젓하다


양지암등대길 안내도
능포 봉수대

거제도에는 봉수대가 몇개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알고 있다. 능포 봉수대도 그중 하나이다.
원형그대로인 봉수대는 흔치 않다.
대부분 최근에 새로 쌓은 것들이만 무너져 내린 돌과 이끼로 짐작컨대 원형을 보존한 봉수대가 아닐까 ..


능포봉수대에서 길은 내리막으로 방향을 바꾼다.
내려오는 길에는 소나무와 사스레피나무가 가득하다.


내리막길은 금방이다. 어느새 능포항 가는 차도로 내려선다. 길게 뻗어나간 반도끝 등대하나 우뚝 서 있다


능포 방파제

능포수변공원 가는 길 화장실 부근에 야영객이 버리고 간 것으로 의심되는 쓰레기가 가득하다.
하필이면 20코스 안내도 앞이라니..


차박하기 정말 좋은 곳이긴 하나 차박이나 야영, 취사 등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수변공원을 한발자욱만 벗어나면 공원주변 차도에 캐러반과 차박용 차량 10여대가 보인다

한편에서는 아침부터 소주잔 기울이며 싸우는 사람처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나가는 나를 힐끔 쳐다본다


능포항 화장실
능포항에 떠 있는 낚시배 한척
어촌계 건물

능포수변공원을 벗어나 이제 본격적으로 능포항 순례를 시작한다.
항구에 떠 있는 작은 어선들과 잔물결 사방이 조용하여 마치 인적없는 새벽을 걷는 느낌이다


낚시점
능포항 벚꽃

능포항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이야기를 들어보아야 한다
菱浦라 쓰고 능포라 읽는다. 바닷가에 늪이 있는 능개마을로 불리워지다 지금의 능포로 되었다고 하며
거제 9경중의 하나로 낚시관광형(?) 다기능 어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능포 이야기를 들었지만 좀더 상세한 해설이 필요할 것 같다
그렇지만 능포항이 미항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능포항은 아름답다. 미항이다


능포항은 거제 낚시공원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아직 정상적으로 개장되지 않았지만 돌출된 다리는 해상낚시공원이다.
내만에 위치하여 가족단위 낚시 하기 좋은 곳이다.
차박은 금지되어 있으나 도로가 끝나는 곳에는 텐트와 야영한 흔적이 보인다
한참을 지켜보았으나 물때가 아닌지 잡아올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봄이면 청어가 여름은 돌돔이 잡힌다고 한다


능포항 차도가 끝나는 곳에서 경사진 임도를 따라오른다. 뒤를 돌아보니 능포항 낚시다릿돌이 보인다
임도가 아니고 군사도로라고 한다. 차량은 다닐 수 없고 사람만 다닐 수 있다
편백나무 숲을 지나 능포산림욕장으로 접어드는데 잡목사이로 수평선 아득한 바다가 눈앞으로 다가온다


양지암등대길 벚꽃이 활짝 피었다
능포바다
등대길 정자에 올라
능포바다 갯바위

이런 곳에 이런 풍경이 숨어 있었을 줄이야..오가는 사람들이 제법 많은 걸 보니 나만 몰랐던 풍경이었을까
한쪽은 끝없는 푸른바다, 또 한쪽은 하얗게 피어난 벚꽃, 그걸 바라보는 사람들, 부드러운 흙길과 바다 끝 벼랑에 붙어 있는 운치있는 작은 길..
운치(韻致)란 무엇인가. 본래 뜻은 우아하고 멋이 있다는 뜻이지만 ..운치(雲致) 구름처럼 떠다니는 아름다움은 아닐까.


장미동산에 사람들이 장미를 심고 있다. 탁트인 하늘과 그 아래 소나무, 수채화같은 풍경이다
장미는 5월에 피지.. 자연의 섭리를 어찌할까. 지금은 벚꽃피는 4월인것을


조각공원은 다양한 형태의 조각품과 잔디공원과 체육시설은 물론 ,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까지 갖추고 있다
길을 걷다 잠시 멈춰 바다를 내려다 보기도 하고 조각품과 화려하게 피어난 벚꽃을 감상할 수 도 있다
이런 길은 걷는게 아니고 휴식을 취하는 길이다.


벚꽃과 튜울립, 5월의 장미, 파랗게 돋아나는 초록 잔디, 파란 하늘, 푸른 바다, 아이들 웃음소리
가장 걷기 좋은 계절을 묻는다면 바로 지금


조각공원을 금새 다 걸었다. 벚나무 가지사이로 거제바다가 내려다 보인다. 빛나는 계절에 찬란한 풍경이다
사람들은 이런 풍경을 담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조각공원을 뒤로 하고 이제 아스팔트길을 걷는다. 길은 온통 벚꽃으로 반짝이고 있다.
사람들은 거리로 뛰어나와 봄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한다. 느긋하고 여유롭다.


남파랑길 안내도

끝없이 펼쳐진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곳, 명당에 자리를 잡았다


야외음악당 앞 전망대에 앉아 느긋하게 커피한잔의 여유를 즐긴다.
나태주님은 "나중까지 아주 나중까지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랑이다"고 했지만
"나중까지 아주 나중까지 잊혀지지 않을 " 로 고쳐쓰고 싶을 정도로 " 놀라운 풍경" 아닌가.



벚꽃길을 벗어나 내리막길로 향한다. 현수막을 보건데 주말이면 엄청 혼잡한 길인가 보다..아..오늘만 같았으면..


지심도

손에 닿일 듯 가까이 바라보이는 섬 지심도는 장승포항에서 배를 타고 10여분 바다를 건너면 들어갈 수 있다



바다건너 산중턱에 거제대학이 보인다. 저 산을 넘어서면 일운면이다. 오늘 걸어갈 길이다


장승포시내로 들어선다.
티끌하나 없이 맑은 하늘 아래 장승포항을 걷는다.
봄날같지 않게 무더운 날씨 탓인지 길에는 사람흔적조차 없는데 가끔 지나가는 차량들이 속도를 내어 달려간다.


장승포항
장승포항
장승포수협 어판장

거가대교개통으로 빛이 많이 바랬지만 지심도와 외도를 운항하는 유람선을 탈 수 있는 곳으로 여전히 명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흥남철수작전의 도착지로서의 역사적 의의뿐만 아니라 맑은 물빛과 맛있는 먹거리 가득한 항구로 거듭났다

해산물은 수산물유통센터 2층에 자리잡은 삼삼해물에서 싱싱하고 저렴한 거제바다의 청정해물을 맛볼 수 있으며
장승포 76 까페와 호텔이 있어 외도 또는 지심도를 포함한 1박 2일 여행하기 좋은 코스이다.


지심도 운항 요금과 시간
00 호텔
외도 운항요금과 시간

장승포항에는 있을 건 다 있다. 지심도와 외도, 능포 바다와 공원, 먹거리와 볼거리, 까페와 호텔, 봄이면 벚꽃이 만발하고 겨울이면 하얀 파도가 일품인 곳,,,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건 장승포에 다 있다


양지암 등대길 무지개빛 난간을 따라 데크길로 오른다.


데크길위에서 내려다 본 기암괴석의 단애는 높고 낮음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
같은 눈으로 바라보아도 다가오는 느낌은 모두 다르다.
오늘 다르고 내일 달라진다. 변화가 없는 길을 아름답다고 할 수 있을까


남파랑길 안내도

경사진 산길 따라 길이 이어진다. 장승포항을 내려다보며 나무계단이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한다.
파도가 갯바위 기슭을 두드리는 풍경을 가만히 서서 바라본다. 길은 외길이다.
선물같은 풍경을 안고 천천히 그러나 너무 느리지 않게 걸어간다.


시(詩)가 있는 바위부근 벤치에 앉아 늦은 점심을 먹는다. 옆 벤치에 앉은 사람이 커피를 마시다 내게 묻는다 " 남파랑길 걸으세요?" "그거 저도 해보고 싶었는데 엄두가 나지 않아 시작도 못했다"고 하면서 커피를 권한다.

"세상의 어떤 길도 늘 환하지는 않다"바위에 새겨놓은 시구..
좋은날만 걸으려 한다면 결코 할 수없는 것이
도보여행이다.


거제바다에 이런 풍경이 숨어 있었다.
소나무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에메랄드빛 바다, 어느 바다 물빛이 이런 색을 가졌을까


소나무와 잡목이 빽빽하게 서있는 좁은 길을 따라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며 한참을 걷는다.


지심도

지심도는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마음 심(心)을 닮아 지심도라고 했다는데, 동백나무가 많아 동백섬으로도 불리운다
짙은 숲의 대부분이 동백나무로 뒤덮여 숲으로 들어가면 낮에도 하늘을 보기 힘들다
하룻밤 민박이면 지심도 전부를 다 돌아 볼 수 있을 정도로 섬이 작다.


지심도와 지세포만 탁트인 풍경이 시야에 들어온다.
부드러운 햇살과 은빛으로 반짝이는 바다, 낯선 풍경이 아니어도 아름답다


따뜻한 봄바람이 바다위를 지나가고 지세포 푸른 바다가 발아래에서 찰랑거리는 곳, 신록의 동백, 푸른바다와 작은 생명이 살아 숨쉬는 길이 무지개바다윗길이다

주말이면 주차공간이 부족할 정도로 복잡하다고 하니 가급적 피하고 휴가 등을 이용하면 여유롭게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바다는 물론, 산길과 호숫가, 길이 험난한 등산로 등에 데크길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가파른 절벽과 갯바위에 설치하여 지금까지 갈 수 없고 볼 수 없었던 풍경을 가까이 할 수 있게 되었다.
무지개바다윗길이 그렇고 삼척 초곡용굴 잔도가 대표적이다


까페에 들러 차한잔의 여유를 가지는 것도 좋다


옥림마을 지심도 유람선

무지개다리 빠져나가는 옥림마을에 있는 자연산 횟집.
15,000원짜리 물회한그릇이면 세상이 내것.. 맛있는 자연산 회를 푸짐하게 넣어주지만 반찬이 별로 없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몽돌 자갈 가져 가지마!



옥림마을 몽돌해변

봄날 차도따라, 밭사이 흙길 따라 몽돌해변으로 내려선다.
몽돌해변에는 낚시하는 사람들과 미역따는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좀더 멀리 떨어진 바다에서 들려오는 숨비소리, 해녀가 물질을 하고 있다


봄햇살 즐기고 있는 해변에 봄이 오고 있다. 물색부터 다르다


몽돌과 그 자갈이 내는 소리를 뒤로하고 다시 데크길을 오른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본다. 바다건너 해안데크길과 지심도가 보인다
찰랑거리는 바다가 더 없이 좋다.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데크길을 걷는다.
오르막 내리막을 거듭하며 땀흘리던 때를 떠올리면 이런길은 즐기면서 걸어야 한다.
파란 물결이 몰려온다.


이게 뭐였지..?
소노캄리조트
소노캄 요트

거제 소노캄리조트 전속 요트가 한가로이 떠 있는 바다를 지난다
같은 하늘아래 있어도 같은 바다는 없다고 했지..보는 시간에 따라, 계절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고 그랬지..
그럼 길은 어떨까? 남파랑길과 해안거님길은 같은 길이다. 그럼 느낌은..? 느낌은 당연히 다르다
1,500km를 걸어가는 여행자와 하루를 걷는 여행자가 같을 수는 없겠지..


거제어촌민속전시관

오늘은 여기까지이다. 지세포항이 빤히 바라다보이는 민속관앞에서 발길을 돌린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장승포버스터미널 가는 버스정류장을 물었더니 공령으로 가라고 한다. 걸어서 1분이다. 20분을 기다렸더니 60번 버스가 온다.
터미널까지 30분도 채걸리지 않는다. 부산에서 소주한잔 하자고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거제에는 구미 땡기는 구경, 구미, 구품이 있다는데 어떤 것이 있는 지 알아보자.

먼저 9경으로 해금강, 바람의 언덕, 외도 보타니아, 지심도, 포로수용소, 학동 몽돌해변, 여차-홍포 해안, 공고지, 거가대교
구품은 뭘까? 거제에서 생산하는 특산물인 미역, 멸치, 대구, 맹종죽..등등..특산품인지 이해가 안되는 품목도 있다

마지막으로 구미는 거제에서만 맛볼 수 있는 9가지 맛이라고 한다
대구탕, 굴구이, 멍게 성게비빔밥, 도다리쑥국, 물메기탕, 물회와 회, 멸치쌈밥과 회무침, 바람의 핫도그, 볼락구이

https://tour.geoje.go.kr/ "한눈에 거제"라는 홈페이에 다 들어 있다. 여행과 축제와 캠핑, 먹거리와 볼거리 그리고 남파랑길

오늘 저녁...친구와 마시는 술안주 메뉴는 뭐가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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