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섬진교에서 시작하는 남파랑길 48코스는 섬진강 줄기따라 섬진강이야기를 듣고 강마을 풍경과 시원한 바람맞으며 선소공원을 거쳐 진월초등학교까지 이어지는 13.4km의 섬진강변길이라 하겠다.
짙푸른 강물과 재첩잡는 풍경을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는 길, 수많은 전설과 아픈 역사를 간직한 길, 섬진강이 만들어내는 이야기속으로 들어가 세상 번뇌 시름 모두 잊고 맑고 푸른 강물에 흠뻑 젖어보자
남파랑길 48코스 시작점은 사실상 하동 송림공원이다. 이곳에다 차를 주차하고 8자 형태로 꼬아놓은 계단을 따라 오른다
이른 아침이어선지 강변은 한산하다 못해 적막이 흐른다. 가만히 귀기울이면 강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려올 것 같은 시간..
아름드리 붉은 소나무와 푸른 잔디, 짙푸른 강물과 하얀 백사장을 두고 섬진교를 건너간다
섬진강 100년 미래의 동그라미 두개를 형상화한 듯한 조형미, 산뜻한 발상이다.
섬진강다리위에 서서 유유히 흘러가는 섬진강과 멀리 지리산 악양 형제봉(?)을 바라보며 광양 다압으로 넘어간다
햇살좋고 바람좋은 5월 29일. 올려다보니 파란 하늘, 내려다보면 푸른 강물이 도도하게 흘러간다
섬진강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꺽어 원을 그리듯 내려서는 자리에 서 있다. 광양가는 자전거도로가 강변을 따라 길게 뻗은 길위에 노란 금계국이 활짝 피었다.
하동 송림공원이 강너머 보인다. 송림공원을 왜 백사청송이라고 했는지 강건너에서 바라보아야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숲에서는 숲을 보지못하고 나무만 보인다고 하지 않던가..아름답다
강물처럼 푸르렀던 어느때, 친구들과 지리산 등산 후 섬진강을 헤엄치며 불을 지피고 밤이 새도록 놀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기성사회로 진입하기 전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시절이었다.
맹고불고불길은 이명박정부 때 장관을 지냈던 맹형규가 직접 디자인하고 사업비를 지원하여 만들었다는 자전거길이다
아름다운 섬진강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길은 자전거이용자들에게는 환상적인 코스를 , 맹장관은 자기돈 한푼 안쓰고 맹고불고불길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남파랑길은 때로는 자전거길을 때로는 흙길을 따라 강변을 따라 길이 이어진다
이정표는 어림짐작으로 가던 길을 올바로 가게하는 안심등대와 같다.
가끔 차들과 자전거가 오고 가는 길을 따라 오솔길같고 바람길 같은 남파랑길을 간다.
섬진강대교가 둥둥 떠있는 강변길 벚나무에 벚찌가 잔뜩 매달렸다. 어제는 산딸기와 오디, 오늘은 벚찌..
벚찌를 따서 입안이 붉게 물들도록 먹고 또 먹는데 동생과 서로 얼굴 쳐다보며 큰소리로 웃는다.
여유롭고 한가한 여행길,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이 좋고 천천히 흘러가는 구름이 좋다.
계절은 정해진 자연의 법칙에 따라 순서대로 오고 간다. 우리네 사람사는 세상도 비슷한 것 같다. 길을 떠나고 계절 따라 오고가는 풍경을 만나고 경험하지 못한 삶들을 만나는, 질서없이 오가는 것 같지만 크게 보면 순환의 고리속에서 돌고 돈다
" 동생,,, 오길 잘했지?" "예..형님아니었으면 제가 언제 이런 풍경 만나보겠냐"며 함께 즐거워한다.
광양 돈탁마을 앞 정자에 앉아 걸음을 멈추고 휴식을 취한다. 오전 9:30 일찍 출발한 덕분에 여유로운 여행이 되었다
2022.6.1 지방선거운동 차량이 스피커음을 높인채 지나가다 우리 앞에 멈춰선다. 광양시 기초의원 선거운동원이라고 신분을 밝힌 사람이 다가와 " 여행하시는 분인가 봅니다" 하고 인사를 건넨다.
초월하고 싶었던 내 마음을 읽었는지 선거이야기는 하지 않고 광양자랑을 늘어놓는다.
금계국 활짝 피어난 강변공원을 지나간다.
산과 물과 햇빛과 푸른 하늘이 가득한 그런 섬진강길이다
잊을 수 없는 밤을 선물한 강건너 하동의 작은 포구 마을
홍가시나무와 금계국 피어난 오사제방 사계절 꽃길에 서서
강너머는 하동, 맹 자전거길은 온통 꽃으로 가득하다.
이런 길은 천천히 걸어야 제맛이지만 갈길이 멀다. 하지만 어쩌랴 힘들게 나온 길을 망칠 수 는 없다
도보여행의 고수답게, 웃고 떠들며 푸른 강물, 하얀 구름, 길가에 피어난 루드베키아 볼건 다 본다.
쉼터를 지나고 거북등 터널을 지나고 섬진강 끝들마을을 지나면 아직 은빛 머리 매달고 있는 갈대밭을 만난다.
지난 겨울 허전하고 쓸쓸했던 기억은 모두 지우고 갈대밭이 되살아나고 있다
여기서는 자전거길도 테크로 만들어져 있다. 섬진강자전거길이 품고 있는 자연미는 다른 길과 비교할 수 없다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과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다압의 매화꽃, 볼거리 가득한 풍경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사계절 매력 넘치는 여행지는 의외로 많지 않다. 남파랑길의 특성상 주로 바닷길과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길이 대부분이니까 구석 구석을 살펴보기 어렵지만 하동~광양코스는 다르다.
봄이면 하동의 벚굴과 광양의 매화, 화개계곡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벚꽃, 지리산의 여름과 가을, 그리고 겨울, 섬진강 강물따라 흐르는 곳곳의 풍경은 바다와 산과 들판과 강물과 마을을 모두 돌아볼 수 있는 사계절 매력넘치는 여행지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남파랑길 48코스는 광양 진월에서 남도 바닷길을 잠시 벗어난 진월초등학교 앞에서 끝이 난다. 오전 11:30
길은 49코스로 곧바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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