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제주 올레길 1코스(성산읍 시흥~광치기해변)사시사철 푸른 들을 지나

SM 코둘4500 2024. 6. 17. 18:03
728x90
반응형

도보여행자들에게 제주 올레길은 전혀 낯선 단어가 아니다
오래전부터 올레길을 걸어보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마침내  2024.4월 올레길을 시작한다. 
 
올레길이 제주의 상징이 되고 있을 만큼 많이 알려졌고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제주 올레는 걸어서 여행하는 이들을 위한 길입니다
끊어진 길을 잇고, 잊혀진 길을 찾고, 사라진 길을 불러내어 걷는 사람들이 걷고 싶은 만큼 걸을 수 있는 긴 길, 제주 올레를 만들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이 길에서 평화와 자연을 사랑하는 행한 여행자가 되십시오"
나는 제주 올레에서의 한달동안  행복한 여행자로 새롭게 태어났다
 
 
 

성산일출봉
고흥 녹동~ 제주 아리온제주호 선상에서
고흥의 섬과 섬들
아리온제주 선상에서
아리온 선상에서 바라본 제주
펜션 샤뜰레(서귀포시 호근동 1470-3)

샤뜰레펜션에서 제주살이를 시작한다.
 
 
 

펜션 싸뜰레 풍경너머로 흰 구름이 흘러가고 있다

제주 한달살이는 전남 고흥땅 녹동에서 제주 아리온호를 타는 것으로 시작한다.
차량을 선적하고 오전 9시 출발한 아리온호는 제주항에  12시 40분 도착,  서귀포 숙소인 샤뜰레 펜션에 여장을 풀고 내일 일정을 준비한다. 
 
올레길 시작 첫날부터 장대비가 내린다. 한라산에서 불어오는 세찬 바람에 이리 저리 휘날리는 빗줄기..
첫날 일정은 그렇게 끝났다. 
 
 
 

올레길 1코스 시작점 표지석

제주올레 코스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표지석은 제주를 대표하는 돌인 현무암으로 만들어졌으며 각 코스의 약도와 경로, 화장실의  위치를 안내하고 있다.
 
올레길을 걷기 위해서 사전에  몇가지 준비를 미리 하여햐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올레패스 APP"을 설치하는 일이다
편리하고 똑똑한 제주올레길 완주를 위해 정확한 코스와 올레꾼들의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올레패스 대신 실물 패스프트에 코스별 스템프를 찍으면서 여행의 추억을 쌓는 방법도 있으나 코스이탈 또는 정확한 경로확인을 위해서는 모바일 "올레패스 APP"더 유용하게 쓰일수 있다. 물론 유료이며 가격은 둘다 2만원이다
올레패스 APP은 올레페이에 신용카드로 충전후 사용하면 된다.
 
 
 

성산읍 시흥 올레 1코스 스탬프 간세(성산읍 시흥리 1074-5)

스탬프 간세는 각 코스를 상징하는 스탬프가 담긴 간세 모양의 스탬프 박스는 시작점, 중간지점, 종점에 설치되 어 있어 있으며 제주 올레 패스포트에 각 코스 스탬프 3종을 모두 찍거나 모바일패스포트  QR코드를 모두 스캔하면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 완주증과 완주메달을 발급한다
 
간세는 제주올레의 상징인 조랑말 이름이다. 느릿느릿한 게으름뱅이라는 뜻인 제주어 간세다리에서 따왔다고 한다
갈림길에서는 간세가 길을 안내한다.  간세 머리가 향하는 방향이 진행방향이 된다 
 
세차게 내리던 비가 그치고 올레길 첫날
서귀포 서호동 펜션에서 1코스까지 1시간 거리, 오전 6시에 일어나 1코스 입구 도착시각 오전 9시, 시흥마을 도로변에 주차 후 간세스템프 함을 열어 QR 코드를 스캔하고 올레길 1코스를 시작한다. 
 
 
 

시흥을 출발한 1코스는 시멘트 도로를 따라 꼬불꼬불 이어지며 무밭을 지나고 말미오름을 향하여 걸어간다
가끔 올레길 걷는 사람들만 보일 뿐 마을사람은 아무도 없는 길을 1km 정도 따라가다보면 공식안내소가 나타난다
 
도보여행자는 지금  올레길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그리움을 안고 제주올레길의 첫발자욱을 내딛는다
 
 
  

제주 올레 1코스 공식안내소(성산읍 시흥리 2665-1)

안내소에서 제주올레패스포트를 구입할 수 있다. 1코스 스탬프가 구비되어 있어 시작점에서 누락하여도 이곳에서 스탬프 획득이 가능하며 제주 올레 기념품 등을 구매할 수 도 있다.
 
 
 

화살표와 간세

파란색이 정방향이며 주황색은 역방향으로 걸을 때 방향이다. 조랑말 간세의 머리가 향하는 방향이 정방향이다.
간세는 말미오름 방향을 향하고 있다. 
 
 
 

두산봉 말미오름 가는 길
두산봉에서 서서 일출봉과 우도를 내려다 본다

말미오름 오르는 나무계단을 따라 두산봉(말미오름) 둘레길에 서면 멀리 우도와 성산일출봉이 눈길을 따라 들어온다
어제 내린 비때문인지 투명하지 않아도 아름다움은 변하지 않는 것. 제주 바다가 섬과 일출봉을 감싸 안고 돌아가는 풍경을 마주하며 천천히 걸어간다
 
 
   

올레길 리본

제주 바다를 상징하는 파랑과  감귤을 상징하는 주황리본 두 가닥이 나뭇가지나 지지대에 매달려 있다.
말미오름을 지나 솔잎깔린 흙길을 따라 알오름방향으로 걸음을 옮겨간다
 
 
 

말미오름을 지나 알오름을 오른다
알오름에서 바라보는 일출봉

말미오름을 지난 길은 메마른 풀이 바람따라 눕는 키낮은 언덕을 따라 진행한다. 
알오름 꼭대기에 서면 말미오름에서 보았던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길을 따라 다가선다
 
 
 

구좌읍 종달리 가는 길

알오름을 내려선 올레길은 종달리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길 양쪽으로 밭담안 노란 유채와 무밭의 초록빛깔이  어울려 걷기만 했는데도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간다.
길을 따라 변화하는 풍경은 종달리 마을까지 이어진다. 
 
 
 

종달리 고목과 쉼터
종달리 옛소금밭

종달마을 소금밭에서 잠시동안의 휴식을 취한다.
마을 검은 돌담을 휘돌아 나온 세찬 바람이 고목나무가지를 흔들며 지나간다.
평일이어선지 종달리 옛소금밭 체험장은 문이 닫혀 있다
 
올레꾼의 시장끼를 달래줄 식당들이 종달마을 길을 따라 몇집 있으니 도시락은 별도로 준비안해도 될 듯하다   
 
 
 

우도
종달리 해변

종달마을을 벗어난 길은 종달리 해변으로 향한다.
활처럼 휘어져 멀리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며 걸어가는 종달해변길은 바다건너 우도에서 불어오는 세찬바람이 걸음을 더디게 하지만 올레길 1코스가 주는 특별한 경험을 방해하지 못한다. 
 
 
   

우도

우도바다가 품고 있는 청자빛 바다는 특별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다. 
한걸음 한걸음 옮겨가는 길마다 풍경이 달라진다.
 
 
   

성산일출봉
성산일출봉

종달해변이 거의 끝나는 목화식당 휴게소 앞에서 중감스템프를 찍은 후 송난 포구를 지나고 오조해녀의 집을 둥글게 돌아서 한도교로 접어든다.  바다를 건너온 세찬 바람이 한도교 난간을 두드리고 쇳소리를 내며 흔들고 지나간다. 
고개숙여 걸어가는 길이니 당연히 풍경도 없다. 그래도 사진은 찍어야지..
 
 
 

성산일출봉을 눈앞에 두고 풍경이 바뀐다.  여기서 부터 성산일출봉은 보는 방향에 따라 걷는 길을 따라 계속 변화하며 기쁨을 안겨준다. 그냥 걷기만 하여도 무한한 아름다움과 정겨운 풍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오정개 바다와 성산일출봉
오정개바다와 우도

바위가 많아 예전에는 암포라고도 불리워진 오정개 바다는 세찬 바람에도 파도한점 없이 고요하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바다건너 우도는 오정개에서 만날 수 있는 최고의 바다풍경을 내어준다
고요한 해변과 옥빛 바다는 현실의 세계를 부정한다..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다
그저 아름답다는 말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뭇개동산과 성산일출봉

제주 4.3항쟁이 일어나기도 전에 제주에는 이미 학살이 진행되었음을 우뭇개 집단학살 사건에서 알 수 있다
올레길의 많은 코스에서 4.3유적지를 만날 수 있다.
잊혀진 역사가 아니라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살아있는 역사이다
 
 
 

성산일출봉 입구

제주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일번지는 성산일출봉이다.
누구나, 언제나, 반드시 가보아야 할 관광 명소로 나도 제주여행때마다 이곳을 들렀다
깍아지른 절벽이 병풍처럼 둘렀고 해돋이로 유명하여 이름조차 일출봉이다. 
관광일번지답게 외국인도 많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여행 필수코스이기도 하다
 
 
 

우뭇개 동산을 올라서면 길은 곧장 성산일출봉으로 이어지다 광치기해변으로 내려선다
그 길에서 만난 아픈 역사의 현장, 일제 동굴진지를 바라보며 화산도(火山島)의 김석범 선생이 했던 말을 떠올린다
 
"기억이 말살당한 곳에는 역사가 없습니다" 
아픈 역사라 하더라도 묻혀지고 잊혀질 역사가 아니라 잊지않고 반드시 기억하는 일이야말로 우리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 아닐까
 
 
 

동굴진지

광치기 해변으로 거센 파도가 밀려들고 있다. 길이 변화할 때 마다 제주의 풍경이 눈부시다
 
일제 강점기 일본군이 성산일출봉을 요새화하기 위하여 해안절벽에 동굴 24개를 파고 태평양전쟁에 대비하였으나 사용도 못하고 전쟁에 패하여 제 나라로 도망쳤다고 하지만 일제의 수탈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광치기해변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
터진목에서 바라본 광치기 해변
제주 4.3유적지 광치기 해변의 터진목
광치기 해변

제주는 아름다운 섬이다. 그러나 그 찬란한 풍광이면에 한과 눈물로 점철된 역사가 있다.
70여년 전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는 학살의 현장이었으며 비극의 땅이었다. (한눈에 보는 4.3에서 일부 인용) 
 
제주 4.3항쟁 당시 이곳 성산일출봉 주변 터진목과 우뭇개 일대에서 고성과 오조리 마을주민  400여명이 서북청년단이 포함된 토벌대에 의해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제주 4.3사건 조사보고서는 전체 인명피해를 2만 5천~3만명으로 추정하였다
 
이 비극적이 사건은 거의 반세기 동안이나 역사의 진실을 말할 수 없는 금단의 언어이자 땅이기도 했다
오랜 세월이 흘러 노무현 정부 들어서야 국가폭력에 의한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받을 수 있었다 
 
올레길은 눈부신 풍경과 자연을 걷는 길이기도 하지만 송악산, 알뜨르 비행장 등과 함께 제주 내 "다크투어리즘"을 경험하는 길이기도 하다. 
 
광치기 해변에서 올레길 1 코스가 끝이나고 1-1코스인 초록의 섬 우도로 이어진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