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둘레길

남파랑길 66코스(간천마을~고흥남열마을)천년오솔길

SM 코둘4500 2023. 2. 2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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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에는 해수욕장이 무려 11개나 있다.  코스를 진행하면서 마주하는 해변도 남열해변을 포함하여 3~4군데 정도 있을 정도이니  숫자만 본다면 동해안 못지 않은 개수를 자랑한다. 대부분 수심이 얕고 수온이 높아 해수욕하기 좋은 곳이기도 하지만 때묻지 않은 자연그대로의 풍경은 고흥군 해수욕장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
 
대부분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남열해변 또한 그렇다. 금빛백사장을 둘러싼 소나무숲은 편히 쉴수 있는 그늘을 제공한다.
어디 그뿐인가. 해안절벽위에 우뚝 솟아 있는 우주발사대전망대와 사자바위를 비롯한 기암괴석의  주변 풍광은 어떤 말로도 부족하다.
   

남파랑길 66코스는 간천마을 버스정류장을 출발, 우미산을 오르고 전망대를 꼬불꼬불 돌아 우암전망대와 우주발사전망대를 지나고 남열해돋이 해변에서 고흥의 진면목을 만난다.  
남열마을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거리 11.2km, 소요시간 4시간
 
 
 

간천마을을 지나 우미산을 오른다. 우미산 남파랑길은 미르마루길이다. 좁은 시멘트길 양쪽에는 소나무, 오리나무, 사리나무와 상수리나무가 높아졌다 낮아 졌다를 반복하며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언덕위 소나무숲은 아침햇살이 연초록으로 퍼져 있다
길은 외길이고 하늘은 맑고 푸르다.  산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곧 맞이할 고흥의 다도해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때문이다  
 
 
 

팔영산

길은 적당히 경사지고 적당히 힘들다.
소나무와 상수리가 뒤섞인 숲에 낙엽이 깔리고 바스락거리며 밟히는 소리가 잠시 마음을 빼앗는다. 
별안간 다가온 쓸쓸함이었을까.. 다시 마음을 다잡고 숲을 헤치며 전망대로 나아간다
 
 
 

숲을 헤치고 길을 빠져나와 우암전망대에 올라 서니 다도해의 수많은 섬과 섬들이 발아래 펼쳐져 눈앞으로 달려온다.
적금도와 둔병도, 조발도를 비롯한 큰섬, 작은 섬들이 온전히 모든 것을 내어준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바라보는 풍경" ...
 
 
 

숲에는 자연이 내는 소리가 있다. 조용히 귀기울여 소리를 따라가면 햇살은 햇살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나뭇잎은 나뭇잎대로 모두가 저마다의 소리를 담고 있다.  숲이 만들어 내는 소리를 따라 천년의 오솔길을 따라간다
 
 
 

우주발사전망대

길은 우미산 정상을 오르지 않고 우주발사전망대 방향으로 진행한다. 가파른 내리막길은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탓인지 칡덩굴이 길을 가로막기도 하고 웃자란 풀잎들이 걸음을 방해하기도 한다
 
 
 

우미산을 내려서서 우주발사전망대로 바로 가지 않고 급경사 내리막길을 따라 해변으로 안내한다. 
 
 
 

사자바위

고흥우주발사전망대 아래에는 사자바위 몽돌해변이 있다.  해변으로 미르마루길이 이어지지만 용바위로 가는 길은 험하다
남파랑길은 해변을 따라 전망대를 바라보며 가파른 나무계단으로 이어진다
 
 
 

이런 풍경을 만나기 위하여 직선을 버리고 곡선을 택하였나보다. 
사소한 번민같은 것은 이런 풍경하나로도 세상밖으로 날려 버린다. 
 
 
 

오르막길의 협곡
뒤편에서 바라본 사자바위

오르막길에서 다시 만난 사자바위는 보는 방향에 따라 색과 모양이 달라진다. 
 
 
 

바다에 빛나는 윤슬과 달라보이는 물빛, 그 바다위에 그림처럼 떠 있는 섬과 섬들, 이런 풍경을 만나기 위하여 낯선길도 마다하지 않고 걷고 또 걷는다. 익숙한 길을 가면서 새로운 풍경을 기대하면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주발사전망대에서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남열해돋이
전망대까페에서 커피한잔
우주발사전망대

길은 경사진 계단을 따라 우주발사 전망대로 오른다. 끝없이 펼쳐진 고흥바다끝에 섬과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있고 흰구름이 푸른하늘아래 점점이 떠 있다. 남열해변과  황금들판과 길게 누워있는 송림과 섬과 섬들과 기암절벽의 범상치 않은 풍경들이  앞다투어 옥빛바다로 달려간다. 
 
잠시 짬을 내어 까페 커피한잔을 주문하고 여유를 즐긴다.   
걷기 여행에서 30분씩 한장소에 쉬어가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넓게 펼쳐진 고흥만을 바라보며 머리와 가슴을 비워낸다
 
고흥 우주발사전망대는 나로우주센터에서 17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발사하는 롯켓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남열해돋이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전망대에 서면 사자바위, 용바위, 팔영대교는 물론, 다도해의 수많은 섬과 섬들을 볼 수 있으며 7층은 회전하는 턴테이블형 전망대로 유명하다. 입장료 2,000원
 
  
 

우주발사대전망대와 남열해돋이 해변은 데크길로 연결된다. 
울창한 숲을 지나고 해변이 가까워지니 백사장을 가볍게 두드리는 파도소리가 들려온다.
가을 햇살아래 오후 시간이 여유롭게 흘러간다
 
 
 

남열해돋이 해수욕장

소나무숲으로 들어가는 길목, 둥근바위와 하얀 백사장이 바싹 붙어 있다.
바다로 환하게 트여 있는 해변은 파도가 높은 것이 흠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높은 파도때문에 서핑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길은 백사장으로 이어지지 않고 송림 뒤 소담스런 펜션을 가로질러 남열마을로 향한다. 
 
 
 

최근들어 캠핑카가 설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한다.
한때 차박이나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캠핑카는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물과 전기를 무단으로 사용하거나 알박기, 쓰레기를 양산하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지면서 기피대상이 되었다
 
 
 

차도에서 나락(벼)을 말리고 있다

남파랑길 66코스의 종점이기도 한 남열마을은 해돋이 해수욕장에서 얕은 언덕을 넘어 차도로 이어지는 10분거리에 있다.
 
주변에 음식점 등이 없으므로 식수와 음식을 미리 준비한다.
점심시간이라면 남열쉼터 숲에서 잠시 쉬면서 요기를 할 수도 있으나 67코스로 진행예정이라면 남열마을에서 약 30분 거리의 지붕없는 미술관이나 미술관에서 5분거리의 쉼터에서 쉬어가면 된다 
 
열심히 살았는데 왜 이렇게 마음이 허전해질까 의문이 든다면 코리아둘레길 걷기를 권한다.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씻고 싶으면 남파랑길을 걷기를 권한다
햇수와 달과 날들이 모여 세월이 만들어 진다. 그 세월..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해진다면 코리아둘레길 남파랑길을 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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