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때로 위로받고 싶을 때가 있다. 생이 고달프거나 괴로울 때 사람들은 술을 찾기도 하며 때로는 옛친구를 떠올리며 그리워하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고 영화를 보기도 한다. 따지고 보면 모두가 반복되는 일상의 한 단면들에 불과하다
도종환시인은 그의 시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에서 이렇게 말한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사람은 원래 약한 존재이다. 흔들리며 사는게 인생아닌가
위로받고 싶으면 통영의 작은 섬 욕지로 가서 바람과 파도에 마음을 씻고 끝내는 제자리로 되돌아 가보자
한려수도의 비경을 간직한 섬 욕지도는 통영에서도 최남단에 자리하고 있다.
욕지도를 비롯하여 연화도, 두미도 등 39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삼덕항에서 뱃길로 32km, 약 50~55분정도 걸린다.
삼덕항은 통영항에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한 삼덕항은 욕지항까지 항행시간이 가장짧다. 또한, 무료주차장과 저렴한 운임등은 삼덕항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배 시간표
삼덕항→욕지도 | 욕지도→삼덕 | |
1항차 | 06:45 | 08:00 |
2항차 | 08:30 | 09:40 |
3항차 | 10:00 | 11:30 |
4항차 | 11:00 | 12:30 |
5항차 | 13:00 | 14:15 |
6항차 | 14:00 | 15:30 |
7항차 | 15:30 | 16:35 |
운임요금
편도요금 | 왕복요금 | |
대인 | 7,600원 | 15,200원 |
경로 (만65세이상) |
6,000원 | 12,000원 |
중,고등학생 | 6,000원 | 12,000원 |
소아 | 3,800원 | 7,600원 |
유아 (36개월미만) |
무료 |
- 여름 특별수송시간에는 운임 10% 할증
- 특별수송기간 : 7.23~8.10
차량 선적 비용
이용객이 많은 경우 차량 선적이 불가할 수 있으니 반드시 사전예약 필용
종류 | 편도요금 |
경차 | 18,000원 |
승용차 | 22,000원 |
9~15인승 | 27,000원 |
오토바이 (125cc이하만가능) |
5,000원 |
자전거 | 2,000원 |
욕지도 가는 길은 뱃길로 1시간여, 선실이 텅비었지만 시원한 바닷바람을 가르며 통영의 섬과 섬들을 구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연대도와 만지도, 멀리 소지도와 연화도 너울 너머 섬과 섬들이 손에 잡힐 듯 아른거린다.
바다만 바라보고 있어도 지루할 틈이 전혀 없다. 혼자 보기 아까운 풍경들이 뱃길 따라 흘러간다.
욕지도착 후 곧장 섬일주도로를 따라 둘레길 31km 드라이브를 시작한다.
한려수도의 청정한 바다와 36개의 섬으로 둘러쌓인 섬과 섬들이 세상에 없는 아름다운 풍경들을 아낌없이 내어준다
사철 언제 찾아오더라도 편안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욕지도는 낚시꾼들에게는 천국같은 섬이다. 낚시의 섬이라고 해도 충분할 만큼 청정한 바다와 풍부한 낚시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사시사철 손맛보러 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그중에서도 단연 으뜸은 목과방파제라고 하는데 어종도 다양하여 우럭과 볼락은 물론, 철따라 벵어돔과 감성돔이 잡힌다고 하지만 지금 이 시간, 잡아 올리는 낚시꾼은 아무도 없다.
목과방파제는 넓지 않지만 10~15대는 충분한 주차장과 화장실이 있으며 고기 잘 잡히는 포인트로 소문이 나서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는 게 흠이라면 흠..잡은 물고기를 노리는 고양이가 많다. 손이 늦으면 애써 잡아올린 고기를 빼앗긴다
목과방파제 3분 거리에 오션뷰 가능한 목과해변펜션이 있으며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욕지도 일주도로를 따라가다 솔구지 전망대가 나타나면 차를 멈추고 두미도를 바라보아야 한다.
오늘 해무에 갇혀 희미하게 그 모습을 보여주지만 저녁무렵이면 두미도 너머로 지는 노을이 아름다운 곳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욕지사랑회에서 설치한 안내판은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남해안에서 다도해가 가장 아름답고 수채화같은 사진이 잘 나오며 석양이 아름다운 곳"
전망대에 올라서면 두미도와 노대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욕지도 섬일주 후에 찾은 노적방파제가 해무에 쌓여 있다.
겨우 한두명 정도만 낚시가 가능할 정도로 발판이 좁은 노적 방파제지만 오늘밤은 오직 나혼자 뿐.
서둘러 절벽아래 텐트를 치고 이른 저녁을 먹고 낚시대를 펼쳤지만 입질이 전혀 없다.
욕지도관광안내도에 따르면 등산코스는 모두 5개 코스로 소개하고 있다
욕지항에서 마을버스로 약 10여분 이동후 야포마을에서 하차 ▶ 일출봉 ▶ 망대봉 ▶ 노적 ▶ 옥동정상 ▶ 고래강정 ▶혼곡 ▶ 모노레일 하부 승강장 ▶ 대기봉 ▶ 천왕봉로 이어지는(약과봉 생략)코스를 선택하고 시작한다
돌이끼 피어난 바위군을 오르면 일출봉이다
야포마을 등산로 입구에서 버스를 내려 일출봉을 바라며 가파른 경사를 따라 오른다.
길을 걸었던 수많은 사람들과 단체가 남긴 형형색색의 리본이 걸려 있는 길을 지나고 봄날의 전령사 진달래가 활짝 피어난 산길을 따라 걷는다. 숲을 들어선지 10여분이면 일출봉에 오를 수 있다.
발아래 욕지항을 두고 능선을 따라 망대봉까지 부드럽고 편안한 흙길을 따라 길이 이어진다
망대봉을 지나면 갑자기 숲이 끝나면서 탁트인 바다가 그 모습을 보여준다.
차도로 내려가는 길위에 향기로운 쑥과 각종 야생화가 피어났다.
욕지는 고구마의 고장이다. 고구마로 만든 각종 먹거리와 막걸리 등을 진열하고 지나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고메도넛으로 유명한 고메원은 이른 아침이어선지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젯고닥을 내려서서 왼쪽 길로 접어들면 길은 욕지도 첫번째 출렁다리로 향한다
출렁다리를 건너 부리를 바다에 대고 누워있는 모습과 닮았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펠리칸 너른 바위로 향한다
출렁다리 아래는 아찔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깍아지른 듯한 절벽의 끝, 비취색 바다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하얀 파도 밀려드는 천길 낭떠러지 아래 기암괴석이 해안을 두르고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가 눈앞으로 달려온다
욕지 최고의 자연 전망대인 펠리칸 바위에 서면 깍아지른 듯한 비경과 환상적인 풍경을 아낌없이 내어준다.
첫번째 출렁다리를 지나 길은 하얀 파도가 갯바위를 두드리는 바닷가 절벽을 따라 길게 이어진다
기분좋은 긴장감을 느끼며 걸어가기 좋은 길이다. 이런 길과의 만남은 그 자체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탁트인 바다와 병풍처럼 둘러싼 절벽과 푸른 바다와 해무가득한 바다가 신비감을 더한다
강정은 바위 벼랑이라는 뜻으로 여수금오도의 비렁길을 떠올리면 어떤 형상인지 금방 알 수 있다
고래강정은 바위 벼랑에 파도가 치면서 만들어 내는 하얀 포말이 마치 고래가 숨쉴때 뿜어져 나오는 흰물줄기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고래강정 두번째 출렁다리를 건너 욕지 너른 바다를 바라보며 언덕길을 걸어간다.
해무에 쌓여 보이지 않지만 멀리 국도와 좌사리도와 불개도가 제자리에서 바다를 지키고 있을 것이다
왼편으로 욕지의 허리가 되는 병풍같은 바위들이 두미도를 바라보며 우뚝 서있다
욕지도 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절벽끝 정자에 앉아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듯한 풍경을 앞에다 두고 커피를 마신다
두미도 문턱에서 굴곡진 형태로 꿋꿋하게 자리 잡은 기암 바위섬이 눈길을 끈다.
아직 잎이 돋아 나지 않았지만 아무렇게나 구부러져 자연스런 선을 그대로 다 보여주는 나목에 기대어 바라보는 바다는 그 자체로 한폭의 그림이 되고 예술이 된다
길은 세번째 출렁다리로 향한다
세번째 출렁다리 중간쯤에 서서 사방을 돌아보면 오금이 저릴 정도로 아찔한 풍경이 발아래 펼쳐진다
출렁다리 건너 안전한 발판을 염두에 두고 설치했는지 다리가 마치 절벽에 매달린듯 하여 가벼운 바람에도 흔들림이 끊이지 않는다. 협곡에 설치하였으니 아찔함을 더하지만 풍경만은 단연 압권이다
세번째 출렁다리를 건너 펜션을 지나 가파른 언덕위로 설치된 계단을 따라 오른다.
섬의 윤곽을 더듬어 오르는 길은 부드러운 흙길이다. 고운 흙길위에 새로 피어나는 봄쑥이 자라고 있다
호흡이 조금 거칠어질 무렵이면 욕지 일주도로를 만난다.
이용안내
구분 운행시간 하부탑승종료 상부탑승종료
동절기(10∼2월) | 10:00∼16:30 | 15:30 | 16:15 |
춘․추계(3, 9월) | 10:00∼17:00 | 16:00 | 16:45 |
하절기(4∼8월) | 10:00∼17:00 | 16:00 | 16:45 |
- 만 4세 미만은 안전상의 이유로 이용하실수 없습니다.
- 운행시간은 편도 16분입니다.
- 운행간격은 모노레일 차량 5대 운행할 때 6분, 8대 운행할 때는 4분입니다.
- 일일 탑승 정원, 기상변화 등 모노레일 상황에 따라 매표를 하부탑승 종료시간 이전에 조기 마감할 수 있습니다.
- 정기휴장일은 추석‧설날 당일, 매월 2·4주 월요일이며 휴장일이 공휴일인 경우에는 그 다음날이 휴장일입니다.
이용요금
구 분 왕복 편도 쿠폰금액(왕복에 한함) 비 고
개 인 | 대인 | 15,000원 | 11,000원 | 2,000원 | - 소인 : 만4세 ~ 초등학생 - 단체 : 20인 이상 |
소인 | 13,000원 | 9,000원 | 1,000원 | ||
단 체 | 대인 | 14,000원 | 10,000원 | 2,000원 | |
소인 | 11,000원 | 8,000원 | 1,000원 | ||
경로우대자 | 11,000원 | 8,000원 | - | - 증명서 제시자에 한함 - 중복할인 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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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국가유공자/중증장애인 및 보호자 1인 | 10,000원 | 8,000원 | - | ||
국가유공자, 경증장애인 | 13,000원 | 9,000원 | - | ||
통영시민, 통영향인증 소지자 | 9,000원 | 6,000원 | - |
- 편도이용은 하부역사에서 상부역사로 이동 시에만 이용 가능
- 임산부, 반려동물, 과도한 음주자 이용불가
평일이어선지 모노레일 승강장은 문을 닫았다. 관광안내도에 따르면 욕지도 트레킹 코스는 모노레일을 따라 오르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급한 경사를 따라 오르기도 어렵지만 모노레일차량이 운행되기라도 한다면 위험하기까지 하다
천왕봉 오르는 다른 코스가 없으니 트레킹보다는 모노레일을 이용하는 편이 더 편하고 안전할 듯하다
모노레일 상부정류장 데크에서 내려다 본 욕지 섬안에 내가 오늘 걸었던 모든 풍경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야포에서 시작한 길은 일출봉을 지나고 망대봉을 지나 3개의 출렁다리를 건너고 푸르고 너른 바다를 눈속에 담는 동안 어느새 오늘 걸어갈 가장 높은 곳까지 왔다
길을 걷는 내내 한려수도의 청정바다와 끝없이 푸른 하늘과 소박한 섬들이 발아래 펼쳐졌다. 그 바다에 그림처럼 떠있는 매물도, 비진도, 연화도 사량도와 거제도 심지어 멀리 남해와 여수까지도 발아래 놓인다
대기봉을 내려서서 평지와 다름없는 길을 10여분 걸어가면 욕지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천왕봉가는 오르막길에 서게 되고 그리고 천왕봉까지는 금방이다.
바다한가운데 우뚝 솟은 천왕봉은 해발392m로 그리 높지 않지만 욕지도 봉우리들중에서는 가장 높은 자리에 서 있다
천왕봉 오르는 계단을 딛고 올라 눈을 조금만 멀리 두면 욕지항과 한려수도의 수많은 섬과 섬들이 눈앞으로 펼쳐진다
정상부근에 군사시설이 있어 더 이상 오르지 못하지만 천왕봉 오르는 즐거움은 정상을 밟는데 있지 않고 오히려 손에 잡힐 듯 다가오는 다도해와 섬과 섬들을 조망하는데 더 큰 맛과 의미가 있다
천왕봉에서 욕지항으로 내려서는 길은 올라갈때와 달리 가파르지 않다. 내리막 들어설 때 약간 경사가 있지만 이내 평지와 같은 길이 이어지고 욕지도에 물을 공급하는 저수지를 지나 곧장 욕지항으로 이어진다. 느긋한 걸음으로 욕지의 속살을 걷고 산책하듯 항으로 되돌아 온다. 이제 1박 2일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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