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둘레길

남파랑길 15코스(충무도서관 ~거제 사등면사무소) 거제도를 걷는다

SM 코둘4500 2022. 7. 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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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랑길 15코스는 통영 충무도서관을 출발, 해간도가 내려다 보이는 삼봉산과 신거제대교 건너 사등면사무소까지 이어지는 산과 바다를 두루 만날 수 있는 코스이다. 통영을 지나 거제 사등면까지 이어지며 거제구간으로 접어드는 첫코스이기도 하다. 거리 17km, 소요시간 5시간

남파랑길 15코스 안내도
통영 충무도서관

충무도서관을 떠나 차도를 따라 오른다.
질주하는 차량들은 사람을 위해 길을 양보하지 않는다. 내리막길은 더 위험하다


다행스럽게 차도를 따라 걷는 시간이 길지 않다.


교회 뒤편 어린이집 위로 난 좁은 길을 따라 삼봉산을 오른다.
잡목들이 빽빽하게 서있는 가파른 길이다
코가 땅에 닿을 듯한 오르막을 오르고 나면 한결 수월한 길이 삼봉산 정상까지 이어진다


일봉산을 지나 삼봉산을 향하는 숲길에는 마른 풀들이 무성하다.


오르막 내리막을 계속하던 삼봉산에 나무의 키높이가 작아지더니 갑자기 넓은 평지가 나타난다
햇살 따뜻한 벤치에 앉아 마른 목을 축이는 것도 모자라 아예 신발까지 벗고 딱딱해진 발을 마사지한다


넓은 공터지나 거제도가 내려다 보이는 삼봉산 정상에 오른다. 하얀색 간이건물은 산불감시 초소이다


통영바다는 거침이 없고, 하늘은 아득하게 푸르다.
옹기 종기 모여있는 섬을 배경으로 아름다움의 진수를 보여준다

산불감시원으로 보이는 분께 "다리로 연결된 섬"이름을 물었더니 해간도라고 한다
해간도는 견내량 거친 물결이 품고 있는 작은 섬으로 조용하고 아름다운 풍경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섬 여행지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15코스에서 벗어나 있으므로 거제섬을 한바퀴돌아 27코스가 끝나는 지점에서 해간도를 찾아보기로 한다


삼봉산 가파른 길을 내려선다.
얼핏보면 질서없이 코스가 혼재되어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가야할 길을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왼쪽 빨간색 이정표는 오늘 내가 걸어가야 할 15코스이고, 반대편 빨간 이정표는 통영시내로 이어지는 28코스이다


15코스 방향을 따라 임도를 내려선다. 바람은 강하지만 햇살은 여전히 강렬하다.
오후들어 변덕스런 날씨도 많이 무디어졌다


음촌마을

음촌마을은 15코스와 28코스가 겹치는 구간으로 양촌마을 입구까지 이어진다.


음촌마을 지나 길은 양촌마을로 이어진다..
음촌과 양촌 지명은 전국 곳곳에 많이 있다. 양지바른 마을이면 양촌, 마을이 북쪽을 향하고 있으면 음촌 또는 음지다

야트막한 야산인줄 알았더니 삼봉산 산세가 제법 위엄이 있고 수목이 울창하다


양촌마을에서 키낮은 언덕을 넘어서면 적촌마을이다. 길은 차도를 따라 밤개마을 해안으로 이어진다.


해안으로 깊숙하게 들어와 만을 이루고 있는 곳에 자리잡은 밤개마을을 지나 신거제대교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14코스를 넘어 15코스를 절반가까이 걸어온 지금 시각 오후 4시.
삼봉산을 넘어오느라 흘린 땀때문인지 몸이 조금씩 추워진다.
시간을 안배해야 오늘 차박할 장소를 찾을 수 있다


신거제대교 아래 남파랑길 안내도

임진왜란 당시 한산대첩의 중요한 격전지가 되는 견내량을 연결하는 신거제대교는 부산 가덕도에서 연결되는 거가대교가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거제로 들어가는 교통요충지였다

통영 견유마을 타워전망대는 통영과 거제를 잇는 견내량의 수많은 섬들과 다도해의 푸른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꼭대기층 전망대는 회전한다고 하니 여유가 있다면 타워에 올라 맛있는 차한잔으로 한려해상의 멋진 풍광을 즐겨도 좋을 듯

오늘 하루 일정 25km를 신거제대교앞에서 마치고 황리에 세워둔 차를 회수하기 위해 택시를 부른다. 요금 16,000원


15코스 절반을 걷고 차박지를 찾아 거제도 섬속의 섬인 가조도 계도어촌 체험마을까지 들어가 차박을 했다
이른 봄, 차박은 쉽지 않다. 밤바다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과 추위, 가장 힘든건 화장실 폐쇄이다

그리고 맞이한 가조도의 아침. 동녁하늘에 거제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해가 솟고 있다
이른 아침을 먹고 15코스 종점인 사등면사무소에 주차후 버스를 타고 견내량으로 이동한다.

전날밤 끔찍했던 기억때문에 다음날은 가조도 펜션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오늘 첫길은 견내량에서 시작한다.
신거제대교가 끝나는 곳, 넓은 공터가 있는 해안길은 누구라도 부담없이 걷기 편안한 길이다.
어제와는 완전 다른 날씨, 색다른 느낌이다..
발걸음은 가볍고 길은 부드럽다 .


고개도와 작은 고개도가 쌍둥이 처럼 보인다.
서로 달리 존재하는 섬이 아니다. 멀리서 보면 1개의 섬이고 가까이가면 2개의 섬이 된다.
자세히 보면 완전히 다른 풍경, 이웃같기도 하고 형제같기도 한 섬을 바라보며 힘들이지 않고 걸어간다.


해안길에서 다시 뒤돌아본 신거제대교, 전망대가 보인다
후포항

다도해의 잔잔한 바다. 통영과 거제는 하나의 바다, 두개의 이름이다.
후포마을 뒤 야트막한 언덕을 넘어선다. 산과 바다사이 평화롭게 자리한 청포마을이 시야에 들어온다


청포마을 작은 어항
청포마을

청포마을 가는 길에 유자나무가 봄맞이 준비를 하고 있다. 농부가 가지치기한 유자나무는 새싹 틔울 준비를 마쳤다
언덕배기에 서서 내려다보는 청포마을은 어촌과 농촌을 고루 가진 반농 반어촌처럼 보인다.
아직 걸어가지 못한 남파랑길의 어촌풍경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해파랑길과 남파랑길은 서로 다른 점이 많이 있다. 이런 풍경도 그 중 하나이다


청포마을에서 잠시 길을 잃었다. 따라가기 앱도, 방향을 알려주는 싸인을 보아도 찾지를 못하고 마을안쪽으로 한참을 걸어갔다 되돌아 나오는데 마을 할머니 한분이 다가와 수상하게 보였는지 어쨋는지 몰라도 " 뭐하는 사람이요"하고 묻는다
"안녕하세요. 걷기 여행하는 중입니다" 라고 말씀드리니 "어디서 왔소"하고 재차 묻는다.
"부산에서 왔는데 가는 길을 잃었습니다" "아이고 멀리서 왔네" 전에 보니까 댁같은 사람들은 쩌쪽 길로 가데" 하며 손으로 방향을 알려준다. 꾸벅 인사를 드리고 배낭에서 사탕한줌을 꺼내 드렸다.

* 사탕은 시골길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해 아내가 준비한 작은 선물 "이다


청곡마을 가는 언덕아래 방파제공사가 한창이다

청곡마을 하수도 공사로 인하여 남파랑길 이정표가 넘어져 있다. 재설치하겠지만 이미 훼손된 이정표는 누가 바로 세울까


청곡마을 본동으로 가기 위해서 청곡교회방향 좁은 길을 통과해야 한다.
교회입구 개한마리, 턱을 바닥에 괴고 눈동자만 위로 굴려 빤히 쳐다보는데 한마디로 "개무시"한다
한편으로는"묶여있는 신세"가 가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유자밭을 지나고 논과 밭사이로 난 길을 따라 청곡마을로 내려선다


청포마을
해상데크길

지석마을에서 사등초등학교까지 해상 데크길이 이어지다 잠시 끊어진다.
바다를 끼고 반달모양 휘돌아 나가는 데크길에는 작은 휴식공간과 멋진 바다풍경을 함께 가지고 있다.
바다 풍경에 취해 걸어도 좋을 것 같은 그런길이다


사등면 바다너머 가조도
해안산책로 휴게소
해안 산책로
해안산책로변 까페

거제바다 작은 섬들과 푸른 바다, 풍경에 취해 마치 길이 바다에 묻힌듯하다..
그냥 지나치면 너무 아쉬울 것 같은 풍경이 길을 따라 이어진다.

15코스는 사등면 사무소 앞에서 끝이난다. 도착시간 12:40분 길은 다시 16코스로 이어진다 오늘 2022.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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