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눈이 오름에서 제주를 본다
용눈이오름은 부드러운 곡선의 능선이 아름다워 많은 사진작가들이 사랑한 오름이다.
사진작가 고 김영갑이 평생을 사랑한 용눈이 오름은 제주도의 360여개 오름중 유일하게 분화구가 3개인 오름이다
사계절 그 모습을 달리하는 풍경때문에 제주를 찾는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오름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주차장에 들어서면 말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방목장이 눈앞으로 펼쳐진다
마치 용이 누워있는 형상에서 "용눈이 오름"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봄 여름이면 초록의 잔디가 오름을 뒤덮고 가을이면 은빛물결의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곳이기도 하다
ㄹ자형태의 문을 열고 용눈이 오름으로 향한다
높이가 88m정도밖에 되지 않아 어린이도 20여분이면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
낮은 높이에도 불구하고 오름아래에 서면 높이의 숫자를 무시한 웅장하면서도 매혹적인 풍경을 접할 수 있다
용눈이 오름을 절반도 오르지 않았는데 다랑쉬오름과 그 옆자리 아끈다랑위오름이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용눈이오름의 매력은 겹쳐 나타나는 능선과 3개의 분화구에 있다.
부드럽게 그려놓은 곡선을 바라보면 김영갑이 생전에 왜 그토록 용눈이 오름을 사랑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제주가 빚어낸 오름의 명품이다.
용눈이 오름의 정상부에 서면 멀리 성산일출봉과 지미봉과 종달리바다가 꿈을 꾸듯 달려오고 높고 낮은 오름과 초록들판이 앞다투어 밀려든다
용눈이 오름 정상부에 도달하면 둥근항아리모양의 분화구를 옆에두고 둘레길을 막아놓았다
남쪽방향 능선으로 오를 수 없다는 얘기다.
넉넉잡아도 1시간이면 다돌아볼 수 있는 용눈이 오름이지만 부드럽게 휘감고 돌아나가는 곡선의 길과 종달리바다의 넉넉한 품과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는 최고의 명품오름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
용눈이오름을 이야기할 땐 김영갑 작가를 빼고는 이야기를 할 수 없다
용눈이 오름을 세상에 알린 것도 김영갑 작가이다.
1957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났지만 1985년부터 아무런 연고도 없는 제주에서 20여 년 동안 고향을 밟지 못 했을 정도로 제주의 매력에 흠뻑 빠져 남은 일생 동안 제주를 사랑했다
운명처럼 용눈이오름과의 사랑에 빠진 김영갑은 오름의 눈, 비, 안개와 바람과 구름과 하늘이 준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하여 죽음의 순간까지 열정을 다바치고 2005년 두모악에서 영원히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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