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번째 코스이자 마지막코스로 통일전망대 안보공원을 출발하여 명파해변과 제진검문소를 지나 통일전망대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통일안보공원은 통일전망대를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2020 . 02. 25부터 무기한 잠정폐쇄되어 한시적으로 개방되는 명파리까지만 갈 수 있었다.
통일전망대는 DMZ구간으로 차량으로만 이동이 가능한 구간이다.
마차진 해변을 돌아 도착한 곳 통일안보공원 . 통일전망대와 DMZ 안내도가 해파랑길 안내를 대신한다.
명파해변 4.2km 통일안보공원을 지나 해파랑길의 마지막코스를 향하여 출발한다.
오전 6:30분 고성군 반암해변을 출발, 통일안보공원까지 4시간 남짓. 통일전망대가 폐쇄된 탓일까. 한산하기까지 한 이곳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북으로 가는 유일한 길, 명파리가는 해파랑길은 온전한 길을 버리고 산길을 택한다.
길이 산으로 이어져 이정표가 없으면 찾기가 쉽지않다.
길이 열리기 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의 아픔과 희생이 있었을까. 험하지 않아도 험난한 길을 재촉한다. 명파리 이정표가 있는 길을 따라 걸음을 옮긴다.
군작전도로를 따라 길은 흐름을 이어간다. 어디서 불어오는 바람인지 지친 몸을 쉬어가라 한다
소금기 품은 바람이 숲을 지나간다.
해파랑길 마지막 코스
가슴 가득한 갈증을 달래줄 무엇인가 필요한 때이다.
고개너머 명파리 마을. 초등학교가 보인다.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동해의 맑은 물과 백사장을 가진 밝은 파도라는 뜻의 명파리(明波里)는 우리나라 최북단 민간마을이다 . 38도선 이북에 속했다가 한국전쟁이후 우리땅이 되었다
명파리 0.4km.
수많은 시간을 길위에 서 있었다. 길을 찾고 풍경을 찾아 걷고 또 걸었다.
언제인가 보았던 영화가 기억난다. "바람과 라이언"의 주인공 모로코 술탄역의 숀 코너리는 미국 대통령 루스벨트에게 편지를 보낸다.
"당신이 바람처럼 나를 몰아칠때도 나는 라이온 처럼 내땅에 남아 있지않을 수 없다"
우리도 그러하다
민통선 앞 제진검문소까지 1km. 걸음은 검문소를 향하지 않고 명파리해변으로 향한다.
바람이 불면 부는데로 비가오면 비를 맞으며 여기까지 왔다. 이제 내가 갈 수 있는 길은 가깝다. 봄이 시작되는 2월, 해파랑길위에 섰던 그날이 벌써 그리워진다
명파리 입구 말사육장이 눈길을 끈다.
길위에서 만났던 자연과 풍광은 모두 친구가 되었고, 발걸음은 내가 바라본 모든 것들과 같은 공간을 나누었다.
명파리에서 제진리 검문소 가는 인도교. 길은 세월을 따라 변화한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으면 길도 퇴화한다.
옛사람들은 명파천다리를 건너지 않고 땅을 밟고 이곳을 지났을 것이다.
길은 이쪽과 저쪽을 연결하는 것이다. 이다리를 건너면 명파리의 끝, 삶의 목적이 어디에 있던 지금 나는 걷고 있다는 것. 온전한 나를 만나기 위해 걷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
통일전망대까지 6.5km. 770km 여정에서 남은 거리이며 더는 갈 수 없는 길이기도 하다
금강산 관광이 가능할 때 제진리는 식당, 민박, 건어물 가게 등이 호황을 누렸으나 지금은 사람그림자조차 없다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은지 오래된 듯 건물은 낡고 광고글씨는 흐려졌다.
고성 통일전망대는 도보로는 갈 수 없고 반드시 차량을 이용하여야 한다. 자가용이든 다른 차량으로든 명파리를 거쳐야만 통일전망대를 다녀올 수 있다.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하지만 진입금지 지역을 넘어 민통선앞까지 나아갔다.
양양까지 66km. 길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 고성까지 22km, 부산까지 해파랑길 77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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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앞 검문소 조용하다못해 적막감이 돈다. 통일전망대가 한눈에 들어올 듯 한데, 더 이상 갈 수가 없다
부산에서 여기까지 34일.
참을 수 없는 아쉬움을 남기며 제진검문소를 돌아나와 다시 길위에 서서,,,뒤를 돌아다 본다. 혼자 절해 고도에 서있는 느낌이 이런것일까.
지나온 명파천 다리를 다시 건너며 이제는 되돌아가는 길만 남았다는 사실, 지나온 흔적을 찾아 두리번거리다 걸음을 명파해변으로 옮겨간다. 아쉽다. 지나온 길이 눈앞에 선명한데 남은 길을 가지 못하는 아쉬움이다.
혼자 걷는다는 것은 자유롭다는 뜻이다. 쉬고 싶을 때 쉬고, 걷고 싶을 때 걸을 수 있는 자유이다.
걸을 수 있어도 발걸음을 멈출수밖에 없는 이유, 철조망이 앞을 가려 더 이상 갈 수없는 곳..지금은 잃어버린 땅..
여기까지 오는 동안 잠자리와 편안함을 주었던 차박 모습. 아이스박스와 코펠, 버너등이 보인다.
해파랑길의 마지막 차박이다
바닷길을 걸어서 때로는 산을 넘고 때로는 바람과 비를 헤치며 여기까지 왔다. 자연이 허락하지 않으면 올 수 없는 길
그래서 더욱 신비롭고 아름다운 길이다. 끝을 알 수 없을 것 같았던 길이 이렇게 아름다운 밤을 선물했다.
밤 늦도록 탁자에 앉아 지나온 길을 이야기하고 반추하며 취하지 않은 술을 마셨다.
통일전망대가는 길은 멀다. 명파리해변 철책선 너머로 해가 뜨고 있다. 해파랑길 길었던 여정의 끝에 서서 나는 일출의 그림자 뒤에 앉아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지만 공허함만 밀려온다. 신들의 초대를 받아 이곳까지 왔을까
★ 해파랑길 50코스 정보
- 통일전망대를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일안보공원에 신고 및 교육 후 방문
- 2022.6월 현재 통일전망대 재개방되어 출입가능
출입절차
- 출입신고서 작성(대표자 주민등록증 지참)
- 통일안보공원교육관(600석)에서 7분간 슬라이드 관람
타고온 차량(자가차량) 또는 택시로 통일전망대 이동(10분) 단, 화물차, 이륜차, 자전거, 도보 출입 불가.
출입시간 및 요금
- 출입시간 : 09:00 ~ 16:50 (하절기 09:00~17:30 / 동절기 : 09:00 ~ 15:50), 연중무휴
- ※ 안보공원에 최종‘출입시간’ 전까지 도착하여야 입장가능, 18:00까지 관람
- 관람요금 : 어른 3,000원(단체 2,000원), 학생 1,500원(단체 1,200원), 65세 이상 1,500원(단체 1,000원), 단체 : 30인이상
- 주차요금 : 11인승 미만: 5,000원 / 11인승이상: 6,000원 / 학교단체 10인승 이상 6,000원
- 명파리 해변에서 차박 가능하며 화장실 깨끗함, 단, 음식물 등은 사전에 미리 준비하여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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