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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49코스(거진~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 잊을 수 없는 바다 화진포

SM 코둘4500 2022. 5. 31.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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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아!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시계바늘 처럼 돌아가는 도시의 계획적인 삶에 지친 사람들이 흔히 내뱉는 말이다. "집 떠나면 개고생이다."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어느정도는 맞는 말이다.
떠나고 싶어 떠난 해파랑길. 아름다운 해변과 아침햇살에 자지러지는 바다, 온갖 형태의 기암과 바위숲, 봄이 주는 초록의 선물과 아름다운 바위섬들을 수없이 만나고 또 만났다.
남은 거리 20km

해파랑길 49코 안내도와 인증대.

거진항을 출발하여 해맞이 공원과 김일성 별장, 화진포해변, 대진해변과 마차진 금강산콘도를 지나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에 이르는 12.3km의 길로서 산과 호수, 바다와 공원길을 걷는 다양한 풍경을 지닌 구간이자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길이라 하겠다


거진 해맞이 공원에서 내려다 본 거진항

거진수산물 판매장을 지나 거진 해맞이 공원 데크길 계단을 오르는데 " DMZ 고성이 안내"하는 "싱싱한 소리가 들린다 맛깔스런 향기가 풍겨온다" 소리를 듣는다.
49코스는 이렇게 시작된다.


봄바람이 불면 꽃이 피고, 두번째 바람이 불면 꽃잎이 떨어진다.
"바람" 이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아모스에서 나온 이름 " 아네모네"는 비너스의 아들인 큐피드의 화살에서 유래되었다. 소나무 오른쪽을 자세히 보면 화살을 든 큐피드의 모습이 보인다.


해맞이 공원 소나무
해맞이봉 산림욕장 종합안내판과 이정표

강원도 명품길이라고 명명한 해맞이봉 화진포가는 길에는 아래로 푸른 동해바다를 두고 멀리 백두대간의 깊은 산맥들이 앞다투어 달려간다.


명품길 안내도
거진해맞이봉 산림욕장 표석.

벤치에 앉아 고개를 돌리면 동해바다가 발아래 펼쳐진다.
따뜻한 커피한잔에 지친 몸과 마음이 제자리를 찾아간다.


해맞이 공원을 뒤로하고 화진포를 향해 걸음을 옮긴다. 4월의 마지막날 바람은 부드럽고 하늘은 맑고 쾌청하다
지나온 길은 아득하게 멀다. 속도를 조절하며 천천히 걷는다.


발아래 흙길이 부드럽고 향기롭다. 길은 산길로 이어지고 이윽고 내리막이다.


거진소초의 "충성! 사랑합니다." 군대문화의 변화를 구호에서 실감한다.


화진포 해맞이 다리.

유리로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게 만들었지만 아래쪽은 차도.
현수교다리를 건너야하는데 방향을 잘못잡아 차도를 걸어서 건넜다


송림사이로 작은 오솔길을 만들었다. 주변은 군사보호구역으로 사진촬영이 조심스럽다. 선택의 여지없이 산을 오르고 내리기 반복하기를 수차례..


그리고 만나는 화진포. 활처럼 둥글게 휘어져 마치 이땅의 세상이 아닌 것 같은 호수와 모래해변, 아득한 세상 저편의 해금강이 손에 잡힐 듯 하다.


응봉에서 내려다 본 화진포 해변과 호수

응봉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아름답다 못해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환상적인 조망을 만들어낸다.
화려한 경관으로 인해 이곳에는 김일성별장을 비롯하여 이승만(李承晩)과 이기붕(李起鵬)의 별장이 있다.
넓은 해변과 솔향기 가득한 송림, 화진포호수와 금구도가 어울려 만들어 내는 풍경은 찾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싱가포르 리센룽(Lee Hsien Loong)총리는 고성 통일전망대와 화진포 해변과 김일성별장, 화진포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응봉을 방문하고 직접 페이스북에 화진포 사진을 올리면서 "화진포는 아름다운 해변과 고요한 호수를 간직한 곳(Hwajinpo is the place of a beautiful beach and a tranquil lake.)" 이라는 설명을 덪붙였다


응봉에서 화진포를 내려다 보며 촬영한 사진을 안내도로 사용한 듯 지금 내가 서있는 응봉에서 바라보는 풍경과 똑 같다


비록 해발 122m에 불과하나 화진포를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응봉에 올라서면 화려한 화진포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화진포해수욕장의 백사장에서 오른쪽이 동해바다이고 왼쪽이 화진포 호수이며, 바다 멀리 보이는 산이 금강산 해금강이다. 화진포를 가면 반드시 응봉에 올라가서 이 풍경을 품어보길 권한다.


각시붓꽃, 삽주

응봉을지나 화진포로 내려선다. 가까워질 수록 해변이 먼저 다가오고 솔향짙은 소나무숲이 반긴다


숲길로 내려서면 소나무숲위로 푸른 하늘이 보이고 햇살에 반짝이는 바다를 만난다. 봄은 어느새 화진포까지 찾아왔다


솔바람길 소나무 숲길을 내려서면 푸른 바다와 고구려 장수왕의 이야기가 살아있는 금구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당시 6세 정도로 추정되는 김정일이 소련군 제25군 정치사령 리베데 소장 아들과 함께 김일성별장으로 불리워지는 화진포의 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1942년생인 김정일은 2011년 사망하고 그의 아들인 김정은이 권력을 계승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화진포의 성 안내도

금구도는 화진포 쪽에서 바라보면 그 형상이 거북이와 같다는 데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섬에는 화강암을 이용하여 축조한 2중 구조의 성벽 등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한다. 풍자와 해학의 방랑시인 김삿갓이 이곳을 찾아 빼어난 경치에 감탄하여 "화진팔경"을 선정하였다고 하는데 금구도에 이는 파도도 그중 하나이다.


김일성 별장 일명 화진포의 성

독일 건축가의 손에 의해 세워져 교회로 사용되었으며 해안절벽위 송림사이에 세워진 우아한 모습에서 화진포의 성으로 불리워졌다고 설명하고 있다. 해방뒤 김일성과 그의 가족들이 묵고간 적이 있어 김일성별장으로도 알려져 있다

1935년경 선교사 셔우드홀에 의해 화진포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위에 원통형 2층 석조건물로 지어졌으며, 1948년부터 1950년까지 김일성이 처 김정숙, 아들 김정일, 딸 김경희 등 가족과 함께 하계휴양지로 화진포를 찾았다고 한다. 48년 8월 당시 6살이던 김정일이 소련군 정치사령관 레베제프 소장의 아들과 별장입구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찍은 사진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출처: 고성군 문화관광에서 펌 )


화진포해수욕장

화진포의 성을 내려서면 해변을 잠시 보여주는 듯 하다 곧장 화진포호수로 인도한다
화진포 고운 모래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잔돌이 깔린 해변을 지나야 한다. 멀리 금구도가 보인다.


신라시대 해상기지로 사용되었다고 전해지는 금구도는 섬에서 자라는 대나무숲사이에 화강암으로 축조한 성이 남아 있다. 광개토대왕의 릉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는 학계의 주장이 있다고 하는데...
스토리텔링인지 히스토리텔링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이승만 전 대통령 별장

길건너편 숲속에 이승만대통령화진포기념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이승만 별장이 있다.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 등 일대기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친필휘호, 의복과 소품, 관련도서와 편지등이 전시되어있다. (출처: 고성군 관광에서 펌)

화진포에는 김일성, 이승만, 이기붕의 별장이 있다. 이승만 별장은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이 머물렀던 곳으로 한국전쟁 끝난 다음해인 1954년에 신축된 이후 가끔씩 이곳을 찾아 낚시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화진포호수

갈대와 솔향짙은 송림으로 둘러쌓여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응봉에서 내려다보는 풍경과 사뭇 다르지만 부는 바람에 일어나는 물결이 화진포호수 답다.


1973년 개장된 화진포해변은 수만년 동안 조개껍질과 바위가 부서져 만들어진 백사장이 펼쳐져 있는 곳으로 모래를 밟으면 소리가 나고 개미가 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바닷물이 깨끗하고 수심이 얕은 동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시범해수욕장으로 기암괴석이 신비의 극치를 이루고 있으며 광활한 화진포 호수에 울창한 송림이 병풍처럼 둘러쌓인 자연풍광이 수려한 해변으로 화진포의성(김일성별장), 이승만초대대통령 별장, 이기붕별장, 화진포해양박물관이 있으며, 동해에 한가로이 떠 있는 금구도의 대나무 숲과 갈매기의 나는 모습은 천하의 절경이다.(출처: 고성군 문화관광에서 펌)


화진포해양박물관은 연휴를 맞아 수많은 차량들로 주차장은 만차이다.

화진포 해변에서 다리를 건너면 만나는 해양박물관은 3층건물로, 1층과 2층에 세계적으로 희귀한 각종 조개류, 갑각류, 산호류, 화석류, 박제 등 1,500여종 40,000여점이 전시되어 있고 영상관을 설치하여 우리나라와 동해안에서 서식하고 있는 어류의 서식생태를 볼 수 있도록 하였으며, 3층에는 휴게시설을 꾸며놓아 편안하고 안락하게 화진포일대와 동해바다의 멋진 풍광과 함께 차와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건축되었다(출처: 고성군 문화관광에서 펌)


넓은 바다와 하얀 백사장, 선인들의 옛 향기가 살아 숨쉬는 땅, 여기는 화진포이다


초도항

초도항에서 바라본 바위섬. 초도항 길 끝에서 금구도를 향해 바라보는 일출이 일품이라고 한다.
초도항을 지나면 곧장 대진해변으로 이어진다.


대진해변

바라보기만 해도 편안한 휴식이 되는 풍경, 대진해수욕장이다


대진해변

대진항 해상공원은 대한민국 동해안 최북단 대진항의 명소이다.
바다위 152m의 데크길을 조성하여 해마다 도루묵계절이 되면 데크길은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한다.
무료낚시터이기도 한 해상공원 다리위에서 동해안 푸른 바다를 내려다 볼 수있다.


대진항은 강원도 고성에 있는 작은 항구로 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한 항구이다.
바다위로 길게 뻗은 해상공원데크길로 발걸음을 옮기면 4월의 눈부신 햇살 속에 푸른 바다가 눈부시게 펼쳐진다.


대진항에서 대왕문어를 손질하고 있는 어부. 먼저 문어머리를 뒤집은 다음에 손질을 시작한다.
대왕문어는 거의 30kg까지 자란다고 알려져 있는데 대진항 문어가 유명하다.
겨울이면 대왕문어와 함께 도루묵과 도치가 많이 잡혀 파시를 이룬다고 한다.


대진항 수산물시장. 자연산 횟감을 싼값에 먹을 수 있다.
행복은 아주 작고 사소한 일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일상의 풍경, 그런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작은 행복 아닐까


대진해변을 지나면 마차진해변과 금강산콘도를 만난다.
사람인적조차 없는 4월의 마지막날, 빈 해변에는 주인없는 발자욱만 가득하다.
철조망없는 동해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마지막해변이다.


대진항등대

뒤돌아보면 대진항 등대가 먼발치에서 활처럼 휘어지며 뻗어 있는 대진해변을 굽어보고 있다


통일안보공원 가기 직전에 있는 조용한 해변, 마차진은 희고 맑은 백사장으로 연결된 아름다운 무송대(섬)와 푸른바다가 천혜의 절경을 자랑한다

마차진 해변이 적막을 깨고 이야기한다.
얼마 남지 않은 길 이제부터 눈을 씻고 제대로 보라고 말한다.
지금 내가 할 일은 아낌없이 내어준 마차진 해변을 천천히 걸어가는 것, 찬란한 햇살 즐기는 것,


마차진해변 금강산콘도. 언제가 이곳을 다시 찾는다면 금강산콘도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해금강까지 둘러보는 일.


철조망사이로 다시 찍어보는 마차진 해변
4월의 기나긴 해는 아직 중천이다.

마차진 바다는 아주 특별한 아름다움이다.. 38선 이북 한국전쟁이 대한민국에 남긴 선물, 마차진해변..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 걸음은 통일안보공원으로 향한다.


통일전망대 운영을 잠정중단한다는 현수막이 출입신고소 정문에 걸려있다.
49코스는 이곳에서 끝이난다. 이제 마지막 50코스 통일안보공원에서 제진검문소까지 남은 거리 6km

20여년동안 마라톤을 했다. 바람을 가르며 길위를 뛰는것은 내게 행복이고 삶의 한부분이었다.
땀이 비올듯 쏟아지고 다리가 아파올 때 쯤이면 피니쉬라인을 통과한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무릎수술을 받았고 더 이상 뛸수 없었다. 2년간의 재활이 이어지고 길위에 다시 섰다.
마라톤이 아닌 걷는 모습으로 다시 선 길, 희열이 넘치고 내가 살아있음을 실감한다.
다시 바람을 가르지 못해도 내 인생에서 가장 큰 가치를 부여한 걷는 다는 것.. 길은 계속될 것이다.

★ 해파랑길 49코스 정보
- 산과 바다와 호수를 모두 걸어가는 코스로 동해안 최고의 절경을 품고 있는 코스이므로 천천히 걸어가면 다 볼 수 있음
- 대진해변까지 식수를 공급받을 수 있는 편의점 등이 없으므로 미리 준비,
- 점심식사는 대진항 부근 "쌍동이네 식당" 백반과 초도항인근 "동해반점"으로, 가격 싸고 맛이 좋아 도보꾼과 라이더사이에서는 유명 식당으로 알려져 있다고 함
- 화진포해양박물관의 희귀 화석류가 전시 되어 있으며 해파랑길 코스 도중에 위치하고 있어 방문이 쉬움
- 차박을 원할 경우 화진포와 거진해변, 대진해변 등 다양하게 있으나 화진포해변을 추천(화장실 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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