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목에서 사천진까지 8개의 은빛 백사장을 품고 있는 해수욕장과 맑고 푸른 바다위 바위섬들, 딴봉마을 소나무숲이 만들어내는 솔향이 허난설헌의 이야기와 어우러져 해파랑길 전체 구간 중 가장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길이기도 하다. 조선이 낳고 조선이 버린 비운의 여인 허난설헌도 이곳 강릉에서 태어나 생을 마친 인물로 본명은 초희이다. 허균의 누나로 아름다운 용모에 문학적 소양이 뛰어나 어릴 때부터 신동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시대를 앞서 살았던 이 여인은 원만하지 못한 부부생활과 타고난 천재성으로 인하여 고독한 삶을 살아야 했다. 15세에 결혼하여 두명의 아이를 두었으나 모두 어린 나이에 먼저 사별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고, 친정집의 옥사와 허균이 귀양가는 비극을 지켜보기만 했던 초희는 삶의 의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